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4110.62)보다 13.21포인트(0.32%) 상승한 4123.83에 개장한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34.64)보다 0.65포인트(0.07%) 내린 933.99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73.0원)보다 0.1원 내린 1472.9원에 출발했다. 2025.12.12 뉴시스
12월 원-달러 환율 평균이 1470원을 넘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연평균 환율에서는 올해가 역대 최고 수준일 것이 유력한 가운데 내년에도 수급 압박으로 인해 고환율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2월 평균 원-달러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70.49원으로 나타났다. IMF로부터 구제금융 승인을 받은 이후인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27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가장 최근 거래일인 12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1473.7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며 고공행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올해 들어 원화 가치 하락은 두드러졌다. 올해 초에는 비상계엄이 촉발한 정치적 불안 요소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은 바 있다. 5월 중순 이후에는 1300원대로 내려가며 진정되는가 싶던 원-달러 환율은 9월 30일부터 다시 1400원대 윗선에서 움직였다. 11월 7일부터는 주간 거래 종가가 1450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외환 당국에서는 수급 요인이 원-달러 상승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의 70% 정도는 수급 요인”이라며 “여러 경제 주체들이 해외 주식·채권을 투자하면서 환율이 올랐다”고 짚었다. 여기에 기업들의 해외 직접 투자 증가,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차이, 일본 엔저로 인하 동조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원화 가치 하락이 가속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연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998년 기록을 제치고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이달 12일까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19.96원이다. IMF 구제금융 사태 직후인 1998년 연간 평균 환율(1394.97원)보다 25원가량 높다.
외환 시장 관계자는 “외환 당국이 원화 가치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는 수급 요인은 단숨에 흐름이 바뀌기 어렵다”며 “당국이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내년에도 고환율 상황을 쉽게 떨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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