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中, 희토류 수출금지 美-유럽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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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오보”… 美조사방침
무역분쟁 보복 가능성

중국이 최근 일본과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충돌을 둘러싼 분쟁에서 일본을 상대로 취했던 희토류 금수조치를 미국과 유럽으로 확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19일 희토류 수입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세관이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될 예정이던 희토류에 대한 통관수속을 18일 오전부터 일제히 지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칸듐 이트륨 등 희귀한 금속원소를 지칭하는 희토류 금속은 풍력터빈, 컴퓨터, 휴대전화, 하이브리드 자동차, 미사일 등 첨단기술 제품 제조에 필수적인 소재로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9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희토류 수입업계 관계자들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익명을 전제로 “최근 몇 주간 서방에 대한 희토류 수출이 지연되는 사례는 있었지만 이보다 더 광범위한 금수조치는 18일 오전부터 실시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러한 조치는 미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의 그린(녹색)산업 보조금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되는지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히자 중국이 17일 강력하게 반발한 직후 나왔다.

미 상무부는 희토류업계 관계자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중국 정부가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 대해 희토류 수출 금지조치를 내렸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20일 “중국이 내년 희토류 수출량을 30%까지 줄일 것이라는 일부 보도는 전혀 근거 없는 것으로 완전한 오보”라며 “중국은 계속 세계에 희토류를 공급할 것이지만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희토류의 채취 및 수출을 엄격히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무부의 부인에도 중국의 희토류 수출량이 예년 물량으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희토류 수출량은 약 8000t으로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만2200t과 2만8400t에 비해 이미 현저히 줄어들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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