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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홍콩, ‘보안법’ 1년만에 5500명 학교 떠나

입력 2021-12-03 03:00업데이트 2021-12-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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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4460명-교사 987명 그만둬
떠난 학생 60% “다른 나라 가겠다”
지난 1년 동안 홍콩에서 중고등학교를 그만둔 학생과 교사가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를 그만둔 학생 10명 가운데 6명은 아예 홍콩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반중 활동을 한 홍콩 시민을 최대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한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등으로 홍콩의 사회 환경이 보안법 시행 전과 크게 달라진 여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홍콩 매체 HK01 등에 따르면 전날 홍콩 중고교 교장들의 모임인 홍콩중학교장회는 140개 중고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0∼2021학년도 1년 동안 학생 4460명과 교사 987명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학교당 평균 32명의 학생과 7명의 교사가 그만둔 셈이다. 한 해 전 조사에서 각각 학생 2700명과 교사 498명이 그만둔 것보다 대폭 늘었다.

특히 학교를 그만둔 학생 가운데 2643명(약 59.2%)은 홍콩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겠다고 밝혔다. 중학교장회는 “학교를 그만두고 다른 나라로 이민을 선택하는 교사도 7배 이상 증가했다”며 “지난 1년 동안 학생과 교사의 이탈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사태의 이유로 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의 전반적인 사회 환경이 억압적으로 변하고 교육 정책과 커리큘럼 또한 친중 일색으로 바뀌면서 학생과 교사 모두 실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과 홍콩 간 왕래가 제한되면서 중국 본토 학생들이 홍콩 학교로 등하교할 수 없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학교장회는 앞서 7월에도 당국에 “많은 학생과 교사들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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