전체 김예윤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김예윤 기자 공유하기 yeah@donga.com

정책사회부 노동팀 김예윤입니다. 먹고사는 일을 들여다봅니다. 2016년 입사해 사회부, 국제부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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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에 심해진 혈액 부족… 인공혈액에 ‘시선 집중’‘#긴급헌혈요청 #혈액절대부족’ 16일 기자의 휴대전화로 도착한 대한적십자사 문자메시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혈액이 부족해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혈액 부족이 만성화되고 있다. 인구 대비 헌혈자 수인 헌혈률은 2017년 이후 최근 5년 동안 5.7%에서 5.0%로 꾸준히 줄고 있다. 특히 최근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데다 단체 헌혈도 줄었다. 혈액 보유량이 3일치 미만일 때 발령되는 ‘혈액 보유 주의경보’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5회 발령됐지만, 2020년엔 13회로 크게 늘었다. 혈액 관련 종사자들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진 이후에도 혈액 수급 불균형 문제가 계속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만성화된 혈액 수급 불균형 혈액 부족 상황이 만성화되는 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혈액 수요자 대부분은 50대 이상 고령자다. 50대 이상 적혈구제제 수혈자 수는 2015년 31만9000명에서 2019년 36만 명으로 늘었다. 50대 이상의 적혈구제제 수혈 건수 역시 같은 기간 149만 건에서 165만 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헌혈에 나서는 주요 연령대인 10대와 20대 인구는 2015년 1240만 명에서 2019년 1180만 명으로 줄었다. 혈액 수급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것이다. 정부는 혈액 부족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범정부 헌혈 장려 협의체인 ‘국가헌혈추진협의회’를 신설했다. 헌혈 참여 안내 문자를 발송하거나 ‘찾아가는 헌혈의 날’을 운영해 헌혈 참여 환경을 만들고 있다. 또 각 의료기관에 혈액수급 위기 단계별로 우선순위에 따라 수혈에 나서거나, 적정 재고량을 준수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세계 각국서 연구하는 인공혈액 사람의 헌혈을 대신할 수 있는 게 인공혈액이다. 인공혈액은 혈액 부족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헌혈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 또 기존 혈액에 비해 보존 기간이 길고 희귀혈액도 공급할 수 있어 헌혈 부족에 대처하는 대안으로 꼽힌다. 지금도 인간의 제대혈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해 적혈구로 분화시켜 인공 적혈구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인공혈액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적혈구 수가 한정돼 생산량에 한계가 있다. 동물세포 기반의 산소운반체(HBOC)나 화합물 기반 산소운반체(PBOC) 등 ‘혈액 대체제’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최근 학계에서 새로 주목하는 것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혈액의 구성성분인 적혈구와 혈소판 등을 인공적으로 만드는 ‘세포기반 인공혈액’ 기술이다. 이 기술은 기존 혈액 대체용제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수혈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미국, 일본, 영국 등 해외 주요 선진국은 인공혈액 기술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 확보에서 더 나아가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단계다.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지난해 5월 인공혈액의 임상 적용과 대량 생산을 목표로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일본은 2018년 세계 최초로 역분화줄기세포 유래 인공혈소판 개발에 성공했고, 영국 역시 지난해 국립혈액장기원과 국립보건연구소의 지원으로 세계 최초 인공적혈구 임상시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인공혈액 기술 통합개발 필요 국내에서도 일부 연구진이 적혈구 생산의 기초 기술을 확보했다. 세포 기반 인공혈액 기술 역시 어느 정도 역량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주로 개별 연구자들의 단발성 과제 위주로 연구가 이뤄져 이를 묶어줄 ‘통합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수혈용 인공혈액 실용화를 목표로 2023년부터 15년 동안 인공혈액 생산 기술 개발과 제조, 평가 등을 지원하는 단계별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인공혈액 생산·제조를 위한 공동 협력 연구 컨소시엄’을 만들어 기술개발과 제조, 규제 등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그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등과 함께 보건의료 연구개발(R&D) 다부처 공동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여기에 의료계에선 코로나19 이후 국내 바이오산업의 장기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 국립보건원(NIH) 안에 있는 ‘의료고등연구계획국(ARPA-H)’과 같은 기관을 만들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곳은 민간기관이 도전하기 어렵거나 공익적 가치가 있는 의료 과제를 장기 연구하는 기관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2022-03-17 03:00
삼성-LG 등 대기업 취업문 활짝… ‘AI 면접’ 꼼꼼히 준비하세요13일 삼성이 18개 관계사들의 상반기 공개채용(공채)을 발표하면서 대기업의 채용 움직임에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일부 기업들도 이달 중 상반기 채용을 진행 중이다. 각 대기업의 3월 채용 일정과 수시채용 대비를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정리했다. ○삼성 LG 등 대기업, 3월 채용 시작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호텔신라 등 18개 관계사들이 올해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재계 5대 그룹(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중 유일하게 정기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21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이후 5월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 6월 비대면 면접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기업들도 이달 채용을 진행 중이다. LG는 올해부터 약 1만 명씩 3년간 3만여 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으로 주요 계열사들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과정을 시작했다. LG전자는 사업본부별로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을 모집 중이며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도 신입사원을 모집 중이다. 현대차그룹도 현대차와 기아 각 직무별로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롯데그룹과 포스코그룹 계열사들도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계열사별 또는 직무별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기업들의 경우 비슷한 시기에 채용을 시작하더라도 계열사나 직무별로 지원서 접수 마감 날짜가 다른 경우가 많아 각 채용 일정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수시채용에서 더 중요해진 직무 이해도 수시채용은 해당 부서나 직무에서 필요한 인력을 그때그때 뽑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직무를 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채용전문면접관 자격과정을 운영하는 한국바른채용인증원이 지난해 12월 채용전문면접관 2급 이상 자격을 취득한 37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채용 트렌드 1순위로 꼽힌 것은 ‘직무 중심(73%) 채용 강화’였다. 취업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지난해 103개 주요기업 자기소개서 항목 567건을 분석한 결과 직무 관련 지식과 경험을 묻는 질문이 44.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취업정보사이트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이사는 “수시 공채를 채용 방식으로 채택한 대기업이 3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언제든 공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기업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동시에 내가 이 직무에 적합한 인재임을 보여줄 수 있는 자격증이나 인턴십, 아르바이트 등 관련 경험을 전략적으로 갖춰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AI 활용한 채용에 대비해야 수시채용 대비와 함께 인공지능(AI) 채용심사 준비도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면접이 늘어나고 AI가 자기소개서를 분석하거나 역량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기 때문이다. 지난해 SK, 롯데, CJ 등에서 AI 자기소개서 분석 툴을 활용했으며 현대백화점그룹 등은 면접에 AI를 활용 중이다. AI 채용심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최근 취업준비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I 면접 후기나 ‘계속 웃고 있어야 한다’ ‘AI가 잘 인식할 수 있도록 또박또박 말해야 한다’ 등의 팁을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취업준비생 손모 씨는 “면접은 정량화가 아니라 나를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는데 AI가 나를 얼마나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AI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모의 AI 면접을 볼 수 있는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관련 웹사이트나 앱에 영상을 촬영해 업로드하면 AI가 채용 추천지수나 호감지수, 소통능력 등을 분석한 결과를 제시해 이를 참고해 연습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AI 면접에서 얼굴 표정 등 감정을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소장은 “AI 면접은 뇌과학을 바탕으로 면접자의 시선, 목소리, 표정, 눈길 등을 인지해 감정을 파악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보통 평소 자기 모습을 녹화할 기회가 잘 없다 보니 AI 면접 때 더 당황하기 쉽다. 자신의 표정이나 자세, 목소리를 찍어 자기소개서에 작성한 이미지와 일치하도록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2022-03-15 03:00
“감기 조심하세요”…수요일 낮-밤 일교차 16도 이상2일 전국적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지만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일교차가 16도 이상 벌어진다. 큰 일교차에 따라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5도 이상 떨어진 영하 8도~영상 2도가 될 것으로 1일 예보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영하 2도, 대전 영하 3도, 광주 영하 1도, 부산 2도 등이다. 반면 낮 기온은 포근하다. 서울 8도, 대전 11도, 광주 10도, 부산 13도 등 전국이 영상 6~13도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파주(영하 8도~영상 8도), 연천(영하 7도~영상 9도), 남양주(영하 7도~영상 9도) 등 경기 북부 지역은 일교차가 16도 이상으로 크게 벌어지겠다. 2일도 건조특보가 발효된 강원 동해안과 충북 남부, 전남 동부, 경상권을 비롯한 전국의 대기가 건조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기압골의 영향으로 경북과 경남 남해안 등 일부 지역에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강수량이 1~5㎜ 미만이라 특보 해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기상청은 2일 낮부터 3일 오전 강원 영동과 경상권에 순간풍속이 초속 15m 이상인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돼 산불 예방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2022-03-01 19:58
중대재해법 시행 한달…사고 10건 발생, 4개 기업 대표 입건중대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업장 경영책임자에게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27일로 시행 한 달을 맞았다. 이날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총 10건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고가 발생했다.● 시행 한 달에 적용 사고 10건고용부는 이 법의 적용을 받는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 규모 50억 이상) 규모 사업장에서 사망 사고가 9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숨진 근로자는 15명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건(55%)과 5명(25%) 줄어든 것이다. 고용부는 이 가운데 4개 기업의 대표이사 등 경영책임자 5명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법 시행 이틀 만인 지난달 29일 양주 채석장 토사 붕괴 사고가 발생한 삼표산업을 시작으로 요진건설산업(판교 신축 공사장 추락 사고), 여천NCC(여수 화학공장 열교환기 폭발사고), 두성산업(창원 제조공장 집단 급성중독 사태) 등 4개 사업장은 경영책임자가 안전 책임 의무를 다했는지 정식 수사를 받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사업장의 사업주·경영책임자는 안전 책임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경우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고용부가 “법 적용 대상인 사고는 모두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만큼 경영책임자가 입건되는 경우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노동계는 좀 더 엄격한 수사와 적용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올해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의 85%가 법 시행 이전에 사고가 났거나 상시 근로자 50인 미만이라는 이유로 법망을 빠져나갔다”며 24일 여천NCC 폭발사고 조사에 노동조합 및 노조가 추천하는 전문가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법 적용 뒤 줄어드는 산업재해한편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한 달 동안 국내 건설·제조업 현장 등에서 발생한 전체 산업재해는 총 35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42명이 숨졌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14건(15명), 제조업 13건(18명), 기타업종 8건(9명) 등이다. 법 시행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사망사고는 17건, 사망자는 10명 줄었다. 고용부는 특히 건설업 사망 사고가 전년 대비 53.3%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조업의 경우 사망 사고가 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 건수와 같았지만, 사망자 수가 지난해(13명)보다 5명 많은 18명이었다. 고용부는 “경기 양주 래미콘 제조업체 매몰사고(3명 사망) 등 다수 사망 사고의 영향을 받아 소폭 증가했다. 이를 제외하고 모든 업종에서 감소 추세”라고 설명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2022-02-27 17:20
[인사이드&인사이트]‘이모님’ 임금 오르는데… 워킹맘들 “퇴직금도 줘야 하나”《3월 새 학기를 앞둔 연초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모님 모시기’가 더욱 치열해지는 시기다. 매년 초 맞벌이 부부의 회사 인사이동이나 자녀들의 입학, 학원 시간표 변동 등에 맞춰 등하원 도우미 등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을 찾는 가정이 늘어서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 일정이 불안정해지며 안정적으로 아이들을 돌봐줄 ‘이모님’을 찾는 수요는 더욱 늘었다. 여성가족부에서 운영하는 ‘아이돌봄 서비스’의 가구별 월평균 이용시간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85.2시간에서 2021년 96.7시간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돌봄 노동 시장에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했다. 지난해 5월 국회를 통과해 올 6월 시행을 앞둔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가사근로자법)’이다. 법에 따르면 6월부터 정부 인증을 받은 가사노동 제공기관에 고용된 가사도우미는 근로자 권리를 인정받아 최저임금과 4대 보험, 유급 휴일, 연차 유급휴가, 퇴직금 등을 보장받는다. 부모들은 이모님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현실에 이 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취지는 좋지만…” 부모들은 비용 걱정 가사근로자법은 맞벌이가 보편화되고 돌봄 노동이 외주화된 현실을 반영해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가사도우미를 법의 테두리에서 보호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가사근로자법 통과 이후 인터넷 게시판에는 “새로 구하는 이모님께는 나중에 퇴직금도 드려야 할까요?”, “시터가 그동안 일한 기간만큼 퇴직금을 원하는데 어떻게 하나요?”, “이모님 보험료도 제가 부담해야 하나요?”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비용 문제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나오는 배경에는 돌봄 인력의 수급 불균형이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 돌봄 수요는 더욱 커졌다. 반면 가사근로 시장의 큰 축인 중국동포 근로자들의 입출국에 제약이 생기면서 일할 사람은 줄었다. 기존에도 최저임금 및 물가 상승을 반영해 이모님의 시급은 오르는 추세였다. 통상 이모님 비용은 근무 시간, 입주 여부, 자녀수와 연령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각 가정과 이모님이 협의해 결정한다. 가사를 일부 해주는 경우는 물론이고 아이 보는 일만 담당하는 경우에도 일반적인 최저 시급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은 이모님 인건비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딸 둘을 키우는 워킹맘 이모 씨(37)는 “이모님 월급으로 이미 월 270만 원을 지출하는데 이모님이 두 아이를 돌보느라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혹시라도 그만두시는 건 아닌지 불안할 때가 많다. 주변에서 이모님 월급을 올려드린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솔직히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부모 입장에선 기존 비용도 버거운데 이제는 사회보험료나 퇴직금까지 부담해야 하는 건 아닌지 우려할 수도 있다. 인력 소개 업체들은 각 가정에서 정부 인증업체에 고용돼 근로자로 인정받는 가사도우미를 쓸 경우 비용이 20%가량 높아지리라 예상한다. 새 법이 시행돼도 일반 가정에서 직접 이모님의 보험료나 퇴직금을 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업체가 사실상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에 이런 제반 비용을 반영할 거라 전망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법안 초기 정착을 위해 (정부 인증 업체에) 사회보험료 지원과 부가세 면제 등 세제 혜택을 검토하고 있다. 비용 상승이 20%보다는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입법 취지 살릴 방안 찾아야 6월부터 새로운 법이 적용된다고 해도 당장 가정과 가사근로자 양쪽 모두에 본격적인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새 법이 적용될 대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가사도우미가 근로자로 인정받기 위한 전제 조건은 ‘정부 인증을 받은 가사노동자 제공 업체’에 고용되는 것이다. 업체가 정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전용면적 10m²(약 3평) 이상 사무실, 5000만 원 이상 자본금 규모의 법인이 최소 5인 이상을 고용하는 등 일정 자격을 갖춰야 한다. 현재 대다수 업체는 가정과 가사도우미를 연결해주는 소개·알선 업체로, 이 같은 자격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 기존 직업소개소의 경우 수수료를 받고 회사에 프로필을 등록한 프리랜서 이모님들을 가정에 소개해준다. 최근에는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들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도 많다. 이들이 정부 인증 업체로 등록할 의무는 없기 때문에 법 시행 이후에도 누구나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이모님을 구할 수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당장 법 적용을 받는 업체를 찾기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기존 기업형 소개소들을 정부 인증업체로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세제 혜택 등 지원과 홍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법 시행 후 5년간 가사근로자의 최대 30%가 정부 인증기관 소속 근로자로 편입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현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인증 요건을 갖추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비용 상승이 전망되는데 업체도, 소비자도 굳이 이를 감수하겠냐는 것이다. 직원 4, 5인 규모의 A가사도우미 소개업체는 “우리가 이모님들을 직접 고용해 보험, 연차 등을 보장해줄 여력은 없다”고 말했다. B업체 역시 “만약 인증 의무화라도 되면 사업을 접어야 할 것 같다”며 “이모님들의 근무 시간이 제각각인데 어떻게 정규직 고용을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혼란스러워했다. 가사도우미 소개 온라인 플랫폼 ‘시터넷’의 황연주 대표는 “온라인을 통해 상대적으로 적은 소개비로 이모님을 잘 구하는 경우도 있고, 매월 수수료를 받는 업체를 통해 만난 가정과 이모님도 신뢰가 형성되면 나중엔 업체를 배제하고 직거래를 하는 경우도 많다”며 “소개 업체들이 정부 인증을 받도록 유도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가사근로자법 시행에 맞춰 정부 인증 사업을 준비 중인 가사도우미 소개 업체 ‘대리주부’는 이미 100여 명을 직접 고용해 4대 보험 등을 보장하고 있다. 이봉재 부대표는 “사회보험 혜택을 받아본 적 없던 분들은 마음이 편하고 건보료도 저렴해졌다고 만족한다”며 “가사근로자의 만족도가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제가 생겼을 때 회사가 책임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소비자들이 선택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부모들은 법이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2세 남아를 키우는 정모 씨(39·여)는 “인증 업체를 통해 좀더 책임감 있는 사람을 소개받을 수 있다면 조금 비싸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여가부의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박모 씨(35·여)는 “정부의 아이돌봄 서비스의 경우 도우미의 신원이 확실하고 정기적으로 안전 교육, 육아 교육을 한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향후 정부 인증 사설 업체도 이런 부분을 확실히 보장한다면 부모들이 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윤 정책사회부 기자 yeah@donga.com}2022-02-23 03:00
‘폭발 사고’ 여천NCC 본사 압수수색…관계자 2명 추가 입건고용노동부가 전남 여수시 여천NCC 사업장에서 난 폭발 사고와 관련해 18일 서울 종로구 여천NCC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여천NCC 공동대표 2명은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앞서 11일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여천NCC 공장에서는 시험 가동 중이던 열교환기가 폭발하며 근로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여천NCC 현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고용부는 본사 차원의 안전보건관리가 부실했다는 정황을 확인하고 증거 확보 차원에서 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고용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20명이 투입됐다. 수사팀은 사고 원인이었던 열교환기 폭발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계획과 폭발 사고시 긴급대응요령 매뉴얼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또 고용부는 여천NCC 공동 대표인 최금암 대표와 김재율 부사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16일 입건했다. 본사 경영책임자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정식 수사를 받는 것은 삼표산업에 이어 두 번째다. 수사 결과 경영책임자가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 재판에 넘겨져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업에는 50억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18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여천NCC 직원 1명과 협력업체 영진기술 현장 직원 1명을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앞선 12일 여천NCC 현장 책임자를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관계자들을 출금금지 조치했다. 폭발한 열교환기의 내부 덮개를 고정했던 잠금장치 2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져 정밀감식 중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2022-02-18 16:23
설 연휴 끝 중부 내륙에 ‘한파 특보’…다음주까지 이어져설 연휴가 끝나고 첫 출근일인 3일부터 수도권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강한 추위가 찾아온다. 이번 추위는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전국이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대체로 맑지만 추울 것으로 전망된다.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로 경기와 강원 내륙 산지, 충청, 경북 내륙에 한파특보가 발효된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3일 전국 아침기온은 영하 12~0도로 예보됐다. 특히 경기북부와 강원 내륙·산지는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진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7도, 대전 ―7도, 대구 ―3도, 광주 ―2도, 부산 ―1도 등이다. 낮 최고 기온은 서울 0도, 대전 3도, 광주 5도 등으로 전망된다. 대기가 건조한 지역도 많다. 강원 남부산지와 전남, 경상 지역 일부에는 건조 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이들 지역에서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산불 등 각종 화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3일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좋음’에서 ‘보통’ 수준으로 쾌청한 하늘을 볼 수 있다. 4일에는 전국에 대체로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과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는 오후 9시부터 눈발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기온은 3일보다 더 떨어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2도~영상 7도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상청은 주말인 5, 6일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동안에도 영하의 기온을 보이는 곳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5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호남과 제주 지방에서 눈 또는 비가 예상된다. 6일은 충남권과 남부 지방, 제주도는 구름이 있고, 그 밖의 지역은 대체로 맑겠다. 이번 추위는 당분간 이어져 다음주까지 추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2일까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평년 기온(최저기온 -9~0도, 최고기온 3~9도)보다 1~4도 가량 낮겠다고 밝혔다. 한편 2일 오후부터 3일까지 풍랑특보가 발효된 동해 중부 먼바다와 동해남부 먼 바다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35~60km/h) 물결이 매우 높게 일어(2.0~4.0m) 항해나 조업을 하는 선박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4일 오후에는 동해중부 먼바다에서 바람이 강해지면서 물결이 높아지겠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2022-02-02 14:08
英美, 가족모임 많은 연말연시 오미크론 급증한국보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맞았던 미국과 영국 등은 최근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영국은 27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대형 행사장 백신패스 적용 등 각종 방역 의무를 해제했다. 미국 역시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이들이 처음부터 방역 완화에 나선 건 아니다. 이 국가들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등 연말연초 ‘명절’ 기간에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가 최근에 줄어든 공통점이 있다. 설 연휴를 앞둔 한국에 참고가 될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 정점에는 가족들이 모이는 크리스마스 연휴가 작용했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 각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추가 방역조치를 새해 이후로 미뤘다. 뉴욕타임스(NYT)는 “작년 크리스마스에도 가족들을 보지 못했다. 이번 크리스마스까지 포기할 수 없었다”며 크리스마스를 맞아 딸의 집에 방문한 아버지 등 영국 런던의 모습을 조명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확진 증가 우려가 커졌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폭증했다. 영국 가디언은 랭커셔주의 한 병원에서 크리스마스 직전 30명이 되지 않았던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일주일 만에 108명이 됐다고 전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전주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0만 명 이하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2일 10만8509명을 시작으로 24일 12만1730명, 31일 18만8508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올해 들어 이달 4일에는 21만8376명으로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다. 확진자 10명 중 9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도 지난해 12월 말∼올해 1월 초 비슷한 시기에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나타냈다. 전 세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크리스마스 전주인 지난해 12월 17일만 해도 74만9084명이었지만 24일 101만2015명을 기록한 이후 올해 1월 7일 281만4839명까지 늘었다. 크리스마스 이후 2주 만에 약 2.8배 급증한 것이다. 이달 초 확진자 수가 각각 21만 명과 89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영국과 미국은 중순 들어 코로나19 유행이 주춤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약 한 달 뒤인 26일 영국과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각각 10만여 명, 51만여 명으로 정점 대비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영국 등의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 후 약 한 달 뒤에 정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역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전환한 시점에 설 연휴를 맞이해 확진자 폭증이 불가피하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확산은 기정사실이지만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증가세가 달라질 것”이라며 “모임을 줄이고 마스크는 최대한 벗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2022-01-28 03:00
“가족모임 前 3차접종 확인… 다녀온 後 코로나검사 잊지마세요”직장인 황현희 씨(29)의 외가 식구들은 지난 주말에 전화와 문자로 서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여부를 확인했다. 황 씨의 첫째 이모가 “설에 3차 접종한 사람들만 모이자”고 제안하자 다른 가족들이 모두 받아들인 것이다. 지난해 10월 말 2차 접종을 한 뒤 아직 3차 접종을 하지 않은 황 씨는 이번 모임에 빠진다. 황 씨는 “서로 불안한 것보다는 상황이 안정된 뒤 만나는 게 낫다”며 “이번 연휴엔 ‘집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설 연휴는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치솟는 와중에 맞게 된다. 설 연휴 이후 확진자가 더 많이 늘어나는 상황도 피하기 어렵다. 최대한 이동과 만남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꼭 고향을 찾아야 하는 경우에 대비해 안전한 설 연휴를 보내는 ‘신(新) 방역예법 3대 원칙’을 소개한다.① ‘3차 접종’ 여부부터 확인이번 설에는 가족 모임도 ‘사적 모임’으로 분류돼 6명까지 모일 수 있다. 황 씨 가족처럼 3차 접종자들끼리만 모인다면 보다 안전하다. 백신 2차 접종자와 3차 접종자의 ‘돌파 감염’ 위험도 차이는 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국내 2차 접종자 4230만여 명 중 돌파 감염자는 21만여 명(0.5%)이다. 반면 3차 접종자 1830만여 명 중 돌파 감염자는 1만1000여 명(0.06%)이다. 비율로 따지면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특히 고령의 어르신들이 3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아예 뵈러 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한다. 고령층은 1, 2차 접종을 일찍 했기 때문에 만약 아직 3차를 맞지 않았다면 오미크론 변이에 사실상 ‘무방비’인 상태”라고 말했다. ② ‘선(先)검사, 후(後)귀성’ 필수 귀성길에 오르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먼저 해본다면 감염 위험을 더 낮출 수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지영 씨(32)는 전북 군산의 시댁으로 가기 전 남편과 함께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을 계획이다. 김 씨는 “70대인 시부모님이 3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최근 서울에 확진자가 많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에 한 번 더 검사를 받는 것도 좋다. 직장인 최종수 씨(55)는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 설에도 연휴 막바지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볼 생각이다. 음성이 나와야 회사에 출근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연휴 기간에는 검사 기준이 달라져 유의해야 한다. 26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대응체계를 미리 가동한 광주, 전남, 경기 평택시, 안성시를 제외한 전국 나머지 지역을 기준으로 28일까지는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는 PCR 검사와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한 신속항원검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다음 달 3일부터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을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신속항원검사만 받을 수 있다. 설 연휴 기간에도 선별검사소는 운영된다. 다만 검사소별로 운영 기간과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방문 전에 정부가 운영하는 코로나19 홈페이지(ncov.mohw.go.kr)를 통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나 시도 콜센터(지역번호+120)로 연락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③ 마스크는 KF80 이상만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매우 강한 만큼 이번 설에는 침방울을 잘 차단하는 KF80, KF94 마스크가 필수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설에는 확진자를 마주칠 위험이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에 보건용 마스크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법 전문가들은 친척 간 만남을 자제하는 설 연휴 분위기가 자칫 부모들의 서운함이나 자녀들의 죄책감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조선시대에도 역병이 돌면 마을 전체가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선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본질(마음)을 우선시하는 것이 진정한 예(禮)”라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2022-01-28 03:00
先검사 後귀성…‘오미크론 설’ 안전 위한 3대 新방역예법직장인 황현희 씨(29)의 외가 식구들은 지난 주말에 전화와 문자로 서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여부를 확인했다. 황 씨의 첫째 이모가 “설에 3차 접종한 사람들만 모이자”고 제안하자 다른 가족들이 모두 받아들인 것이다. 지난해 10월 말 2차 접종을 한 뒤 아직 3차 접종을 하지 않은 황 씨는 이번 모임에 빠진다. 황 씨는 “서로 불안한 것보다는 상황이 안정된 뒤 만나는 게 낫다”며 “이번 연휴엔 ‘집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설 연휴는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치솟는 와중에 맞게 된다. 설 연휴 이후 확진자가 더 많이 늘어나는 상황도 피하기 어렵다. 최대한 이동과 만남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꼭 고향을 찾아야 하는 경우에 대비해 안전한 설 연휴를 보내는 ‘신(新) 방역예법 3대 원칙’을 소개한다.① 어르신 ‘3차 접종’ 여부 확인이번 설에는 가족 모임도 ‘사적 모임’으로 분류돼 6명까지 모일 수 있다. 황 씨 가족처럼 3차 접종자들끼리만 모인다면 보다 안전하다. 백신 2차 접종자와 3차 접종자의 ‘돌파 감염’ 위험도 차이는 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국내 2차 접종자 4230만여 명 중 돌파 감염자는 21만여 명(0.5%)이다. 반면 3차 접종자 1830만여 명 중 돌파 감염자는 1만1000여 명(0.06%)이다. 비율로 따지면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특히 고령의 어르신들이 3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아예 뵈러 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한다. 고령층은 1, 2차 접종을 일찍 했기 때문에 만약 아직 3차를 맞지 않았다면 오미크론 변이에 사실상 무방비인 상태”라고 말했다.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에선 3차 접종을 모두 한 어르신들도 각별히 조심하고 있다. 노동훈 카네이션 요양병원 원장은 “명절 음식을 갖고 요양병원을 찾는 보호자들의 안전을 위해 ‘비접촉 면회’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② ‘선(先)검사, 후(後)귀성’ 필수 귀성길에 오르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먼저 해본다면 감염 위험을 더 낮출 수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지영 씨(32)는 전북 군산의 시댁으로 가기 전 남편과 함께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을 계획이다. 김 씨는 “70대인 시부모님이 3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최근 서울에 확진자가 많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주부 유화경 씨(41)도 최근 비상용으로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했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에 한 번 더 검사를 받는 것도 좋다. 직장인 최종수 씨(55)는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 설에도 연휴 막바지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볼 생각이다. 음성이 나와야 회사에 출근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연휴 기간에는 검사 기준이 달라져 유의해야 한다. 26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대응체계를 미리 가동한 광주, 전남, 경기 평택시, 안성시를 제외한 전국 나머지 지역을 기준으로 28일까지는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는 PCR 검사와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한 신속항원검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다음 달 3일부터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을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신속항원검사만 받을 수 있다. 설 연휴 기간에도 선별검사소는 운영된다. 다만 검사소별로 운영 기간과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방문 전에 정부가 운영하는 코로나19 홈페이지(ncov.mohw.go.kr)를 통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나 시도 콜센터(지역번호+120)로 연락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③ 마스크는 KF80, KF94 착용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매우 강한 만큼 이번 설에는 침방울을 잘 차단하는 KF80, KF94 마스크가 필수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설에는 확진자를 마주칠 위험이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에 보건용 마스크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기 구리시에 사는 홍예진 씨(29·여)도 평소에는 답답해 얇은 ‘덴탈 마스크’를 쓰지만 외할아버지를 뵈러 가는 설 연휴를 앞두고선 KF94 마스크를 준비했다. 홍 씨는 “외할아버지를 못 뵌지 오래돼 가긴 가야하는데 80세 고령인데다 몸도 편찮으셔서 가족들이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법 전문가들은 친척 간 만남을 자제하는 설 연휴 분위기가 자칫 부모들의 서운함이나 자녀들의 죄책감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조선시대에도 역병이 돌면 마을 전체가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선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본질(마음)을 우선시하는 것이 진정한 예(禮)”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오히려 코로나19 상황을 계기로 비대면 차례 등을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정착시킨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2022-01-27 19:54
“소소한 개발경험도 포트폴리오로 정리해두세요”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부터 ‘대체불가토큰(NFT)’까지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시장들이 주목 받으면서 블록체인 업계 채용이 활황이다. 해외에서는 2018년부터 관련 일자리가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수는 2020년 83곳에서 지난해 95곳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100곳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생 업체뿐 아니라 카카오, 라인 등 기존 정보기술(IT) 대기업이나 게임 업체들도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하며 관련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 구직자들을 모셔 가기 위한 업체들의 연봉·복지 경쟁도 뜨겁다.○개발자 등 블록체인 업계 채용 붐 22일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홈페이지에 등록된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업들의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의 채용공고는 총 745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상반기 99건에서 2년 만에 약 7.5배 늘어난 수치다. 블록체인 기술 관련 채용공고의 직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개발자 △프로젝트 매니저(PM) △보안·준법 관련 업무 등이다. 수요가 가장 많은 직무는 개발자다. 블록체인이 작동하는 시스템을 설계·수정하거나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데 필요한 개발·엔지니어링 업무다. ‘블록체인 개발자’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아니더라도 다른 개발 경력이 있는 경우 유리하다. 블록체인 시스템 운영에는 기존의 운영체제나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등 다른 직무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매니저(PM)는 다양한 비즈니스와 블록체인 개발을 연결해주는 ‘다리’와 같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길 원하는 회사나 이용자의 요구사항을 개발자 그룹에 기술적인 언어로 설명하고, 반대로 개발자들의 언어를 일반인에게 쉽게 설명해주는 역할이다. 블록체인이 특히 금융 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기술인 만큼 보안·준법 감시 직무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상거래 징후를 포착하거나 금융·수사기관과 협조할 수 있는 자금세탁방지(AML) 등 금융권 경험도 좋은 경력이 될 수 있다. ○“이론-작은 경험도 포트폴리오로” 현직자들은 채용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이론 이해나 작은 경험도 포트폴리오로 정리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개발자로 경력을 쌓은 이정주 한국그린데이터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이제 막 발전을 시작하는 업계라 기술 발달 속도는 매우 빠른 반면 지원자의 이해도는 낮은 경우가 많다. 번역된 책을 기다리지 않고 해외 웹사이트나 논문을 읽고 공부한 것을 정리한 포트폴리오가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와 적극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회사 ‘람다256’의 개발자 조현기 씨(27)는 ‘신입직원보다 경력직을 우대한다’는 고민을 포트폴리오로 해결했다. 그는 “신기술이라 아직 기존 대기업 인턴 자리는 많지 않다. 혼자 프로그래밍에 성공해본 작은 경험도 포트폴리오로 쌓아 두면 충분히 매력 있는 스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영학을 전공한 문과생으로 개발자가 된 조 씨는 “문과생을 뽑는 IT나 블록체인 업체의 마케팅팀에서 어깨너머로 지식을 쌓으며 공부를 시작했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스스로 공부한 뒤 각종 해커톤 경진대회 등에서 또래 참가자들과 만나 스터디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진학사 캐치는 25일부터 28일까지 현직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의 취업 노하우 등을 전하는 ‘커리어콘’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소장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금융·게임 사업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블록체인 관련 수요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블록체인 업종에 관심은 있지만 어려워 망설였던 경우 현직자의 경험과 조언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캐치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가능하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2022-01-25 03:00
식자재 급등에 인건비까지…최저임금發 ‘임금 인플레’ 우려서울 중구에서 한정식 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59)는 이달부터 직원 2명의 임금을 10만 원씩 올려주기로 했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이 지난해(8720원)보다 5.1% 인상된 9160원이 된 여파다. 김 씨는 “직원 월급은 원래 최저임금보다 많지만 함께 일하는 아르바이트 시급이 오르는데 직원 월급만 그대로 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은 3분의 1로 줄고 식자재 값은 오르자 직원을 반으로 줄이며 버텨온 김 씨는 결국 최근 1인당 2만 원짜리 한정식 가격을 2만2000원으로 올렸다. 1일부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높은 물가에 인건비 부담까지 떠안은 식당들이 음식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서울 구로구에서 직원 4명과 국수집을 운영하는 한길로 씨(40)도 며칠 전 국수, 보쌈 등 메뉴 전반을 500~1000원 가량 올렸다. 그는 “식자재 값은 올랐다가 떨어지기도 하지만 최저임금은 한 번 오르면 계속 부담”이라며 “주변 순댓국, 치킨집 모두 가격을 올리는 것을 보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간판 제작업을 하는 유만호 씨(58)는 “이달 들어 식당 메뉴판 가격을 수정하는 일감을 7건이나 맡았다”면서 “원래 연말연초는 가격 인상이 있기는 했지만 올해는 유독 많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도 임금 상승 압박에 직면했다. 지난해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른 중소기업 신입연봉 평균은 2793만 원. 올해 인상된 최저임금으로 주40시간 근무하면 받을 수 있는 연봉은 2297만3280원이다. 지난해 중소기업 신입 평균 연봉과 불과 500만 원 차이다. 섬유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구홍림 씨(56)는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기술을 쌓은 직원들의 박탈감이 심해진다”며 직원 월급을 최저임금 인상률과 비슷하게 5% 가량 올릴 계획이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문식 씨(66)는 지난해 12월 사무직 직원이 “알바와 임금 차이가 거의 없다”며 그만둔 후 아직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 최저임금이 오르며 시간제 아르바이트와 정규 직원의 임금 격차가 좁혀지자 기존 월급으로는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충격을 보완하기 위해 2018년부터 사업주에게 최저임금 인상분 일부를 지원하는 ‘일자리안정자금’ 보조를 올해 상반기까지 6개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원금액은 직원 1인당 월 3만 원으로 줄어들어 고용 현장에서 체감 효과에 회의적이다. 지난해는 5인 미만 사업장은 1인당 7만 원, 5인 이상 사업장은 5만 원을 받았다. 임금 상승이 고용 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7월 소공연이 소상공인 10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도 최저임금 관련 소상공인 긴급 실태조사’에서 이미 37.4%는 ‘최저임금에 부담을 느껴 1인이나 가족경영 형태로 사업체를 운영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높은 물가가 임금 상승을 부르고 고임금이 또다시 물가를 자극하는 악순환, 즉 임금 인플레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2022-01-24 11:41
올 하반기부터 공공기관에 ‘노동이사’노동자 대표가 공공기관 이사회에 참여해 발언권과 의결권을 갖고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공부문 노동이사제’가 1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공포일로부터 6개월 뒤에 적용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주요 공공기관에 노동이사가 활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재석의원 210명 중 찬성 176표, 반대 3표, 기권 31표로 통과시켰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은 3년 이상 재직한 근로자 중 근로자 대표의 추천이나 근로자 과반수 동의를 받은 1명을 비상임 노동이사에 임명해야 한다. 3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 후보 모두 노동계의 숙원사업인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에 찬성하면서 입법에 속도가 붙었다. 국회는 또 이날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 투자를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의 국가첨단전략산업특별법(반도체특별법), 정당 가입 나이를 현행 만 18세에서 16세로 낮추는 정당법 개정안 등 46개 법안을 의결했다.公기관 경영에 노조 직접 참여… 재계 “민간 확대땐 경제 충격”경제계의 거듭된 우려와 반대에도 ‘공공부문 노동이사제’가 결국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대선을 약 두 달 앞두고 노동계 표심을 의식한 여야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국민연금공단 등 131개 공공기관 이사회에 노동자 대표가 포함돼 경영의사 결정 전반에 참여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공공부문의 제도 도입이 조만간 민간 기업으로까지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 개정안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210명 중 찬성 176명(83.80%)으로 의결됐다. 기권은 31표, 반대표는 3표에 불과했다. 경제계는 이사회가 갈등의 장이 될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 반면 노동계는 ‘대통령 대선공약’이라며 이행을 촉구했다. 양측 입장이 팽팽한 상황에서 국회가 노동계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에 대해 야당은 당초 반대 입장이었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해 공공부문 노동이사제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공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시선은 세부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쏠린다.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곧바로 시행령 개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직접 당사자인 공공기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재부가 마련할 지침에는 구체적인 노동이사의 자격 요건과 선임 절차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개정안 발효 시기를 고려해 6개월 내에 관련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는 노동이사제의 전 단계 격인 ‘근로자 이사회 참관제’ 도입 여부가 이미 반영되고 있다. 노동이사제 도입 여부도 평가에 포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전은 현재 비상임이사 8명 중 연임되지 않고 임기를 마치는 사람이 생길 때 노동이사 1명을 선임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큰 틀에서 원칙은 세웠지만 구체적인 자격요건 등은 세부 지침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등 다른 공기업들도 법에 따라 노동이사 선임 계획을 준비 중이다. 재계는 불만과 우려를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노동이사제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제단체들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올해 1월 4일 등 3차례에 걸쳐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5개 경제단체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 본회의 통과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며 우려를 표시했다. 대한상의는 “공익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를 도입하는 데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는지 의문”이라며 “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법안이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이 일방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따라 처리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경총은 “관련 시행령과 시행규칙 제정 시 제도적 보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노동이사 임기 중에는 노동조합에서 탈퇴하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간기업으로 노동이사제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반대도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이 졸속으로 추진되는 것을 지켜보며 향후 민간 기업에 대한 도입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총은 “노동이사제가 민간 기업에 도입될 경우 시장경제에 큰 충격과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확대 입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계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협의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지 69개월, 경사노위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낸 지 14개월 만에 공공기관 노동이사제가 도입됐다”며 “그동안 노동자에게 금기의 영역으로 여겨진 경영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잘못된 경영에는 견제와 감시를 수행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2022-01-12 03:00
‘코로나 직격탄’ 숙박·음식업 고용보험 가입자, 20개월만에 증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줄곧 줄어들던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20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개월 만에 늘어난 숙박·음식업 근로자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12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66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2000명(1.8%) 늘었다. 숙박·음식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낸 바 있다. 또 작년 12월 운수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8000명(1.3%)이 늘어 64만4000명이 됐다. 운수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 역시 2020년 6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17일까지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가 늘면서 대표적인 대면 서비스 업종인 숙박·음식업과 운수업이 일시적으로 활기를 띠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국내여행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부분적 일상 회복과 모임 증가, 기저 효과 등의 영향으로 관련 업종이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부는 숙박·음식업과 운수업 모두 고용보험 가입자 수 자체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9년 12월 숙박음식업과 운수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각각 68만6000명, 64만9000명이었다.● 지난해 실업급여 지출액은 역대 최대 지난해 12월 고용보험 전체 가입자 수는 1451만2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3만2000명(3.1%) 늘어났다. 공공행정 분야를 제외한 제조업, 서비스업 등 모든 업종에서 보험 가입자가 증가했다. 산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제조업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63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7000명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도시락과 반조리식품 생산 등이 늘어난 식료품 업종을 비롯해 전자통신, 전기장비 업종에서 가입자 수가 늘었다. 숙박·음식업, 운수업이 포함된 서비스업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는 997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1만3000명(3.2%) 늘었다. 고용부는 내수 개선과 수출 호조, 비대면·디지털 전환에 힘입은 결과로 설명했다. 단 공공행정 부문은 2020년 추가경정예산(추경) 일자리 사업의 기저효과로 지난해 8월부터 5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구직급여(실업급여) 총 지출액은 12조1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20년 11조9000억 원보다 2000억 원 많은 규모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2020년 5월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후 줄곧 1조 원 규모를 넘나들다가 지난해 9월(9754억 원)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2022-01-10 14:34
올해 첫 초미세먼지 경보… 수도권-충청 ‘매우 나쁨’수도권에 올해 첫 초미세먼지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초미세먼지는 10일까지 전국에 영향을 미치다가 11일부터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과 충남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m³당 76μg 이상), 강원권·대전·세종·충북·호남권·대구·경북은 ‘나쁨’(m³당 36∼75μg)을 나타냈다. 앞서 환경부는 수도권과 충남에 올해 첫 초미세먼지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이번 초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은 8일부터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가 주원인이다. 국내에 들어온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를 만나 한반도 상공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국내 발생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10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공기 질이 탁할 것으로 보인다. 10일에도 수도권과 충청, 전북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이날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광주·전북, 대구·경북 등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으로 예보됐다. 오전에는 경기와 강원 내륙, 충청권, 전라권에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강이나 호수와 인접한 도로는 가시거리가 50m 내외로 더 짧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2022-01-10 03:00
내일도 전국 대부분 초미세먼지 ‘나쁨’…국외 미세먼지 탓9일 수도권에 올해 첫 초미세먼지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초미세먼지는 10일까지 전국에 영향을 미치다가 11일부터 해소될 전망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9일 수도권·충남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m³당 76μg 이상), 강원권·대전·세종·충북·호남권·대구·경북은 ‘나쁨’(m³당 36∼75μg)을 나타냈다. 앞서 환경부는 수도권과 충남 지역의 초미세먼지 하루 평균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이들 지역에 올해 첫 초미세먼지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시행했다. 이번 초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은 8일부터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가 주 원인이다. 국내에 들어온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를 만나 한반도 상공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국내 발생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10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공기질이 탁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0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광주·전북, 대구·경북 등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으로 예보했다. 11일 대기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2022-01-09 17:52
동북아-북미 한파에 석유-천연가스값 들썩동북아시아와 북아메리카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 한파가 몰아치며 주춤했던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58달러(0.76%) 오른 배럴당 76.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지난해 2월 8거래일 연속 상승한 이래 최장 기간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 상승은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되지만 한중일 동북아 3국과 북미 지역에 한파가 닥치며 난방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3∼27일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으로 중국 전체의 약 70% 지역에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폭설이 내렸다고 보도했다. 24일 헤이룽장(黑龍江)성 기온은 영하 48도까지 떨어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한파가 전력 수요를 자극하는 한편 눈은 전력 수송에 방해가 돼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26일에 서울이 영하 15.5도, 28일에는 일본 홋카이도가 영하 14도까지 수은주가 떨어지는 등 한국과 일본에도 한파가 몰아쳤다. 북미에도 지난 주말 기록적인 추위가 찾아왔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서북부 시애틀은 영하 6.7도에 15cm의 적설량을 기록하며 1948년 이후 가장 추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상예보센터가 올겨울 미 서북부 지역 한파와 폭설을 예보해 난방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4주간 하락세를 보였던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올랐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날 미 천연가스 선물은 24일 종가보다 8.8% 오른 100만 Btu(열량 단위)당 4.060달러에 거래됐다. 에너지 가격 상승 추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2021-12-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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