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윤

김예윤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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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노동팀 김예윤입니다. 먹고사는 일을 들여다봅니다. 2016년 입사해 사회부, 국제부를 거쳤습니다.

yeah@donga.com

취재분야

2024-03-20~2024-04-19
사회일반55%
환경27%
선거3%
국제사고3%
경제일반3%
기상/기후3%
지방뉴스3%
검찰-법원판결3%
  • 중국발 황사… 17일 오전까지 수도권 미세먼지 ‘매우 나쁨’

    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17일 오전까지 수도권 미세먼지(PM10)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16일 기상청에 따르면 13, 14일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에서 발생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이날 오후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 경북 등이 황사 영향권에 들었다.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는 ㎥당 서울 165㎍, 강원 속초시 292㎍, 충북 청주시 265㎍, 광주·대구 154㎍ 등으로 ‘매우 나쁨’(㎥당 151㎍ 이상) 수준이었다.이들 지역의 ‘매우 나쁨’ 상태는 17일 오전까지 이어지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전국적으로 ‘나쁨’(㎥당 81~150㎍)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황사는 18일까지도 국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환경부는 16일 오후 7시를 기해 강원 영동 북부 권역에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이는 4단계(관심, 주의, 경계, 심각) 중 2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시간당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당 3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동안 이어질 때 발령된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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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0만장 넘는 총선 폐현수막… 1장당 온실가스 6kg 배출

    정부는 22대 총선으로 발생한 폐현수막이 4년 전 21대 총선 때 1740t(약 290만 장)을 웃돌 것으로 보고 현재 24.6%에 불과한 재활용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폐현수막이 늘어나는 건 정치권에서 합법적으로 걸 수 있는 현수막 수와 크기를 지속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에선 “성인 스마트폰 보급률이 97%인 만큼 현수막을 대체할 홍보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15일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현수막 철거에 착수한 상태”라며 “아직 집계 중이지만 이번 총선부터 정당 현수막이 합법화돼 폐현수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지속적으로 걸 수 있는 현수막 수와 크기를 늘려 왔다. 2005년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선거사무소에 걸 수 있는 현수막 크기와 재질 규제를 없앴는데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길이 100m, 높이 10m짜리 초대형 현수막이 등장했다. 2018년에도 공직선거법을 바꿔 선거구 내 읍면동당 게시할 수 있는 현수막을 1개에서 2개로 늘렸다. 여기에 2022년 말 선거 현수막과 별도로 정당 현수막을 제한 없이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옥외광고물법이 시행되면서 현수막이 폭증했다. 지난해 수거된 폐현수막은 총 6129.7t이었는데 1분기(1∼3월) 1314.7t에서 4분기(10∼12월) 1786.2t으로 선거가 다가올수록 늘었다. 옥외광고물법 개정 전 3개월간 6415건이던 정당 현수막 민원은 시행 후 3개월간 1만4197건으로 2.2배가 됐다. “현수막 때문에 걷기도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자 여야는 다시 법을 고쳐 올 1월부터 읍면동별 정당 현수막을 2개로 제한했다. 하지만 선거 기간이 겹치며 거리에선 규제 때문에 내리는 현수막보다 새로 거는 현수막이 더 많았다. 선거 현수막의 재활용 비율은 25%에도 못 미친다. 2020년 21대 총선, 2022년 20대 대선과 8회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폐현수막 재활용 비율은 평균 24.6%에 그쳤다. 플라스틱 합성섬유로 주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선거 현수막의 경우 후보자의 얼굴이나 정당 이름 등이 새겨져 의류나 가방 등으로 만들기도 쉽지 않아 소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선거 현수막 1장이 제작 및 소각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약 6.28kg 배출한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선거 및 정당 현수막은 재활용이 쉽지 않고 재활용할 때도 처리 비용이 발생한다. 정치권에서 합의해 문자메시지 등으로 홍보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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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서울 28도 등 주말 초여름 더위

    이번 주말 전국이 맑고 낮기온이 25도를 웃돌며 초여름에 가까운 날씨가 이어진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인 13, 14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8∼15도, 낮 최고기온은 20∼29도로 예상된다. 낮 기온은 평년(낮 최고기온 15∼19도)보다 8∼10도 가까이 높아 6월 수준이다. 특히 14일은 서울 28도, 대전 27도, 대구 26도 등 전국 대부분이 26도 이상까지 올라간다. 기상청은 “일교차가 15∼20도 내외로 매우 커 건강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고온 현상 탓에 수분이 증발되며 대기는 바싹 마른다. 12일 서울과 경기 동부, 강원 내륙, 충북 등은 건조특보가 발효됐고 주말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대기가 건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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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반팔 꺼내세요…서울 낮 28도 등 전국 초여름 날씨

    13, 14일 주말 이틀간 전국이 맑고 낮기온이 25도를 웃돌며 6월 초여름에 가까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질도 ‘보통~좋음’으로 야외 봄나들이하기 좋은 날씨가 되겠다.12일 기상청에 따르면 13, 14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8~15도, 낮 최고기온 20~29도로 예상된다. 낮 기온은 평년(낮최고기온 15~19도)보다 8~10도 가까이 높아 6월 초여름 수준이다. 특히 12일부터 낮기온이 차차 오르며 열기가 누적돼 14일은 서울 28도, 대전 27도, 광주 25도, 대구 26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 낮기온이 26도 이상으로 올라간다. 기상청은 “한반도가 14일까지 고기압 영향권에 놓여 맑은 날씨에 햇볕이 내리쬐고, 특히 14일은 일본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의 남풍이 유입되며 더욱 기온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교차가 15~20도 내외로 매우 커 건강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덧붙였다.맑은 날씨 탓에 수분이 증발되며 대기는 바싹 마른다. 12일 서울과 경기 동부, 강원 내륙, 충북 등은 건조특보가 발효됐으며 주말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 대기가 건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어 등산이나 야외 작업 등에서 화재에 유의해야 한다.이 기간 동안 서해나 남해 일부 지역에는 비교적 차가운 바다 위로 따뜻한 공기가 만나면서 바다 안개가 발생할 수 있어 해상 사고에 조심해야 한다.다음주가 시작되는 15, 16일은 우리나라 남쪽으로는 저기압, 북쪽으로는 기압골이 들어오면서 전국에 비가 내리며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겠다. 그래도 여전히 평년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고, 비가 내린 뒤 날이 개면 다시 기온은 오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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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맑고 포근… 투표하기 좋은 날

    4·10총선 본투표가 치러지는 10일은 전국이 맑고 포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0일 전국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따뜻하겠다”며 “낮 최고기온은 서울 19도, 대전 광주 대구 20도 등으로 20도 안팎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다만 강원 영동 및 경북 동해안 지역은 동해상에서 찬 북동풍이 불며 10일 낮 기온이 10∼15도로 조금 쌀쌀하게 느껴질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침 최저기온은 2∼10도로 전국이 10도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내외로 크니 건강 관리에 유의하는 게 좋다”고 했다. 건조특보가 내려진 서울, 경기, 충북 지역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은 대기가 건조한 상태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에도 화재가 커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만개한 벚꽃도 바람에 상당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선거일 날씨가 화창하면 2030 젊은층이 투표 대신 나들이를 가기 때문에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사전투표 등이 도입되며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오히려 선거 당일 비가 오고 날이 궂었던 18대 총선은 역대 최저 투표율(46.1%)을 기록했고, 날이 맑았던 21대 총선은 높은 투표율(66.2%)을 보였다. 투표 다음 날인 11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중부지방에 약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경기 북부, 강원 영서 지역에 5mm 미만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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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일 전국 맑고 포근…“투표 후 마지막 벚꽃 즐기세요”

    4·10총선 본투표가 치러지는 10일은 전국이 맑고 포근할 것으로 예상된다.기상청은 “10일 전국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따뜻할 것”이라며 “낮 최고기온은 서울 19도, 대전 광주 대구 20도 등으로 20도 안팎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다만 강원 영동 및 경북 동해안 지역은 동해상에서 찬 북동풍이 불며 10일 낮 기온이 10~15도로 조금 쌀쌀하게 느껴질 수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아침 최저기온은 2~10도로 전국이 10도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내외로 크니 건강 관리에 유의하는 게 좋다”고 했다.건조특보가 내려진 서울, 경기, 충북 지역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은 대기가 건조한 상태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에도 화재가 커질 수 있어 유의하는 게 좋다. 만개한 벚꽃도 바람에 상당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과거에는 선거일 날씨가 화창하면 2030 젊은층이 투표 대신 나들이를 가기 때문에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사전투표 등이 도입되며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오히려 선거 당일 비가 오고 날이 궂었던 18대 총선은 역대 최저 투표율(46.1%)을 기록했고, 날이 맑았던 21대 총선은 높은 투표율(66.2%)을 보였다.투표 다음날인 11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중부지방에 약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경기북부, 강원영서 지역에 5mm 미만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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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화석연료에 연평균 13조 원 투자… 전 세계 2위 ‘불명예’

    국내 금융공기업 등이 최근 3년간 화석연료 사업에 투자한 규모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미국 기후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싱크탱크 기후솔루션은 8일 미국 환경단체 오일체인지인터내셔널이 주요 국가의 화석연료 금융 현황을 조사한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등은 2020∼2022년 화석연료 사업에 300억 달러(약 40조5000억 원)를 투자했다. 연평균 투자 금액이 100억 달러(약 13조5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금융공기업 등이 가장 많이 투자한 화석연료 사업은 가스(84%)였는데 대체로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사업에 집중됐다. 석탄(6%), 석유(2%)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는 2021년 신규 석탄발전 사업에 공적 금융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반면 태양광과 풍력 등 청정 또는 재생 에너지에 투자된 규모는 연평균 8억5000만 달러(약 1조1500억 원)에 그쳤다. 화석연료에 투자된 금액의 10%에도 못 미친 것이다. 화석연료 사업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는 캐나다였다. 한 해 평균 약 110억 달러(약 14조850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는 2022년 말 ‘청정에너지 전환 파트너십’에 서명하며 해외 화석연료 사업에 공적 금융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화석연료 투자국 1위였던 일본은 연평균 지원액이 105억 달러(약 14조2000억 원)에서 70억 달러(약 9조5000억 원)로 줄며 3위로 내려왔다. 일본의 청정 에너지 투자 규모는 연평균 23억 달러(약 3조1000억 원)로 한국의 3배 수준이다. 오동재 기후솔루션 석유가스팀장은 “이런 추세라면 한국이 화석연료 사업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동시에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청정 에너지 산업 경쟁력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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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지구온난화 주범 ‘메탄’… 산업단지-농축산 지역서 집중 발생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소고기를 적게 먹어야 한다.” 잘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일리 있는 주장이다. 기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소를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의 방귀나 트림도 한몫한다. 소가 먹이를 되새김질할 때 장 속 미생물이 먹이를 분해하는데 이때 생기는 가스의 주요 성분이 메탄(CH₄)이다. 소 한 마리가 트림과 방귀로 1년 동안 배출하는 메탄의 양은 70∼120kg으로 소형차 한 대 배출량과 맞먹는다. 뉴질랜드 등은 소 트림·방귀에 세금을 매기는 정책을 추진해 축산 농가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메탄은 동식물 등 유기물질이 썩어 분해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기체로 이산화탄소, 아산화질소와 함께 교토의정서에서 지정한 3대 온실가스 중 하나다.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1배나 높다. 배출량이나 대기 중 비중은 이산화탄소보다 적지만 분자 1개가 지구 기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강한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메탄이 전체 온실가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이지만 산업화 이후 지구 온난화에 끼친 영향은 약 30%(기온 0.5도 상승)에 달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메탄이 어디서 어떻게 발생하고 있을까.● 산단-농축산 지역서 메탄 집중 발생 국내에서는 서해안부터 동남해안까지 이어지는 벼농사 지역과 항만, 산업단지에서 고농도 메탄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환경연구원과 부산대 연구팀은 지난달 국제 학술지 ‘환경 관측과 평가’에 ‘한국의 메탄 배출원 평가―위성 분석을 통한 공간 상관성 연구’를 발표하며 한국에서 메탄을 많이 뿜어내는 지역과 원인을 분석했다. 메탄 농도가 가장 높은 도시는 전남 여수시(1881.2ppb)와 전북 군산시(1881ppb) 등 항만과 산단 지역이었다. 경남 창원시(1875.6ppb)와 부산(1874.4ppb), 충남 당진시(1873.7ppb)도 같은 이유로 메탄 고농도 지역에 포함됐다. 공장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되며 메탄을 배출하는 데다 인근에 조성된 폐기물 매립지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폐기물이 미생물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면서 메탄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폐기물관리법 등에 따르면 산단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은 해당 지자체에서 자체 처리해야 한다. 메탄 농도 상위 30% 지역에는 충청권에서 전라권으로 이어지는 서해안 벼농사 및 축산업 집중 지역이 포함됐다. 전남 해남군(1877.5ppb)과 전북 김제시(1877.4ppb), 전남 완도군(1874.7ppb), 경기 화성·안성시(1872.6ppb)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벼농사를 지을 때 논의 미생물을 활성화시키는데, 이때 메탄이 발생하고 비료가 더해지면서 추가로 메탄이 방출된다. 축산업 지역은 가축의 소화와 분뇨 배출 과정에서 메탄이 발생한다. 서울 역시 배출 농도가 1874.5ppb로 고농도 지역에 포함됐으나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특정 요인에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지는 않았다. 심창섭 한국환경연구원 상임연구위원은 “(서울의 경우) 도심 하수관이나 인근 수도권 매립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메탄 배출 적은 벼 품종 개발해야”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2023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평균 메탄 농도는 1923ppb로 산업화 전인 1750년 이전과 비교했을 때 164% 증가했다. WMO는 “메탄 등 주요 온실가스 농도가 지속해서 높아지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우려했다. 국제 사회는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메탄 저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탄은 대기에 남아있는 기간이 최대 10년 정도다. 100∼300년 머무르는 이산화탄소와 달리 인류가 적극적으로 감축하면 단기간에 줄일 수 있는 셈이다. 2021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국제 메탄 서약’이 체결됐는데 여기에는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이상 줄이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국도 이 서약에 가입했다. 지난해 11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2030 메탄 감축 로드맵’에서 △매립지 메탄 회수 및 바이오가스화 추진 △저메탄 소 사료 보급 및 가축 분뇨 정화 처리 비율 확대 △외국에서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사업을 벌인 뒤 실적을 가져오는 국제 감축 확대 등을 제시했다. 심 연구위원은 “도시와 농촌, 산업단지 등 지역 실정에 맞게 메탄 저감 정책을 펴야 한다”며 “농촌 지역에선 메탄 배출을 줄이는 벼 품종 개발 등을 해야 하고 음식물 등 생활 폐기물을 줄이며 매립지 메탄 감축 및 바이오가스화 등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메탄동식물 등 유기물이 부패하며 발생하는 기체. 농업과 축산업, 폐기물 매립, 화석연료 연소 등에서도 발생한다. 천연가스와 석탄가스의 주성분이며 이산화탄소와 함께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6대 온실가스 중 하나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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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도 숨은 단층 찾아 지진 선제대응 필요”

    “한반도로 에너지가 전달되는 방향의 단층에서 지진이 날 경우 제주와 남해안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3일 대만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을 두고 전문가들은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일본과 함께 소위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해 지진이 잦은 편이다. 1999년 9월 21일 중부 난터우에서 규모 7.3의 ‘921 대지진’이 발생해 2415명이 숨졌고, 2016년에는 남부 가오슝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해 117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 지진의 90% 이상이 불의 고리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이날 지진이 발생한 화롄 등 대만 남동부 지역은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맞닿은 경계 지점이다. 이 때문에 판끼리 충돌하며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이번 지진은 한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대만과 일본 등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언제든 국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 교수는 “이번 지진보다 북쪽에서 발생할 경우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최근 한반도에 숨은 단층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져 기상청 등이 연구 중인데 연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창수 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경주 지진, 포항 지진 등을 보면 한반도 역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지만 판 경계가 자꾸 충돌하다 보면 내부 단층에까지 영향을 주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지진 발생 횟수는 2016년 경북 경주시(규모 5.8), 2017년 경북 포항시(규모 5.4)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2021년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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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25년만에 최대 강진… TSMC공장 가동 일시중단

    3일 대만 북동부 화롄에서 남동쪽으로 약 25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1999년 9월 21일 중부 난터우현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2400여 명이 숨진 ‘921 대지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다. 대만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 시간) 화롄 일대에서 발생한 강진은 수도 타이베이, 인근 신베이, 중부 타오위안 등 대만 전역은 물론 바다 건너 중국 남서부 푸젠성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정도로 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이후 산사태와 건물 붕괴가 이어져 대만에서 오후 8시 반(한국 시간) 현재 최소 9명이 숨지고 946명이 다쳤다. 지진 발생 직후 건물들이 약 1분간 격렬하게 흔들렸고 일부는 무너지거나 중심을 잃고 심하게 기울어졌다. 붕괴된 건물에 최소 50여 명의 주민이 갇혀 있어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지진 직후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진원지에서 130km 떨어진 주난 지역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 조업을 일시 중단하고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대만에 인접한 일본 오키나와현과 필리핀에도 한때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오키나와에 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된 건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후 13년 만이다. 오키나와는 주일미군 기지 여러 곳이 있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안보 요충지라 비상이 걸렸다. 다만 큰 피해는 없어 경보는 이날 오후에 해제됐다. 이번 지진은 진원으로부터의 거리나 에너지 전파 방향 등으로 한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만과 일본 등에서 지진이 이어지는 만큼 “한반도 역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란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원폭 32개 위력에… 화롄 건물 붕괴-산사태, 대만 전체가 흔들 [대만 25년만에 최대 강진]150차례 여진 이어져 950여명 사상… 출근길 시민들 비명 “재난영화 방불”150km 떨어진 타이베이 5.0 진동… 오키나와 미군기지도 쓰나미 경보 “열차가 심하게 흔들리고 창밖으로 산이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3일 오전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북동부 화롄으로 가는 기차를 탔던 타이베이 시민 훙모 씨가 현지 매체 롄허보에 전한 지진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다. 그는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며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까지 울려 정말 무서웠다”고 했다.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 시간) 화롄현 남동쪽 25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은 대만 전역을 강타했다. 진앙에서 약 150km 떨어진 타이베이에서도 진도 5의 진동이 감지됐다. 출근길 타이베이 지하철에서는 심한 진동으로 곳곳에서 승객들이 주저앉고 비명을 질렀다. 미국 지질조사국(USCG)은 지진 규모를 7.4, 일본은 7.7까지 높여 발표했을 정도로 위력이 셌다. 원자폭탄 32개를 한꺼번에 터뜨린 수준이다. 인구 35만 명이 거주하는 북동부 거점도시 화롄은 진원과 가까워 피해가 특히 컸다. 타이루거 국립공원 산책로에서 등산객 3명이 낙석에 맞아 숨졌고, 동쪽 해안 인근 고속도로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현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지진 당시 도심의 8층짜리 톈왕싱(天王星) 빌딩이 도로 쪽으로 기울어지자 행인들이 황급히 도망가고, 운전자들도 차를 버리고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대만 기상청은 “진원이 육지와 가깝고, 깊이도 매우 얕은 편이라 대만 전역에서 진동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베이에 거주하는 한국인 유학생 김모 씨는 “기숙사 책상에 올려둔 커피나 향수병이 모두 쏟아졌다. 무서워 책상 밑으로 숨었는데 20∼30초 동안 진동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타이베이 지하철은 이날 1시간 넘게 운행이 중단됐다. 고속열차는 운행 재개 이후에도 안전상의 이유로 저속 운행했다. 또 대만 전역에서 36만8700여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첫 지진 발생 약 10분 뒤 6.5 규모의 지진을 포함해 이날만 150차례가 넘는 여진이 이어졌다. 기상청 또한 “앞으로 3, 4일간 6.5∼7.0의 여진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1999년 9월 21일 대만 중부 난터우현 일대를 강타한 ‘921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꼽힌다. 당시 7.3 규모의 강진으로 2400여 명이 숨지고 8600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만은 921 대지진 이후 공공과 민간 건물 모두 리히터 규모 6.0의 지진에 버틸 수 있게 설계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에 1999년 지진 당시보다 피해가 적었지만, 그럼에도 진원 깊이가 15.5km로 얕아 내진 설계에도 건물이 무너졌다. 이웃 일본과 필리핀도 긴장했다. 일본 오키나와현은 지진 발생 이후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당시 공영 NHK방송은 정규방송 대신 긴급 특별 재난방송을 전했고, 필리핀 또한 해안 지역 주민에게 대피를 경고했다. 다만 지진 발생 약 3시간 뒤 쓰나미 위협이 대체로 지나가 양국의 주의보는 모두 해제됐다. 아직까지 지진에 따른 대만 내 교민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롄 일대에만 약 50명의 한국인이 체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 긴장 관계에 있는 중국은 즉각 구호 지원 의사를 밝혔다. 대만 업무를 담당하는 중국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본토(중국)는 지진 피해를 입은 대만 동포에게 애도를 표한다.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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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의 고리’ 대만, 잦은 지진…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한반도로 에너지가 전달되는 방향의 단층에서 지진이 날 경우 제주 남해안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3일 대만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을 두고 전문가들은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대만은 일본과 함께 소위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해 지진이 잦은 편이다. 1999년 9월 21일 중부 난터우에서 규모 7.3의 ‘지지 대지진’이 발생해 2415명이 숨진 것이 대표적이다. 2016년 새벽 남부 가오슝에서는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해 11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전세계 지진의 90% 이상이 불의 고리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이날 지진이 발생한 화롄 등 대만 남동부 지역은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맞닿은 경계 지점이다. 이 때문에 판끼리 충돌하며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2018년에도 화롄 지역에서 규모 6.0 지진으로 단층대 바로 위에 있는 건물 4채가 무너졌다.이번 지진은 한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대만과 일본 등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언제든 국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 교수는 “이번 지진 단층은 에너지 전파 방향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향이었다. 그러나 이보다 약간 북쪽에서 발생할 경우는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또 “최근 한반도에 숨은 단층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져 기상청 등이 연구 중인데 연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창수 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경북 경주시와 포항시 등에서 지진 피해가 발생한 걸 보면 한반도 역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지만 판 경계가 자꾸 충돌하다보면 내부 단층에까지 영향을 주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에선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106회 발생했다. 2022년 77회에 비해 37.7% 늘었다. 디지털 지진계가 도입된 1999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발생 횟수(70.8회)보다도 50% 가량 많다. 국내 지진 발생 횟수는 2016년 경북 경주시(규모 5.8), 2017년 경북 포항시(규모 5.4)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2021년 이후 다소 증가하고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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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부처별 흩어져있던 EU 탄소국경세 대응 ‘원팀’으로…환경부-산업부 상담창구 일원화

    정부가 2일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기업들의 국제 환경규제 대응을 돕기 위해 부처별로 흩어졌던 지원체계를 하나로 통합해 ‘원 팀(One Team)’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본보 1월 23일 A1·8면 <> 관련 보도)CBAM은 EU가 수입 제품의 생산·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에 따라 인증서를 구매하도록 해 일종의 ‘탄소국경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탄소배출량 규제가 강한 EU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는 걸 막겠다며 만든 관세 장벽으로 ‘유럽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불린다. 현재는 시범기간이지만 올 1월부터 탄소배출량 신고 의무는 시작됐다.이날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벤처부, 관세청 등은 경남 진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부산·경남연수원에서 ‘제1차 합동설명회’를 열었다. 1차 설명회에서는 사전 신청을 받은 영남권 기업 관계자 160여 명이 참석했으며 산업부와 환경부 등 각 기관 전문가들이 2시간 가량 탄소배출량 산정 방법 등을 설명했다.정부 관계자는 “산업부, 중기부 등 각 부처와 기관별로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설명회를 통합해, 권역별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영남권 설명회를 시작으로 5월과 10월에 수도권, 7월에 충청권에서 설명회를 진행한다.또 환경부와 산업부가 별도로 운영하던 CBAM 상담창구(헬프데스크)도 하나로 합쳐 ‘정부 합동 탄소국경제도 상담창구’로 운영한다. 통합번호 1551-3213로 전화를 걸면 전문가들이 주제별로 상담해준다.정부는 또 올해 수출기업들을 돕기 위해 새로운 CBAM 대응 지원방안도 내놨다. 탄소배출량 산정 경험이 적은 중소·중견기업에 탄소배출량 산정 등 자문을 지원하고 관세청 수출입기업지원센터를 통해 수출기업이 CBAM에 적용되는지 여부를 미리 파악해 통보하는 방안들을 올해부터 시작한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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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바람 부는 남부지방… 내일 전국 비 확대

    2일 전국 기온이 오르고 대체로 맑겠으나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오후부터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일교차가 20도 가까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환절기 건강 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도, 낮 최고기온은 13∼24도로 예보됐다. 2일 24도까지 올랐던 낮 기온은 비가 내리면서 3일 11∼19도로 전날보다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는 점차 수도권과 강원 충청 지역 등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 3일 이틀간 경상 및 호남 지역은 20∼60mm, 지리산 남해안 등은 최대 80mm, 제주는 최대 1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3일 서울 인천은 5mm 내외, 충청은 5∼30mm, 강원은 5∼2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3일까지 제주와 전남 및 경남 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mm의 강한 비바람이 치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 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전국 낮 최고기온이 25도까지 오른 1일 서울에서 벚꽃이 공식 개화했다고 밝혔다. 평년보다 7일 빠르며 관측이 시작된 1922년 이후 역대 다섯 번째로 빠른 것이다. 서울의 벚꽃 개화는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에 지정된 왕벚나무 가지에 꽃이 세 송이 이상 활짝 피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벚꽃이 만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말은 전국에 구름이 끼지만 낮 기온 15∼22도로 따뜻하겠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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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올봄 최악 ‘황사비’… 내일까지 ‘누런 하늘’

    중국 북부를 휩쓴 강력한 황사가 30일까지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전국에 ‘최악의 황사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황사비를 맞을 경우 피부·두피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에선 26일부터 만주, 고비사막, 내몽골고원 일대에서 거대한 모래폭풍이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 발원지 토양이 매우 건조한 데다 가벼운 모래가 흩날리는 걸 막아줄 눈도 충분히 덮여 있지 않은 상태”라며 “여기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대규모 황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부 지역 10여 개 성은 하늘이 주황색으로 보일 정도로 황사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네이멍구 지역은 황사 탓에 50m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시거리가 줄었고, 베이징도 고층 빌딩이 황사에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기가 악화됐다. 중국 국가기상센터(NMC)는 28일까지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네이멍구자치구 등에 ‘황색 경보’를 발령했고 베이징에서는 학교의 야외 스포츠 활동 등이 중단됐다. 중국 황사는 저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까지 날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9일 전국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나쁨’,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을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또 환경부는 28일 오후 5시를 기해 수도권 강원 충남 경북에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4단계 중 1단계)를 발령하며 “이날 밤부터 본격적인 영향권에 든다. 국민들은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이는 황사로 인한 대기 질이 ‘매우 나쁨’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여기에 약한 비가 더해지면서 29일은 ‘황사 섞인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는 5mm 미만, 서울 경기 충청 전북 등은 1mm 내외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비는 오전에 그치지만 황사는 30일까지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는 호흡기로 들이마실 때뿐만 아니라 빗물로 맞을 때도 인체에 유해하다.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비에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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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에 ‘황사 섞인 흙비’…중국 휩쓴 모래폭풍 영향받아

    중국 북부를 휩쓴 강력한 황사가 30일까지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전국에 ‘최악의 황사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황사비를 맞을 경우 피부·두피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에선 26일부터 만주, 고비사막, 내몽골고원 일대에서 거대한 모래폭풍이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 발원지 토양이 매우 건조한 데다 가벼운 모래가 흩날리는 걸 막아줄 눈도 충분히 덮여 있지 않은 상태”라며 “여기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대규모 황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부 지역 10여 개 성은 하늘이 주황색으로 보일 정도로 황사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네이멍구 지역은 황사 탓에 50m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시거리가 줄었고, 베이징도 고층 빌딩이 황사에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기가 악화됐다. 중국 국가기상센터(NMC)는 28일까지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네이멍구자치구 등에 ‘황색 경보’를 발령했고 베이징에서는 학교 야외 스포츠 활동 등이 중단됐다.중국 황사는 저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까지 날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9일 전국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나쁨’,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을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또 환경부는 28일 오후 5시를 기해 수도권 강원 충남 경북에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4단계 중 1단계)를 발령하며 "이날 밤부터 본격 영향권에 든다. 국민들은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이는 황사로 인한 대기질이 '매우 나쁨'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여기에 약한 비가 더해지면서 29일은 ‘황사 섞인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는 5mm 미만, 서울 경기 충청 전북 등은 1mm 내외 강수량이 예상된다. 비는 오전에 그치지만 황사는 30일까지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는 호흡기로 들이마실 때뿐 아니라 빗물로 맞을 때도 인체에 유해하다.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비에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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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홍천 38㎝ 봄시샘 폭설… 내일 다시 봄비

    전국에 내리던 봄비가 27일 하루 그쳤다가 다음 날 다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0∼7도, 낮 최고기온은 14∼19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아 포근하겠다. 28일에는 다시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봄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라 경북 지역에는 5mm 미만, 전남 남해안은 5∼10mm, 부산 경남은 5∼20mm, 제주에는 5∼30mm 수준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온은 27일과 비슷할 것으로 예보됐다. 26일 강원산지와 영동 지역에는 한때 대설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시간당 1∼2cm의 습하고 무거운 눈이 쏟아지며 전날부터 26일 오전까지 홍천군 38.2cm, 고성군 35.4cm, 평창군 24.5cm 등의 눈이 쌓였다. 이번 눈으로 설악산 21곳, 오대산 11곳, 치악산 14곳, 태백산 21곳 등 국립공원탐방로 67곳이 통제됐다.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제설 작업을 진행했다. 폭설에 곳곳에서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36분쯤 강원 삼척시 근덕면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오전 9시경에는 강릉시 왕산면에서도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교각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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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38㎝ 때아닌 폭설… 28일 다시 봄비

    전국에 내리던 봄비가 27일 하루 그쳤다가 다음 날 다시 내릴 전망이다.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0~7도, 낮최고기온은 14~19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아 포근하겠다. 28일에는 다시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봄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라 경북 지역에는 5mm 미만, 전남 남해안은 5~10mm, 부산 경남은 5~20mm, 제주에는 5~30mm 수준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온은 27일과 비슷할 것으로 예보됐다.26일 강원산지와 영동 지역에는 한때 대설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시간당 1~2cm의 습하고 무거운 눈이 쏟아지며 전날부터 26일 오전까지 홍천군 38.2cm, 고성군 35.4cm, 평창군 24.5cm 등의 눈이 쌓였다. 이번 눈으로 설악산 21곳, 오대산 11곳, 치악산 14곳, 태백산 21곳 등 국립공원탐방로 67곳이 통제됐고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제설작업을 진행했다.폭설에 곳곳에서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36분쯤 강원 삼척시 근덕면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오전 9시경에는 강릉시 왕산면에서도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교각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강원도에 발효됐던 대설특보는 이날 오전 11시 모두 해제됐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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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공약 따라 지지 정당 바꿀 수도”… ‘기후 유권자’ 선거판 흔들까

    다음 달 10일 실시되는 제22대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올해 굵직한 선거가 치러지는 곳이 많다. 4월 인도 총선, 6월 유럽연합(EU) 의회 선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74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슈퍼 선거의 해’다. 올해 각국 선거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기후위기 대응’이다.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등 기후위기 대응 이슈가 현안이 됐고, 환경에 관심이 높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정책이나 선거운동 참여도 많아지고 있다. 각국 정부는 선거 결과에 따라 정권이 바뀌거나 기후 및 환경정책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기후공약 따라 지지 바꿀 수도” 국내 환경단체 ‘기후정치바람’이 올 1월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1000명씩 총 1만7000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3명 중 1명은 선거에서 기후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후 유권자’로 드러났다. ‘총선에서 기후위기 대응 공약이 마음에 드는 후보가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2.5%는 “평소 정치적 견해와 다르더라도 투표를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기후위기 공약에 따라 투표 성향을 바꿀 수도 있다는 뜻이다. “공약에 관계없이 평소 지지하던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24.6%였다. 기후위기가 ‘젊은 진보층 일부만의 어젠다’라는 편견과 달리 기후 유권자는 성별과 연령층에서 골고루 나타났다. 남성 35.7%, 여성 31.4%가 기후유권자였다. 연령 역시 20대(18세 이상),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까지 골고루 30%대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은 기후 유권자의 비율이 35.2%로 가장 높았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에 기후정책 제안서를 제출했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직접 만나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치인에게 표를 던질 청년 유권자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며 기후위기에 보다 적극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정치권도 반응하고 있다. 민주당은 1호 인재 영입으로 박지혜 기후·환경 전문 변호사를 영입했고, 국민의힘 역시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등 4명의 기후대응 관련 인재를 영입했다. ‘국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 상설화’는 양당 모두 공약으로 내세웠다. ● 美-英도 기후 이슈… “납세자 반발은 고민” 해외에서도 기후위기가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린피스는 지난해 9월 영국인 2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보수당이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정책을 계속 반대할 경우 의석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지난해 8월 2030년 시행 예정이었던 내연기관차 운행 금지를 2035년으로 5년 연기하며 ‘기후대응 정책에서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 유권자들은 환경·기후변화 이슈(29%)를 경제와 물가 상승(59%) , 건강 및 복지(46%), 이민(32%) 문제에 이어 4번째로 선거에서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 치안(23%), 주택(22%), 교육(17%) 문제를 앞서는 것이다. 또 유권자 64%는 “후보자가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우선시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미국은 11월 친환경 정책을 표방하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기후 악당’이라는 비판을 받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한다. 지난달 미국 콜로라도대 미래사회환경센터(C-SEF)는 “2020년 대선 때 기후변화 이슈로 미국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3% 더 득표할 수 있었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난 대선이 바이든 편으로 기운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기후위기를 ‘실존적 위협’이라고 지칭하며 미국 내 화석 연료 발전의 단계적 폐지와 풍력 및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대를 포함해 환경 정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 정권의 기후 관련 정책을 모두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기후 대응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막대한 세금이 필요하다는 점은 정치권의 고민이다. 유권자이자 납세자인 국민이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CRC 리서치 설문조사를 인용해 미국 유권자 16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42%는 ‘기후변화를 위해 돈을 낼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한 달에 최대 10달러(약 1만3400원)를 지출하겠다고 한 응답자는 18%, 100달러(약 13만4000원) 이상을 기꺼이 낼 수 있다고 한 사람은 7%에 불과했다. 미국 에너지 연구소 제이슨 아이작 연구소장은 “기후위기를 올해 대선의 주요 이슈로 예상하고 있는 바이든 정부에 당황스러운 내용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실질적인 행동이 있을 때 기후위기가 진정한 선거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기후 유권자투표할 때 기후 이슈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유권자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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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둠이 지구 환경 밝혀주길”… 지난주 전 세계가 ‘깜깜’

    23일 오후 8시 반. 광화문 광장과 숭례문, 국회의사당, 롯데월드타워 등 서울 랜드마크와 대형 호텔, 대기업 사옥 등의 조명이 일제히 꺼졌다.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듯한 소등은 1시간 동안 이어졌다. 같은 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과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 전 세계 유명 건축물에서도 조명이 꺼졌다. 세계자연기금(WWF)이 진행하는 ‘지구를 위한 1시간 불끄기’ 캠페인 ‘어스아워(Earth Hour)가 진행된 것이다. 이 캠페인은 매년 3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8시 반부터 9시 반까지 전 세계가 다 같이 불을 끄고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되새기며 지구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2007년 호주 시드니를 시작으로 현재 190여 개국에서 기업과 공공기관, 가정 등 220만여 곳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캠페인이다. 올해는 부활절 연휴 때문에 한 주 앞당겼다. 국내에서도 상당수 시민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가 학교에서 ‘어스아워’를 배웠다며 불을 끄자고 했다. 엄마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와 함께 불끄고 누워 있다” “올해는 몰라서 못했지만 내년에는 해보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국내에서 건물들이 1시간 동안 소등으로 아낀 에너지는 소나무 묘목 약 113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비슷하다고 한다. 일부 환경 운동가들은 ‘어스아워’가 탄소 배출 저감 등 실질적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기후위기의 책임을 정치인이나 화석연료 기업이 아니라 개인에게 지우려는 취지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이런 지적에 WWF는 “시민들이 ‘우리는 이만큼 지구의 미래에 관심이 있다’고 보여줄 때 기업과 정치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013년 어스아워 캠페인을 계기로 당시 340만 ha(헥타르) 규모의 해양 지역을 보호하는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되기도 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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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놓는 바다의 건물주’ 딱총새우가 우리 바다에서 발견된 이유는[김예윤의 위기의 푸른 점]

    “내가 집 빌려줄게, 대신 누가 우리 잡아먹으러 오는지 보초 좀 서줄래?” 제주 서귀포 섶섬 연안. 바다 저 아래 모랫바닥에 집을 짓고 물고기와 상부상조하며 함께 사는 ‘딱총새우’가 발견됐습니다. 물고기와 공생하는 딱총새우가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들이 발견된 것은 지난해 11월.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박진호 전북대 교수와 제주 서귀포 섶섬 연안 수심 15m에서 딱총새우류 2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 집 수리하는 새우, 보초서는 물고기 서귀포 바닷속 딱총새우는 한 집에 ‘붉은동갈새우붙이망둑(망둑어)’, ‘청황문절’이라는 두 종류의 물고기와 같이 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새우가 왜 물고기들과 함께 지내고 있을까요?딱총새우는 모랫바닥에 굴을 파서 집으로 씁니다. 이 집을 망둑어 종류의 물고기에게 빌려주고 함께 살면서 망둑어의 배설물을 먹이로 먹습니다. 망둑어에게 집을 임대해주고, 일종의 임대료로 먹이를 얻는 셈이죠.또 딱총새우가 집을 수리하는 동안 망둑어는 주변을 살피며 경비를 서주기도 합니다. 딱총새우는 굴 주변의 모래나 조개껍질로 굴 입구가 막히지 않도록 집게발로 늘 집을 보수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사이 망둑어는 집 근처에서 주변 포식자의 접근을 감시합니다. 망둑어가 먼저 집에서 나와 근처에 적이 없는지 상황을 확인하고, 안전하면 꼬리를 흔들어 물결을 일으켜 딱총새우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신호를 받은 딱총새우는 굴 밖으로 나와 수리를 시작합니다. 집을 수리하는 중에도 딱총새우가 길게 발달한 더듬이를 망둑어의 몸에 갖다대고 위험 신호를 감지합니다.다만 이번에 같이 발견된 청황문절은 망둑어처럼 임대료를 내는 ‘정식 세입자’라기보다는 잠시 ‘무임승차’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진은 “청황문절은 위협을 느껴도 딱총새우에게 알려주는 상호작용이 없어 ‘공생’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며 “청황문절도 위협을 느끼면 바위 밑이나 굴로 숨는 습성이 있어 호랑무늬딱총새우가 판 굴을 피난처로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따뜻해진 바다, 지구 온난화 영향?연구진이 서귀포에서 발견된 딱총새우를 분석한 결과 이 새우의 정확한 이름은 국내 미기록종인 ‘알페우스 벨루루스(Alpheus bellulus)’ 종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기록종은 해외에선 서식하는 것이 알려진 종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어 기록이나 보고가 없는 종을 말합니다. 2018년부터 관찰됐지만 위협을 느끼면 재빨리 모랫속 굴로 피해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정확히 종을 확인했다고 하네요.우리나라에도 그동안 딱총새우류가 아주 없던 것은 아닙니다. 국내에 26종의 딱총새우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렇게 다른 물고기와 함께 사는 습성을 지닌 종이 확인된 것이 처음인 것이죠. 원래 이 딱총새우 종은 일본 남부 연안 등 열대·아열대 바다에서 사는 종입니다. 온대기후인 우리나라 바다가 보다 따뜻해졌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지난해 9월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50여년 간 국내 바다 수온은 1.35도 상승했습니다. 1968~2022년 54년 동안 전세계 표층 수온이 0.52도 상승한 데 비해서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다만 연구진은 서귀포시 연안에서 호랑무늬딱총새우가 간헐적으로 관찰되고 있어 딱총새우가 이 지역에 완전히 정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국립생물자원관은 몸 전체에 호랑이와 유사한 무늬를 갖고 있는 특징을 바탕으로 이 종을 ‘호랑무늬딱총새우(가칭)’라는 국명을 부여하고 올해 안에 학계에 보고할 계획입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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