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대학생, 내일부터 서울-대전서 학술토론회

  • 입력 2005년 8월 1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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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열리는 한일학생회의의 한국 측 참가자들이 지난달 30일 행사 준비를 점검하기 위해 연세대에 모였다. 이들은 “한일 대학생 교류는 더 나은 한일관계를 위한 초석”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이영 기자
2일부터 열리는 한일학생회의의 한국 측 참가자들이 지난달 30일 행사 준비를 점검하기 위해 연세대에 모였다. 이들은 “한일 대학생 교류는 더 나은 한일관계를 위한 초석”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이영 기자
“일본에 특별히 나쁜 감정이 없었는데 독도와 교과서 왜곡 문제가 불거지면서 고민되기 시작했어요. 일본은 도대체 어떤 나라인가….”(정동영·21·한양대 정보통신학부 2년)

“한일관계가 흔들리는 까닭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한국의 전문가’가 돼서 우리나라를 바르게 알리도록 합시다.”(장진아·22·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3년)

지난달 30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새천년관 107호.

국내 대학생 학술단체인 ‘한일학생회의’ 회원 21명이 둘러앉았다.

한일 양국 간 서로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된 이 단체는 일본 측의 ‘일한학생회의’와 함께 매년 한국과 일본에서 ‘여름회의’를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20회째.

이날 모임은 8월 2∼17일 서울과 대전에서 열리는 행사의 준비를 최종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은 15박16일 동안 일본 대학생 21명과 숙식을 함께하며 서로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한다.

양국 현안을 논의하는 토론회, 백제문화 탐방, 한국의 전통놀이 체험 등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가 ‘한일 우정의 해’라 이들에게 이번 행사는 더욱 뜻 깊다.

한일 대학생들이 투표를 통해 선정한 토론 주제는 모두 7개로 △한일 외교의 변화 △한일 젊은이의 주체성 찾기 △한일 공동 역사교과서 △은둔형 외톨이 문제 △한일 매스미디어 등이다. 탈북자 문제와 일본의 전쟁책임은 일본 대학생들이 먼저 논의해 보자고 제안했다.

숙명여대 이영주(20·인문학부 1년) 씨는 “일본 친구들은 탈북자를 단순히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탈북자의 한국 정착의 어려움 등 이들의 현실을 설명해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 참가자들은 3월 이후 지금까지 10차례에 걸쳐 세미나를 진행했다. 일본의 사회 전반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의 관계, 일본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공부했다.

이재철(21·중앙대 법학과 2년) 씨는 “미래를 이끌어 나갈 양국 대학생이 서로의 생각을 직접 들어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20회 한일학생회의 여름회의는 2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개회식을 갖는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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