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그로폰테 이라크주재 美 대사 내정 배경

  • 입력 2004년 4월 20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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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후세인 정권이 축출된 이후 초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로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국 대사(64)를 내정해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네그로폰테는 풍부한 경험과 수완을 갖춘 인물이다. 그래서 내가 이 어려운 자리를 맡아달라고 그에게 편하게 요청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네그로폰테 대사는 '외교관의 외교관', '중심이 선 인물'로 평이 나 있는 인물. 또 60년부터 85년까지 베트남과 온두라스 등 냉전시대 대표적인 분쟁지역에서 근무, 베테랑 분쟁지역 전문 외교관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런 그를 통해 현재 '수렁', '제2의 베트남전'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이라크 상황을 개척해 나가자는 것이 부시 행정부의 의지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미국 내 반응도 그가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음에도 상당히 우호적이다.

네그로폰테 대사는 80년대 초 레이건 행정부가 니카라과의 산디니스타 좌익정권을 전복을 목표로 비밀공작 활동을 벌였던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돕거나 지휘, 인권 유린 행위를 방조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2001년 부시 대통령이 그를 유엔 대사로 임명할 때, 뉴욕타임스와 니카라과 관련 시민단체들은 그에 대한 '검증'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이라크 대사 임명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과거 그에 대한 논란 대신 그의 전문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번 네그로폰테 대사의 임명은 또 이라크 문제에 대해 6월 30일 이후 주도권은 국방부에서 국무부로 넘어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현재 폴 브리머 최고행정관은 국방부가 선호하는 인물이지만 네그로폰테 대사는 전문 외교관 출신에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는 절친한 사이기 때문이다.

네그로폰테 대사는 공식 임명을 위해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하며 6월 30일로 예정된 이라크 과도 정부 이양 후 바그다드로 부임할 예정이다.

외신종합연합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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