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뉴저지주 상원의원 취임 1년 회견
“한반도 자원 빼앗아 엉뚱한 곳 재분배 우려
김정은과 대화 추진, 뭘 달성할지 설명해야”
앤디 김 미국 연방의회 상원의원(민주·뉴저지)이 10일(현지 시간) 워싱턴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한국계 최초의 미국 상원의원인 앤디 김 민주당 상원의원(뉴저지)이 10일(현지 시간) 최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 대해 “형편없다”고 혹평했다. 또한 이전까지 담겨왔던 북한 비핵화 내용이 빠진 것에 대해 “사실상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포기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취임 1년을 맞아 워싱턴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의원은 NSS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미국이 추구해야 할 국가안보전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를 우선순위에서 밀어냈다”며 “이 전략이 매우 중요한 지역인 한반도에서 자원을 빼앗아 잘못된 우선순위에 따라 엉뚱한 곳으로 재배분할 것을 걱정한다”고 전했다.
또 NSS가 “러시아를 위협으로 규정하기를 거부했으며, 전 세계에서 우리가 직면한 명확한 문제들을 제시하는 것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이 전략은 미국을 글로벌 파워에서 지역적 강국으로 축소하려는 것”이라고 평했다.
김 의원은 최근 미 의회가 마련한 2026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주한미군 규모를 현 수준인 2만8500명으로 유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과 관련해서는 “고무적인 조치”라며 “이 행정부가 한국과 협의 없이, 의회와의 협력 없이 병력 수준을 감축하려는 어떤 시도라도 저와 많은 이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해 무엇을 달성할 수 있는지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와 긴밀히 협력하는 북한으로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유인이 적어졌다는 것. 김 의원은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설명 없이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다뤄온 방식을 보면, 그는 민주주의 동맹국들보다 권위주의 지도자들에게 더 좋은 조건을 내주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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