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 국민 해외여행 금지’ 초강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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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이상 조치 지속될 듯… 국영항공사 국제선 90% 감축
100명 이상 모임 금지령도 발동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8일부터 모든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미국, 유럽 등이 외국인의 입국을 막는 데 주력하는 것과 비교되는 조치다. 자국민 보호를 강화하고 해외에 다녀온 국민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8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에 대한 여행경보를 레벨4로 올린다. 이는 호주 역사상 처음”이라며 “모든 호주인에게 해외에 나가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모리스 총리는 이어 “(해외에서 호주) 사람들이 돌아다니며 감염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는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현재 한국 중국 이란 이탈리아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에 대해서만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외 국가에서 오는 외국인은 14일간 자가 격리하는 조건으로 입국을 허용한다.

반면 미국은 유럽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자국민 출국은 제한하지 않는다. 유럽연합(EU)은 17일부터 한 달간 EU 외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슬로바키아, 쿠웨이트, 엘살바도르 등 일부 국가는 자국민 및 외국인의 입출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호주는 상황이 심각한 국가와의 교류는 차단하면서 자국민들이 다른 나라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도, 옮아오는 것도 막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호주 항공사들은 사상 초유의 감축에 돌입했다. 국영 콴타스항공은 국제선 항공편을 90% 감축했다. 2위 항공사인 버진오스트레일리아는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다. 호주 당국은 약 5000억 원 규모의 항공업계 지원 계획을 밝혔다.

호주 당국은 또 필수적이지 않은 이유로 100명 이상이 실내에 모이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요양원 면담 기준 제한 강화, 보건 취약지역 봉쇄 등의 조치도 포함됐다. 다만 휴교령은 내리지 않기로 했다. 학교를 닫으면 보건산업 종사자들이 양육 때문에 일선에서 일하지 못하게 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18일 기준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65명, 사망자는 6명이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호주#해외여행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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