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다음 힘센 ‘2인자’ 숨져”…외신들 박원순 사망 긴급타전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7월 10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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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NYT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에 주요 외신들도 한국시간으로 10일 이를 일제히 긴급 보도했다.

외신은 박 시장의 인권 운동 이력 등을 상세히 소개했고 아울러 그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도 알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한국 2위의 영향력있는 관료이자 잠재적 대통령 후보인 서울 시장이 숨졌다”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지 불과 며칠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특히 “박 시장은 한국 정계의 스타였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여성 인권의 수호자로 비춰져 왔기에 충격은 더욱 크다”고 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지지해왔으나 집권 진보 진영에서 유력 인사들의 추문이 특히 심란했다”는 내용을 덧붙이기도 했다.

CNN은 “한국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공직자로 여겨지는 서울 시장이 수도 내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박 시장이 정치적 경험도 없이 약 10년 전 서울시장에 나와 대중의 열광을 촉발시켰고, 그의 예상치 못한 선전은 한국인들이 전통 정치에 질쳤다는 신호로 여겨졌다”는 내용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박 시장을 가리켜 “한국에서 두 번째로 힘센 선출직 공직자”라면서 “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 중 하나”였다고 했다.

영국 BBC는 “박 시장은 문 대통령이 속한 한국 진보 성향 정당인 민주당의 당원이며, 2020년 유력한 대선 후보로 분류돼 왔다”고 설명했다. 사망 전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프랑스 AFP통신은 “박 시장은 집권 중도좌파 민주당의 거물급 인사”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이을 잠재적 후보로 꾸준히 언급됐으며 스스로도 야망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로이터, AFP, 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날 0시44분경부터 긴급 속보로 박 시장의 사망소식을 내보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0시경 서울 북악산 삼청각 인근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다”는 딸의 신고(9일 오후 5시 17분)를 받고 대대적인 수색을 펼친 끝에 숨져있는 박 시장을 찾아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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