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세계경제포럼]올 세계경제 『장미빛』 전망

  • 입력 1997년 2월 3일 20시 28분


[윤희상기자] 스위스의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린 97세계경제포럼에서는 올해 세계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에 대해 「장미빛 전망」이 주류를 이뤘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실업확대 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된 다보스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세계유수의 경제인 및 정치인들은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에 동의하는 분위기였지만 단서조항도 적지않게 제기했다는 것. 도이체방크 대표로 나선 켄 커티스의 경우 『아주 균형잡힌 경제사이클이 전세계로 파급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올연말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의 키엘연구소에서 참석한 호르스트 지베르트는 『올해 세계경제는 평균 4%의 급속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호언했으나 아울러 『프랑스와 독일은 아주 높은 수준에 있는 현재의 실업률을 낮출 정치적 역량이 없어 보인다』고 경고했다는 것. 참석자들은 특히 『선진국들의 경제가 활기를 띠는 것은 물론 동남아국가들도 과거 고도성장기의 활력을 되찾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전세계적으로 군사적인 충돌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을 큰 이유로 들었다. 말레이시아 국제전략연구소장인 누르딘 소피스는 『유사이래 처음으로 동남아지역이 하나로 통합되는 분위기이며 평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장미빛 전망을 거들었다. 워싱턴 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텐은 『집권2기에 들어선 빌 클린턴행정부와 공화당주도의 의회가 일찌감치 「대결탁」을 하게될 것』이라고 전망, 역시 낙관론을 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이같은 정부와 의회의 협조분위기는 향후 5년 내에 재정적자를 제로상태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카고 대외관계연구소장인 존 릴리는 미국내 화이트 칼라의 직업 불안정 때문에 보호주의색채가 짙어질 위험성을 경고했다. 한편 세계 언론은 △월스트리트의 변혁 가능성 △일본 금융제도의 대변혁 등에 관한 진지한 토론이 없었고 북한 대만 자이르 등지의 분쟁 또는 분쟁우려 지역에 관한 언급이 미미했던 것에 대해 불만스러워 하는 논조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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