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개혁파 총선무효투쟁 돌입…투표율 50% 밑돌듯

  • 입력 2004년 2월 22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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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총선의 중간개표 결과 보수파의 압승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투표율이 50.5%에 그쳐 투표의 정통성이 의심되는데다 개혁파가 전면적인 선거무효 투쟁에 돌입해 정국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날 쿠제스탄주(州)에서는 보수파 후보가 승리한 데 격분한 시위대가 시청사를 습격해 경찰과 충돌하면서 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개표 하루가 지난 21일 중간집계 결과 보수파는 전체 290석 가운데 135석을 확보했다. 보수파의 최종 의석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개혁파는 3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보수파는 4년 만에 의회의 주도권을 잡게 됐다.

하지만 투표율이 저조한 것이 정국불안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란 당국은 투표마감시간을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두 차례 연장했지만 전국 투표율은 50.5%에 그쳐 2000년 총선 투표율(67%)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수도 테헤란의 투표율은 28%였다.

이에 따라 개혁파는 이번 선거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선거 무효 투쟁을 선언했다. 대표적 개혁파 정당인 이슬람이란참여전선(IIPF)은 “자유선거가 실시됐더라면 개혁파가 200석 이상을 확보했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최대 반정부 무장조직인 ‘인민 무자헤딘’은 “정부가 불법적인 수단을 사용했다”며 투쟁할 뜻을 밝혔다. 최종 개표 결과는 23일경 나올 예정이다.

한편 미국 국무부 애덤 어럴리 대변인은 “이번 총선은 정당하게 이뤄지지 않았으며 국제 기준에도 맞지 않는다”고 논평했다.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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