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에 이어 공화당 상원의원도 트럼프에 반기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5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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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소속의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알래스카)이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신랄한 비판을 지지한다면서, 자신은 올해 대선에서 대통령을 지지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 “매티스 장군, 진실되고 정직” = CNN 등에 따르면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할 뜻을 이따금 보여 왔던 일부 공화당 의원들 중 한명인 머코스키 의원은 이날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서 취재진에게 “정말 감사했다”며 “매티스 장군의 말은 진실되고 정직했으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필요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머코스키 의원은 “우리는 아마도 우리가 내부적으로 안고 있는 우려에 대해 좀 더 솔직해질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해서 우리의 신념을 거리낌 없이 말할 용기를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머코스키 의원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여전히 지지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장기간 이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3선에 오른 그는 그해 치러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다.

이날 공화당의 밋 롬니 상원의원(유타)도 매티스 전 장관의 비판은 “무척 강력했다”고 평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부실 대응과 미 전역에서의 시위 사태로 인해 공화당 내에서 반트럼프 여론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었다.

하지만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두 상원의원에 대해 “아웃라이너(평균치에서 벗어나는 표본)”라고 칭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공화당원들이 개인적으로 대통령의 처신을 혐오하고 심지어 불안해 하고 있지만 공화당 상원의원 중 유일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 등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이 같은 우려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의원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 “트럼프에 대한 당의 변함없는 지지” = 폴리티코는 이날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전 장관 어느 쪽도 비난하지 않기 위해 애를 썼고, 몇몇은 매티스 전 장관의 글을 읽어보지 않았다면서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소속 론 존슨 상원 국토안보위 위원장은 매티스 전 장관의 비판에 동의하는지 여부에 대해 “나는 그를 존경한다. 그는 위대한 미국인이다. 그건 그의 의견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교회 방문 논란과 관련해선 “아직 영상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CNN은 의원들의 이 같은 반응은 수많은 공화당 의원들은 2020년 선거에서 자신의 운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결과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 진단했다. 오는 11월 선거에선 대통령과 함께 하원 전체(435명)와 상원(100명) 의원 3분의 1도 새로 뽑는다.

또 이는 공화당은 대체로 이번 선거 동안에 당 지도자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주고 있는 신호라고 CNN은 진단했다.

◇ “국민을 분열시키는 대통령” =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연설에서 각 시장과 주지사들은 “폭력이 진압될 때”까지 “압도적”으로 공권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들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신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군(정규군)을 배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같은 날 백악관 인근 세인트존 교회에서의 사진촬영을 위해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던 사람들을 강제 해산시킨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매티스 전 장관은 3일 언론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 생애에서 미국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지 않는, 그런 시늉조차 하지 않는 첫 대통령이다”며 “그는 우리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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