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녀’ 김은지 첫 세계대회 우승… ‘바둑여제’ 최정 꺾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9일 18시 49분


오청원배 우승을 차지한 김은지 9단. 한국기원 제공
오청원배 우승을 차지한 김은지 9단. 한국기원 제공
‘천재 바둑소녀’ 김은지 9단(18)이 ‘여제’ 최정 9단(29)을 제압하고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품었다.

김 9단은 9일 중국 푸젠성 푸저우에서 열린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3국에서 최 9단을 상대로 22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종합 전적 2승 1패. 김 9단은 프로 입단 5년 만에 세계대회 첫 우승을 품에 안았다.

이날 세 귀를 먼저 차지한 김 9단은 최 9단을 상대로 초반부터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최 9단은 우상귀에서 변화를 모색했으나 김 9단은 침착한 응수로 집 차이를 벌리며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최 9단은 반전을 모색하며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끝내 역전을 시키지 못하고 돌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김 9단은 최 9단과의 상대 전적을 9승 20패로 좁혔다.

이날 대회 우승 상금은 우승 50만 위안(약 1억400만 원), 준우승 20만 위안(4160만 원)이다.

김 9단은 2020년 1월 만 12세 8개월의 나이에 입단하며 ‘천재 바둑소녀’로 주목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기재(棋才)를 인정받은 그는 2015년 SBS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서 여덟 살 천재소녀로 소개된 바 있다. 당시 김지석 9단은 김 9단과 대국한 뒤 “바둑판 전체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몇 번 들었다. 대단한 것 같다”고 칭찬했었다.

한편 역대 최연소 바둑 세계대회 우승은 ‘돌부처’ 이창호 9단이다. 1975년 7월생인 이 9단은 1992년 1월 동양증권배에서 당시 16살 6개월의 나이로 처음 세계대회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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