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시트 러시’ 보안법 시행되자 홍콩 건물 공실률 수직 상승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8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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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홍콩. 이하 스카이스캐너 제공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홍콩. 이하 스카이스캐너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이어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홍콩 건물 공실률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에 지사를 둔 다국적 기업들이 사무실을 빼며 홍콩 건물 공실률은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데 이어 보안법까지 통과되자 홍콩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이라는게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 plc)의 분석이다.

쿠시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분기 47%였던 홍콩 사무 건물 공실률은 현재 61%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기업들이 사무실을 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키스 헴스홀 홍콩 오피스 서비스 대표는 “향후 12개월 안에 사용 가능한 빈 공간과 지역을 나타내는 사무실 가용성은 6월 말인 현재 10.7%로, 이는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 영역이나 업종은 없으며 상당히 광범위한 업종의 기업들이 홍콩에서 사무실을 빼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공산당은 홍콩 시민사회와 국제사회의 강한 반발에도 보안법을 통과·시행했다. 이에 홍콩이 굳건히 지켜왔던 아시아 금융허브 지위가 위태로워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정부는 보안법 도입에 따라 부동산 소유주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범죄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될 경우 해당 부동산을 압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점을 언급하며 “코로나에 보안법까지 겹치며 글로벌 기업들이 탈홍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홍콩 건물 공실률 상승 추세가 전반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홍콩은 미국 뉴욕을 제치고 사무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나라로 손꼽힌다. 그러나 쿠시먼은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2020년 홍콩 사무실 임대료가 2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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