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2625.58)보다 10.92포인트(0.42%) 하락한 2614.66에 개장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23.62)보다 2.66포인트(0.37%) 내린 720.96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87.2원)보다 10.2원 내린 1377원에 주간 거래를 시작했다. 2025.05.22. 서울=뉴시스
글로벌 약(弱)달러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반년 만에 1370원대에 진입했다. 한국과 미국이 환율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감세 추진으로 달러자산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주간거래 종가 대비 10.2원 내린 1377원으로 개장했다. 이후 낙폭을 키워 오전 중 1374원대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4일 장중 저가 1368.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로 내려온 것도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과 환율 협상을 진행 중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양국은 외환시장 운영 원칙 및 환율 정책에 대한 상호간의 이해를 공유하고 다양한 협의 의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확보와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약달러를 강조해오고 있는 만큼 원화 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도 100 이하로 하락했다. 달러인덱스가 100이하로 내려온 것은 이달 7일(99.61) 이후 처음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규모 감세 법안을 추진한 데 따른 반대급부로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커지며 주식과 채권이 동반 부진한 것도 달러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대 하락하며 최근 한 달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미국채 30년물도 수익률이 5%를 넘는 등 가격이 떨어지며 증시 하락에도 영향을 줬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약화하는 달러자산 신뢰는 원화강세로 이어진다”며 “원화 강세 및 달러 약세 추세가 이어지면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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