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섀튼 역할은 제한적”

  • 입력 2005년 12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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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올해 사이언스 논문에서 제럴드 섀튼(사진)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의 역할은 얼마나 될까.

섀튼 교수는 황 교수팀이 올 5월 사이언스에 발표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연구논문에서 황 교수와 함께 주요 저자(교신 저자·Correspondent Author)로 등록돼 있어 그가 논문 완성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교신 저자는 제출 논문에 대해 책임지고 답변할 수 있는 핵심 저자로 이번 논문의 공동 저자 25명 중 교신 저자는 황 교수와 섀튼 교수 2명뿐이다.

하지만 사이언스는 최근 황 교수팀의 5월 온라인판 논문의 ‘부속 자료’ 코너에 “이 연구 수행에서 피츠버그대 저자들(섀튼 교수를 지칭)의 역할은 익명의 데이터를 검토하고 분석하는 것과 이 논문의 게재를 돕는 등 ‘제한적’인 것이었다”고 밝혔다.

당초 5월 사이언스 게재 논문의 ‘부속 자료’에서는 “이들은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언하는 데 참여했다”고 간단하게 언급했다.

이 내용만으로도 섀튼 교수가 실험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만 사이언스가 ‘제한적’이란 표현을 쓰면서 이 사실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이는 최근 황 교수 연구팀을 둘러싼 난자 채취 논란에 섀튼 교수가 관련이 없다는 점을 명시한 것이다. 통상 저자의 요구가 있을 때 논문 관련 내용이 수정된다는 점에서 섀튼 교수 스스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사이언스는 30일 온라인판에서 황 교수팀의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연구논문 가운데 11개 배아줄기세포의 현재 상태를 정리한 ‘표’의 일부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수정본에 따르면 황 교수팀은 논문에서 11개 배아줄기세포 중 7개가 ‘완전한 줄기세포’라고 보고했으나, 이번에는 이 중 4개가 생쥐 실험(종양 생성 유도)을 거치지 않아 ‘자격 조건이 약간 부족하다’고 수정 보고한 것.

하지만 이런 수정 내용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추출한 황 교수팀의 연구 성과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생명공학계의 분석이다.

이번 수정 사항들은 12월 9일자 ‘사이언스’ 인쇄판에 게재될 예정이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wolfkim@donga.com

▼황교수팀, PD수첩에 검증용 줄기세포 제공▼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이 MBC ‘PD수첩’ 팀에 검증하는 데 필요한 배아줄기세포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병천(李柄千)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30일 “지금까지 ‘사이언스’ 등을 통해 발표해 온 배아줄기세포 연구 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명백하게 밝히기 위해 PD수첩 팀에 줄기세포를 건네주었다”고 확인했다. PD수첩 관계자는 “11월 12일 황 교수팀으로부터 배아줄기세포 5종류와 이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체세포 제공 환자의 머리카락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PD수첩 팀은 “10월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만난 K 연구원이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의혹을 제기해 황 교수팀에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선 검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이를 황 교수팀이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PD수첩 팀은 넘겨받은 줄기세포를 국내 연구기관에 의뢰해 검증했으며 “머리카락과 논문에 게재된 환자의 DNA 지문은 일치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PD수첩의 최승호 책임 PD는 줄기세포의 진위를 가릴 핵심 쟁점인 줄기세포와 환자의 DNA 지문이 일치하는가에 대한 검사 결과에 관해서 “검증 결과는 말할 수 없지만 이미 황 교수팀에도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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