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마이니치 “北, 트럼프의 초조함 간파했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7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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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7일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북한 비핵화’라는 문구조차 등장하지 않았다면서 실질적인 북한 비핵화 조치로 이어지는 회담이 될지 우려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한 것은 미국 국내 문제 등으로 계속해서 역풍을 맞고 있는 트럼프 정권이 북한과의 긴장완화를 외교 성과로 어필해 정권 강화로 연결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목적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고 ‘북한의 비핵화’라는 문구조차 등장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 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6일부터 평양에서 북한 측과 회담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사실상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에 대한 북미간 조율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만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양보가 나오는 것을 불안시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당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의 조정없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중단을 발표한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특히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초조함을 간파한 것 같다면서 최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보상으로 제재 완화 등을 미국에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초점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얼마나 구체화할 수 있는지 여부라면서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하는 공동성명에 서명까지 했지만 북한 비핵화 조치 순서와 시기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작년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정체되어 온 북미간 협상에서 최근 미국이 대북제재는 유지한다면서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보상은 배제하지 않겠다는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경협사업을 예외로 인정해 대북제재 완화 분위기로 만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문은 이번 회담이 1차때와는 달리 이틀동안 이뤄지게 된다면서 북미 정상간의 회담 시간이 길어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과감한 정치 결단을 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 및 철수는 없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과의 장시간 회담을 통해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신문은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단계적이면서 동시적인 조치’, 이른바 살라미 전술을 펴고 있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 및 사찰을 수용한다고 해도 핵리스트 제시를 거부하는 한 완전한 북한 핵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북한과의 관계 진전을 외교성과로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작년 국정연설에서 쏟아낸 대북 비난은 봉인한 채 과감한 행동으로 북한과의 문제를 해결하는 강한 지도자의 연출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문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1차 회담 성과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미국 국내외에서 나오고 있는만큼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2차 회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아야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연설에서 “북한과 아직 할일이 많이 있다”라고 언급했듯이 북미간 협상 결과는 아직 예측불허라고 전망했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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