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反中매체 또 폐간… 6개월새 4곳 문 닫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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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홍콩보안법 시위 적극보도… 온라인매체 ‘전구일보’ 자체 결정
“직원들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없어”

홍콩 당국의 언론 탄압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반중(反中) 온라인매체 전구일보(癲狗日報·매드도그데일리)가 3일 밤 폐간을 발표했다고 홍콩사우스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창업자 겸 전 홍콩입법회 의원 레이먼드 웡(黃毓民·72)은 이날 유튜브 채널 ‘마이라디오홍콩’을 통해 “더 이상 홍콩에 남아 있는 직원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없다.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관련 콘텐츠 또한 삭제한다”고 밝혔다.

당국의 탄압을 피해 현재 대만에 거주 중인 웡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29일 폐간한 유명 온라인매체 리창(立場)뉴스의 선택이 자신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리창뉴스 또한 당국이 전·현직 수뇌부를 체포하고 자산을 동결시키자 폐간을 택했다. 웡 전 의원은 “당국이 리창뉴스 관계자를 선동 혐의로 체포할 수 있다면 우리 역시 이에 해당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1996년 설립된 전구일보는 경영의 어려움으로 2년 후 폐간했으나 2018년 3월 온라인매체로 재탄생했다. 2019년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반대시위 등을 생중계하며 이름을 얻었다.

지난해 6월 당시 홍콩 최대 일간지 핑궈일보, 지난해 말 리창뉴스가 당국 탄압으로 폐간한 후 홍콩의 주요 반중 매체 또한 속속 문을 닫고 있다. 2일 또 다른 온라인매체 시티즌뉴스도 폐간을 선언했다. 홍콩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홍콩에 94개 일간지가 존재했으나 이 수치 또한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홍콩#반중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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