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매도물량이 절정에 이른 것은 오후 1시20분경. 지수는 13.6%나 떨어진 3650선. 그뒤 낙폭과대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물량 유입으로 지수는 4000선을 회복(오후 2시20분경)했지만 이날 4000선은 한번 더 뚫리게 된다.
결국 1.8% 하락으로 끝났지만 이날 나스닥은 전형적인 폭락장 분위기를 연상시키며 사상최대의 장중 변동폭을 기록했다.
이날 상황으로 나스닥 조정이 고비를 넘긴 것인지 아니면 4일은 예행연습에 불과한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그림 참조)
‘경착륙(하드 랜딩)론’은 3월말 골드만삭스의 투자전략가 애비 코언, 템플턴펀드의 모비우스 펀드매니저, 모건스탠리 수석애널리스트 스티븐 코비 등이 잇달아 제기했다.
이들은 국내총생산(GDP)의 4.5%에 달하는 경상수지 적자, 일본과 유럽의 경기회복에 따른 엔화 및 유로화 강세 등이 달러가치 급락을 낳을 가능성을 우려한다. 미국의 가계신용 중 주식투자대출의 비중이 30%를 넘어서고 수차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주식투자용 신용증가율이 20%를 넘는 점도 증시폭락의 조짐으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연착륙론자’들은 △나스닥시장이 이미 상당한 조정을 거쳤으며 △외국인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주가폭락 가능성이 낮고 △신용융자증거금율 인상과 증시과열을 예방하기 위한 금리인상으로 증시붕괴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증시 경착륙은 국내증시 조정의 장기화를 가져오고 연착륙은 최대 해외악재의 소멸과 함깨 외국인 투자자금의 지속 국내유입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날지는 달러화의 급격한 약세반전의 가능성과 미국 투자자들의 과도한 신용투자의 후유증이 어떻게 해소되는지에 달려있다고 설명한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