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호

홍석호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구독 27

추천

2015년 신문 기자가 돼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6월부터 재계를 출입하며 기업의 고민, 전략 등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will@donga.com

취재분야

2025-05-15~2025-06-14
경제일반73%
금융22%
대통령3%
인사일반2%
  • 코스피, 7거래일째 랠리… 증권사들 “삼천피 간다”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920 선에 안착했다. 이날도 외국인이 4000억 원 넘게 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4조 원 넘는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사자’ 행렬에 힘입어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3,000 선 위로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12일 코스피는 12.99포인트 상승한 2,920.0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2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올 2월 7거래일(11∼19일) 연속 상승 이후 최장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전날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2,930 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선물옵션 만기일의 영향으로 상승세 일부를 반납했다.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이날 4077억 원 규모를 순매수한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 2일부터 12일까지 총 4조3385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5781억 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4일 이후 연일 ‘팔자’에 나서며 3조7194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 오랜 기간 매도하며 비어 있는 수급,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어우러져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선 것”이라며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동안은 매수 우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코스피의 상승 랠리가 계속되자 증권사들은 코스피 전망을 상향조정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7∼12월) 코스피의 전망 범위를 기존 2,400∼2,900에서 2,600∼3,150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증시 활성화 정책의 효과를 고려해 목표치를 상향했다는 설명이다. 자사주 소각, 배당 성향 개선 등이 이뤄져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해 기존 전망보다 개선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KB증권은 내년 상반기(1∼6월) 3,240을 전망했다. KB증권은 올해 3분기(7∼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압박이 더 강화될 것으로 봤지만, 관세 리스크를 달러 약세가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관세 전쟁이 합의 국면에 접어들며 주춤했던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등도 긍정적인 요소로 봤다. 현대차 증권도 이재명 정부의 주식시장 부양 의지가 분명하다며 코스피 목표 상단을 3,000으로 상향했다. 현재 0.96배인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배까지 오르면 달성가능한 수치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의 상승랠리 지속 가능성을 두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코스콤의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가 최근 일주일 동안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 1위와 3위는 코스피200 하락 시 수익을 얻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1959억 원 순매수)와 ‘KODEX 인버스’(525억 원 순매수)다. 그 사이 순매수 2위는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ODEX 200’(525억 원)이다. 코스피 지수의 하락,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혼재되어 있다는 얘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급등세에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라며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할 경우 개인 투자자들도 매수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1일 전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주식, 부동산 버금가는 투자수단 되게”… 배당소득 분리과세 거론

    “주변에 한국 주식 시장에 투자하라는 말을 차마 못 하겠더라고요.”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현장 행보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찾아 “이제는 다 바꿔야 한다. 다 바꿔서 투자할 만한, 길게 보면 괜찮은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주식 시장이 불법 부정 거래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고 믿어지는 이 상황을 완전히 역전시키겠다”고도 했다. ‘코스피 5,000시대’를 대선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주식 시장 불공정성 문제는 6월 3일 선거가 끝나는 순간 해결될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李 “자본 시장 정상화해야” 이 대통령은 취임 일주일째인 이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불공정 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자본 시장의 불공정성, 불투명성을 해소하는, 최소한 완화하는 게 제일 중요한 과제”라며 “프리미엄까지는 못 가더라도 최소한 정상화로 갈 수 있도록 그런 얘기를 같이 나눠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 진행을 맡은 직원이 ‘긴장된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편하게 해요. 형이다 생각하고요”라며 웃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지금은 휴면 개미”라며 “1990년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해서 처음으로 만난 게 소형 작전주다. 첫 주식을 그렇게 만나면 안 되는데 그게 성공을 했다”며 이후 주식에 실패했던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지금은 우량주 장기 투자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무슨 물적 분할이라느니 인수합병이니 이런 것을 해 가지고 갑자기 내가 가진 주식이, 분명히 알맹이 통통한 좋은 우량주였는데 갑자기 껍데기가 됐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도 대기업들의 물적 분할로 인한 폐해를 꾸준히 지적했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도 “내가 분명히 암소를 샀는데, 송아지를 낳으면 주인이 남”이라며 “내가 어떻게 믿고 암소를 사느냐”며 지배주주의 경영권 남용을 억제하겠다며 상법 개정안 처리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자본 시장의 부정 거래 세력을 겨냥해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전통적인 주가조작, 시장 질서 훼손은 통정 매매, 가짜 정보로 주가를 올리고 나가는 것”이라며 “일단 이것부터 막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미 투자자들이 지적해온 불법 공매도에 대해선 “반복하거나 규모가 크면 아예 퇴출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신종 수법에 대응해 주식 불공정 거래를 조속히 적발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신속한 조사를 위해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실제로 주식 시장의 불공정 거래는 재범률이 평균 29%를 넘을 정도”라며 불공정 거래에 대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도입, 부당이득에 과징금 부과 및 환수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장으로 되돌아오는 건 지능 순”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주식 투자를 통해 중간 배당도 받고 생활비도 벌 수 있게,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면 기업의 자본 조달도 쉬울 것이고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선순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조세 재정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발언하며 배당소득세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대선 후보 시절 이 대통령은 배당소득세 개정에 대해 “배당을 늘리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인지, 세수 감소를 감수할 만큼 효과가 있을 것인지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한다”고 밝혔었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도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빠져 있었다. 기업에 혜택을 줘 배당이 늘어난다면 증시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되며 개선된 외국인 수급이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상황에서 배당까지 늘어난다면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도중 취임일 이후 5.81% 상승한 코스피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출발할 때와 도착할 때 지금 주가 변동 폭이 어떻냐”고 물었다. 이어 “이재명 정부 수립 자체만으로 3,000은 갈 거다, 노력해야 한다”며 “국장(국내 주식 시장)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지능 순이다란 말이 나오면 주식 시장이 상당히 빨리 정상화될 것”이라고 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6-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스피, 3년 5개월 만에 2900선 돌파… ‘바이 코리아’ 외국인 이달만 4조 매수

    코스피가 3년 5개월 만에 2,900 선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 4조 원 가까이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효과다.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증시 부양 기대감이 커진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19포인트(1.23%) 오른 2,907.0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900을 넘긴 것은 2022년 1월 14일(2,921.92)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이날 주가 상승은 각각 1656억 원, 2287억 원 순매수한 외국인과 기관이 견인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로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며 15.09포인트(1.96%) 오른 786.29로 마감했다.앞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한 것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 30개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일 2.1%나 상승했다. ‘코스피 5,000시대’를 공약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직접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새 정부에서 증시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으로 내수 부양에 힘을 싣는 한편 인공지능(AI), 방산, 바이오 등 전략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약속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상법 개정안 등을 통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가능성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돌아온 외국인투자가도 상승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줄곧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선 것. 코스피가 이달 들어서만 7% 넘게 상승했는데 외국인은 무려 3조9486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9758억 원 순매수)와 삼성전자(8420억 원 순매수) 등 반도체 주식만 1조8178억 원 이상 순매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97억 원 순매수), HD현대일렉트릭(1844억 원 순매수) 등도 주요 매수 종목이다. 안정적인 환율도 힘을 보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초중반이었는데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390.7원으로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는 국면이 이어진다면, 원화로 표시된 한국기업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추가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4월까지 외국인들이 40조 원가량을 순매도해 아직 추가 매수 여력이 있는 만큼 코스피 3,000을 넘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기존 수출 기업 중심의 주가 상승에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나 엔터 등으로 주도주가 전환되며 증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6-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스피, 3년5개월만에 장중 2900선 돌파…6거래일 연속 상승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장중 한 때 29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2900을 넘긴 건 2022년 1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 30분 코스피는 2880선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2904.21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급격한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날도 이어졌다. 미국 증시의 반도체 훈풍이 코스피로도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다. SK하이닉스는 주당 24만 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1%대 강세를 보였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상승했다.앞서 미국과 중국 고위급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협상단의 발언이 나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6% 상승했다.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대신 반도체 기술 관련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영향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구성하는 30개 기업 중 29개 기업이 올랐다. 기술주 강세의 영향으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25%), S&P500(0.55%), 나스닥종합지수(0.63%)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6-11
    • 좋아요
    • 코멘트
  • “새 정부 정책 기대” 지주사株 연일 상승세

    새 정부의 증시 부양, 기업 지배구조 개편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평가 대표 종목인 지주사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지주사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4.6%), 두산(+7.1%), LX홀딩스(+7.49%), HD현대(+1.44%) 등 주요 지주사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이들 지주사들을 비롯해 CJ(―0.98%), LS(―1.33%) 등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주사로 구성된 ETF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코스콤의 ETF 체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 동안 ‘TIGER 지주회사’ ETF를 259억 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ETF 중 4위다. TIGER 지주회사는 지주회사 30개로 구성된 ETF로, 최근 한 달 수익률과 순자산가치(NAV) 증가율이 30%를 넘겼다. 최근 지주사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다. 지주사는 자회사로부터 창출되는 현금 흐름 등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여러 이유에서 저평가돼 왔다. 보통 지배구조 최상단에 지주사가 위치한 탓에 소액주주들이 아닌 최대주주 중심의 의사결정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주요 사업부서의 이중 상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자회사가 따로 상장돼 있는 상황에서는, 지주사의 주가가 제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 중인 상법 개정으로 인해 지주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으로 주주 간 이해 상충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되고 구조적인 가치 재평가가 이뤄지며 지주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정부에서 공약했던 보유 자사주 의무 소각 등이 추진될 경우에도 지주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iM증권은 대선 공약 실현 시 최대 수혜 종목으로 SK그룹의 지주사 SK를 선정하며 자사주 소각 요구가 커질 경우 SK가 보유한 자사주 24.8%의 일정 부분 소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주사들이 저평가 상태라는 점도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신고가를 경신한 지주사 중 두산(7.07배)과 LS(1.06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주사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이다. 보유한 순자산보다 시가총액이 낮다는 뜻이다. 다만 상승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과 주주환원 확대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주사의 본질적인 주가 재평가를 위해선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이 필수적”이라며 “전통사업 구조 조정, 신사업 발굴,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자산 회전율 개선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6-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넥스트레이드 출범 석달만에 점유율 15% 달성

    출퇴근길 주식 거래를 가능하게 한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출범 3개월 만에 거래량 기준 점유율 15%를 달성했다. 8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5일 국내 증시(한국거래소 유가증권·코스닥시장, 넥스트레이드)에서 넥스트레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래량 기준 15.1%, 거래대금 기준 30.0%로 집계됐다.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이 796개로 확대된 3월 31일 점유율(거래량 6.6%, 거래대금 16.3%)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성장한 셈이다. 3월 4일 출범한 넥스트레이드의 성장은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이 주도했다. 5일 프리·애프터마켓 주식 거래량은 7753만9000주, 거래대금은 2조5042억8900만 원으로, 3월 31일 거래량(1530만9000주), 거래대금(4556억1000만 원)과 비교하면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5배 이상으로 늘었다. 넥스트레이드 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이달 2일과 4일 넥스트레이드 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한 비중은 8.9%로, 출범 첫 달인 3월 외국인 거래 비중이 0.4%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급격한 성장이다. 4월 1∼6% 수준이었던 외국인 비중은 지난달 7∼8%까지 늘었고 이달 들어 8.9%까지 상승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6-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IB들, 韓 성장률 잇달아 상향… “관세리스크 완화-추경 편성등 기대감”

    올해 들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거 낮춰 잡았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최근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완화, 새 정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7%에서 1.1%로 0.4%포인트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3월 1.5%였던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4월 0.7%로 대폭 낮춘 바 있다. 미국의 관세 리스크 완화, 미국과 중국의 성장 전망 상향, 한국의 재정 부양 가능성 등을 반영한 결과다. 바클리는 1.4%(3월)에서 0.9%(4월)로 낮췄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1.0%로 상향 조정했다. 바클리는 새 정부가 확장 재정에 나서면서 재정정책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4월 말과 5월 말이 0.8%로 같지만, 소수점 이하 두 자리 기준으로는 0.78%에서 0.84%로 높아졌다. 다만 3월 말 전망치 평균(1.4%)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6-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증시부양 기대감에… 예탁금 3년만에 60조 돌파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2,800 선을 넘어서는 등 ‘허니문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예탁금도 3년 만에 60조 원을 넘겼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의 총합인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이 2일 60조1886억 원, 4일 60조353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 예탁금이 60조 원을 넘긴 것은 2022년 5월 17일(60조5076억 원) 이후 3년여 만이다. 투자예탁금의 증가는 그만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2020년 11월 60조 원을 처음 넘긴 투자자예탁금은 2021년 5월 3일 77조9018억 원으로 사상 최고점을 찍었고, 코스피는 2021년 6월 25일 장중 3,316.08로 최고점을 달성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따른 유동성 증가와 각종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일 코스피는 2,812.05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7월 18일(2,824.35) 이후 11개월 만에 2,800 선을 넘겼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원화 가치 상승) 외국인 투자가들이 매수에 나선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달 들어 2조4643억 원 규모의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을 순매수했다.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이달 들어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4일 18조5144억 원으로 지난달 말(18조2739억 원) 대비 2405억 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보통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클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6-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증시 ‘허니문 랠리’ 속 투자자예탁금도 3년 만에 60조원 넘겨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2,800선을 넘어서는 등 ‘허니문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예탁금도 3년 만에 60조 원을 넘겼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의 총합인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이 2일 60조188억 원, 4일 60조353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 예탁금이 60조 원을 넘긴 것은 2022년 5월 17일(60조5076억 원) 이후 3년여만이다. 투자예탁금의 증가는 그만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2020년 11월 60조 원을 처음 넘긴 투자자예탁금은 2021년 5월 3일 77조9018억 원으로 사상 최고점을 찍었고, 코스피는 2021년 6월 25일 장중 3316.08로 최고점을 달성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따른 유동성 증가와 각종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일 코스피는 2,812.05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7월 18일(2,824.35) 이후 11개월 만에 2,800선을 넘겼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원화 가치 상승)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2조4643억 원 규모의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을 순매수했다.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이달 들어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일 18조5144억 원으로 지난달 말(18조2739억 원) 대비 2405억 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보통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클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6-08
    • 좋아요
    • 코멘트
  • 美, 통상협상중 ‘환율 관찰대상국’ 지정… ‘관세와 연계’ 압박

    “환율 조작국에는 대통령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관세 권한’을 활용하도록 권고하겠다.” 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처음으로 발간한 미 재무부의 ‘주요 교역 상대국의 거시경제·환율 정책 보고서’(환율보고서)에는 환율 조작국에 대해 관세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겼다. 지난해 11월 직전 보고서에는 없던 내용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환율과 관세를 연계해 교역국들과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환율보고서에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등 9개국이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됐다. 싱가포르를 제외한 8개국이 대미 교역 흑자국들로 미국의 주요 관세 협상국에 해당한다. 이번 환율보고서가 사실상 교역국에 대한 압박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美 “환율 탓 무역 불균형”… 통상 압박 가속화미국은 2015년 제정된 무역촉진법에 따라 반기별로 미국과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경제 정책과 환율 정책을 평가한다. △150억 달러 이상의 대미(對美) 무역 흑자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 △GDP 대비 2% 이상 및 8개월 이상 달러 순매수 등 3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하면 ‘심층분석 대상국’(환율 조작국)으로, 2개 요건에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이 된다. 한국은 2016년 4월부터 환율 관찰대상국에 포함됐다 7년여 만인 2023년 11월에 빠졌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인 지난해 11월 다시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 바 있다. 이번에도 미 재무부는 “한국의 대미 경상수지 흑자가 GDP 대비 5.3%로, 1년 전(1.8%)보다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비관세 부정 행위 중 가장 먼저 ‘환율 조작’을 꼽는 등 주요 교역국들이 불공정한 환율 정책을 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한국이나 일본이 자국 통화 약세를 이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 미국에 흑자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환율 관찰대상국 지정 자체가 당장 제재로 이어지진 않지만 향후 통상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미 재무부는 중국이 향후 위안화 절상을 저지하려는 근거가 있을 경우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인 2019년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환율 관찰대상국에 추가된 스위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말이던 2020년 12월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됐었다. 관세 협의의 의제로서 미국과 환율 협의를 진행 중인 한국도 미국으로부터 원화 절상을 포함한 복합적인 통상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약달러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 이미 뚝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관세 협상 속도를 내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에 ‘최선의 제안(best offer)’을 요구하며 전방위로 각국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은 대미 흑자를 줄이기 위한 비관세 장벽 철폐, 환율과 관련된 정책 등에 대해 제안서를 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협상을 통해 주요 교역국의 통화 절상을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미국 경제 둔화 조짐이 보이면서 달러 가치는 이미 급락하는 상태다. 5일 원-달러 환율은 1358.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14일(1355.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대미 투자에 대한 압박에도 나서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4일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미국이 각국 반도체 업체에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을 해당 기업 대미 투자 규모의 4% 이하로 제공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보조금을 받으려면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6-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 작년 1인당 국민소득 5000만원 첫 돌파 세계6위… 2년 연속 日-대만에 앞서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처음으로 5000만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일본과 대만을 제쳤다.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 6위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5012만 원, 달러 기준으론 3만6745달러로 집계됐다. 1인당 GNI는 가계, 기업, 국가 등 국가 전체가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총인구로 나눈 값으로 국가의 국민 전체 소득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1인당 GNI는 원화 기준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하며 처음으로 5000만 원을 넘겼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달러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5% 늘었다.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 한국보다 1인당 GNI가 높은 국가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5개국뿐이다.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일본, 대만보다 높은 1인당 GNI를 유지했다. 지난해 일본의 1인당 GNI는 3만4533달러, 대만의 1인당 GNI는 3만5200달러다. 다만 한국의 1인당 GNI는 2014년(3만789달러) 처음 3만 달러를 넘긴 뒤 10년이 넘도록 3만 달러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환율 변동성과 잠재성장률 하락이 불안 요소로, ‘4만 달러’의 벽을 좀처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2019년과 2020년 1인당 GNI가 하락했다가 2021년 반등해 3만7898달러를 기록했으나 그것이 정점이었다. 강창구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1인당 GNI가 일시적으로 4만 달러를 달성했다가 다시 주저앉을 수도 있어 경제 활력을 되살리고 기초체력인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1분기(1∼3월)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하며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4월 발표했던 속보치와 동일하다. 속보치 발표 때보다 설비투자, 수출 등이 상향 조정됐으나 수입도 함께 증가하며 효과가 상쇄됐다. 1분기 실질 GNI는 전기 대비 0.1% 늘었다. 한은은 2분기부터 내수 경기가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부장은 “소비재와 설비투자 등은 1분기에 비해 나아지는 모습”이라며 “최근 신용카드 사용액을 보면 5월 하순으로 갈수록 지표가 개선됐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6-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새 정부 출범 첫날 ‘허니문 랠리’… 코스피 2.66% 급등

    대통령 선거 후 첫 거래일인 4일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개미(개인투자자)’였음을 내세우며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언한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 환원 확대, 불공정 거래 처단을 앞세운 증시 부양 공약이 현실화되리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코스피, 외인·기관 순매수에 2.66% 상승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6% 오른 2770.84에 마감했다. 대선 직후 거래일 중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 당선 직후였던 1987년 12월 17일(4.0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1조 원, 기관이 2000억 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도 1.34% 올랐다. 삼성전자(1.76%)와 SK하이닉스(4.82%)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상승한 가운데 대표적인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인 금융사와 지주사 주가가 크게 뛰었다. 특히 KB금융은 이날에만 7.90% 오르면서 시가총액 4위에 올랐으며, 신한지주(7.35%), 하나금융지주(6.43%), 우리금융지주(7.46%)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화(20.98%), CJ(12.19%), 두산(11.00%), SK(10.59%) 등 대기업 지주사들도 10% 넘게 올랐다. 이날 국내 증시 상승세에는 이 대통령의 한국 증시 부양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스스로를 “꽤 큰 개미 중 하나였다”고 말하는 등 국내 증시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해 왔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고질적 원인으로 지적되어 온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및 물적분할 시 일반 주주 대상 신주 물량 배정 제도화 등 주주 환원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주가 조작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비롯한 상장사 임직원 및 주요 주주 등이 단기매매 차익을 얻을 경우 해당 법인이 매매 차액을 반환 청구하도록 의무화하는 등의 불공정 거래 처단에 대한 공약도 내놨다.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PBR이 0.1∼0.2배 수준인 상장사는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는 등 저성과 상장사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PBR 0.2배 미만의 상장사는 45곳으로, 퇴출 시 지수가 100포인트 가깝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부작용도 고려한 신중한 접근 필요” 의견도 증시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증시 부양책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새 정부에서 자사주 제도 변화, 상장 주식 축소 등 시장 제도가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형진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대표도 “올해가 거버넌스 이슈 해결의 원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공약 중 주주 환원이나 불공정 거래 처벌 등에 대해서는 이미 단계별로 강화하고 있던 사안이기 때문에 주가 부양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나 저PBR 상장사 퇴출 등이 기업에 부담을 키우고, 소액 주주 역시 피해를 볼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주 환원 정책이 주주들의 이익을 고려하는 것은 맞고, 방향성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투기자본 공격에 대한 방어 수단을 마련하는 등 부작용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증시 저평가는 상속세 등 세제 문제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지배구조에만 집중한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6-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자칭 개미 대통령 탄생에 ‘허니문 랠리’…코스피 2.66% 올라

    대통령 선거 후 첫 거래일인 4일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개미(개인투자자)’였음을 내세우며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언한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 환원 확대, 불공정 거래 처단을 앞세운 증시 부양 공약이 현실화되리란 기대감이 번진 것이다.● 코스피, 외인·기관 순매수에 2.66% 상승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6% 오른 2770.84에 마감했다. 대선 직후 거래일 중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 당선 직후였던 12월 17일(4.0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1조 원, 기관이 2000억 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도 1.34% 올랐다. 삼성전자(1.76%)와 SK하이닉스(4.82%)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상승한 가운데 대표적인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인 금융사와 지주사 주가가 크게 뛰었다. 특히 KB금융은 이날에만 7.90% 오르면서 시가총액 4위에 올랐으며, 신한지주(7.35%), 하나금융지주(6.43%), 우리금융지주(7.46%)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화(20.98%), CJ(12.19%), 두산(11.00%), SK(10.59%) 등 대기업 지주사들도 10% 넘게 올랐다.이날 국내 증시 상승세에는 이 대통령의 한국 증시 부양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스스로를 “꽤 큰 개미 중 하나였다”고 말하는 등 국내 증시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해 왔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고질적 원인으로 지적되어 온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및 물적분할 시 일반 주주 대상 신주 물량 배정 제도화 등 주주 환원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주가 조작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비롯한 상장사 임직원 및 주요 주주 등이 단기매매 차익을 얻을 경우 해당 법인이 매매 차액을 반환 청구하도록 의무화하는 등의 불공정 거래 처단에 대한 공약도 내놨다.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PBR이 0.1~0.2배 수준인 상장사는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는 등 저성과 상장사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PBR 0.2배 미만의 상장사는 45곳으로, 퇴출 시 지수가 100포인트 가깝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부작용도 고려한 신중한 접근 필요” 의견도증시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증시 부양책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새 정부에서 자사주 제도 변화, 상장 주식 축소 등 시장 제도가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형진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대표도 “올해가 거버넌스 이슈 해결의 원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다만 이 대통령의 공약 중 주주 환원이나 불공정 거래 처벌 등에 대해서는 이미 단계별로 강화하고 있던 사안이기 때문에 주가 부양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나 저PBR 상장사 퇴출 등이 기업에 부담을 키우고, 소액 주주 역시 피해를 볼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주 환원 정책이 주주들의 이익을 고려하는 것은 맞고, 방향성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투기자본 공격에 대한 방어 수단을 마련하는 등 부작용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증시 저평가는 상속세 등 세제 문제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지배구조에만 집중한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6-04
    • 좋아요
    • 코멘트
  • 하루만에 무너진 코스피 2700선…관세 불확실성에 기관·외국인 순매도 영향

    30일 장중 코스피 2700선이 깨졌다. 10개월 만에 2720을 넘긴 지 하루만이다.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제동을 걸었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며 관망하는 분위기가 커진 영향이다.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2690대로 밀렸다. 전거래일 종가(2720.64) 대비 1%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개인이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날 코스피는 지난해 8월 1일(2777.68) 이후 가장 높은 종가로 마쳤으나 하루 만에 하락세다. 코스닥도 외국인이 순매도하며 약보합 흐름이다. 코스닥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730대 초반에서 오르내림을 이어가고 있다.앞서 미국 연방법원이 상호관세가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항소에 들어가며 하루 만에 유지 결정이 나오며 불확실성이 커졌고,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에도 5월 전체 외국인은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9개월 연속 이어진 순매도한 바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른 통화 대비 큰폭으로 하락(원화 강세)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국면이 형성됐고,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며 수출기업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에 대한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5-30
    • 좋아요
    • 코멘트
  • 한은, ‘0%대 성장’ 공식화… “올해 1.5→0.8%” 반토막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가 0.8%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3개월 전 내놨던 전망치의 반 토막 수준이다. 0%대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 등으로 성장률 쇼크가 나타났던 때를 제외하면 처음이다. 한은은 29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0.8%로 낮춰 잡았다. 올 2월 전망치보다 0.7%포인트 낮다. 한은은 건설 경기 침체가 더욱 깊어졌고 민간소비 회복세도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미국의 관세 정책까지 당초 전망보다 강도가 더 세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무역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돼 미국의 관세율이 상당 폭 인하되더라도 올해 경제성장률은 0.9%에 그치며 1%를 넘지 못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올 하반기(7∼12월)부터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 부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성장률 역시 1.6%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2%에 못 미치는 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54년 이후 한 번도 없었다. 0%대 성장률 전망을 공식화하면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금리는 8개월 새 1%포인트 낮아졌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3.50%였던 금리를 3.25%로 낮추면서 3년 2개월 만에 피벗(통화 정책 전환)에 나선 바 있다. 시장에선 한은이 하반기에 두 번 이상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추경 반영해도 0.8% 성장… 내년 경기부양 필요할수도”[한은 올해 0%대 성장 전망]역대 1% 미만 성장 4차례뿐건설투자 침체가 성장률 발목잡아… “美中 갈등땐 내년 0.4%P 더 하락”집값 상승 우려에 금리 빅컷 선그어… 하반기 추가 인하 가능성은 커져한국은행은 건설 경기 침체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크게 끌어내리면서 이미 집행에 들어간 13조 원이 넘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반영해도 성장률 0%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할 필요는 내년에도 계속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그러나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에는 선을 그었다. 금리를 너무 많이 빠르게 낮추면 돈이 경기 부양보다는 부동산 등으로 흘러 들어가 자산 가격만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가계부채와 미국과의 금리 차 등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1%대까지 낮추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중 갈등 재점화되면 내년 성장률 0.4%포인트↓”한은은 29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7%포인트 낮추며 이 가운데 0.4%포인트를 건설투자가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4%가량을 차지하는 건설투자는 올 1분기(1∼3월)에도 3.2% 줄며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수출과 민간소비도 각각 0.2%포인트, 0.15%포인트 성장률 전망치를 갉아먹었다. 이번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인하 폭은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 8월(―1.1%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이 총재는 “올해 0.8% 성장률 전망치에는 1차 추경은 반영돼 있고, 2차가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그 나머지는 반영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달 13조8000억 원 규모의 추경이 국회 문턱을 넘어 정부가 집행에 나섰는데도 한국 경제는 0%대 성장에 그친다는 뜻이다. 한국의 연간 성장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1960년 이후 4차례뿐이었는데, 석유파동과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세계적인 위기가 닥쳤을 때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국 경제가 저성장 터널에 들어섰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한은은 미중 갈등이 재점화되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이 올 3분기(7∼9월) 중에 20% 수준으로 높아진다면 올해 성장률은 0.7%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 내년 성장률도 0.4%포인트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1%대로 내려갈 가능성 크지 않아”이 총재는 금융위기 수준인 성장률 전망치에도 경기 부양을 위해 빅컷을 단행하지 않은 이유로는 유동성을 꼽았다. 그는 “지금은 유동성은 충분한 상황이라 오히려 금리를 너무 많이 빨리 낮추면 경기 부양보다 주택 가격 등 자산 가격으로 막 흘러 들어가 코로나19 때 했던 실수를 다시 반복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한국 경제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와 똑같이 0.8% 성장했던 2009년에 빅컷에 나선 바 있다.이 총재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금리 인하에 따른 서울 위주의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부양을 하면서도 어디에다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과거의 잘못을 다시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할 것인지가 새 정부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금리 정책이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지 않는 수준까지 이뤄지는 데 대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은이 올 하반기(7∼12월)에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이날 금융통화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는데, 이 총재를 제외한 총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은 3개월 이내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시기를 뒤로 미룬 만큼 한은이 금리 인하 폭을 크게 가져가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 차가 최대 2%포인트 벌어진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간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가 이탈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지금으로선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한국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1%대가 유지되는 때까지 가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 부양을 위해서 한은이 금리를 2.0%까지 내려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가계부채와 부동산 경기, 미 연준 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5-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스피 2720 돌파… 10개월만에 최고치

    미국 관세정책에 제동이 걸리고,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코스피가 2,700 선을 넘겼다.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0.49(1.89%) 오른 2,720.64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8월 1일(2,777.6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개인은 9970억 원가량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2953억 원, 기관이 6845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은 7.5(1.03%) 오른 736.29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엔비디아의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와 미 연방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등의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까지 유입되며 상승 폭을 키웠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내놓은 증시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저평가 종목으로 꼽히는 지주사 주가가 크게 뛰었다. 롯데지주, 한화, HD현대 등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많이 지급하는 우선주 주가도 강세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6원 내린 1375.9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상계엄 이후 원-달러 환율에 반영돼 있던 정치 불안 요소가 해소되면서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원화는 지난 6개월 동안 경제 여건에 비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굉장히 많이 절하됐다”며 “다른 통화에 비해 (환율이)더 많이 내려온 것은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말했다. 올 1월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비상계엄 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서 1470원으로 오른(원화가치 하락) 것 중 30원 정도는 정치적 이유로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5-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은 “美 관세에 車산업 최대 타격… 대미수출 年 4% 줄어들 것”

    미국의 관세정책이 이어지면 수출 품목 가운데서도 자동차가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對美) 수출이 4%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은행은 ‘미국 관세정책의 품목별 수출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 관세정책으로 자동차 국내총생산(GDP) 재화 수출이 0.6%, 실질 대미 수출이 4.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관세가 단기적으로는 관세 전가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수요를 위축시키고,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확대시키는 등의 직간접적인 부정 요소를 가져오는 것으로 봤다. 특히 한국 자동차 산업은 대미 수출 의존도는 높지만 대중 수출 비중이 낮고, 미국에서 중국 자동차와 경쟁이 미미해 반사이익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규모가 큰 부품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와 미국으로의 동반 이전을 꾀할 수 있지만, 영세한 규모의 부품사는 이전이 어렵고 대체 수요처를 찾기도 힘들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알루미늄은 자동차 산업 다음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이다. 한은은 철강·알루미늄의 GDP 재화 수출이 0.3%, 대미 수출이 1.4%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의 비중이 큰 데다 관세율 자체가 25%로 높기 때문이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은 단기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관세율이 어떻게 적용될지에 따라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됐다. 보통 한국의 반도체 등 IT 부품이 중국에 수출되고 중국에서 최종 조립돼 미국, 유럽 등에 수출되는 무역관계를 감안하면 대중 수출은 0.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품목별 수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미국의 관세율이 중국(30%)과 캐나다·멕시코(25%)를 제외한 국가에 10% 부과되는 현재의 유예 수준이 유지되는 것으로 전제했다. 여기에 철강·알루미늄, 자동차·부품에 부과되는 25%의 품목관세가 지속되고, 반도체와 의약품에는 하반기(7∼12월) 중 10%의 관세가 붙는 것으로 가정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5-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대도약 나선 금융사, 내수 한계 넘어 해외로 확장

    최근 금융사들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해외 금융사들과 협력해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성장 가능성이 큰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내수’라는 편견을 깨고 수익 구조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증권사 순이익 7% 해외에서 발생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155.5%나 증가했다. 15개 증권사가 설치한 해외 현지법인 70곳(시장조사 목적의 10개 사무소 제외)의 순이익은 2억7220만 달러(약 3724억 원)로 전년(1억650만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해외 현지법인을 둔 15개 증권사 당기순이익의 7.3% 수준이다.이 같은 실적 폭등은 지난해 채권중개와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업무 등 트레이딩 관련 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70개 현지법인 중 38곳(54.3%)에서 이익을 냈고 32곳(45.7%)에서는 손실을 냈다. 국가별로 따져보면 미국, 홍콩, 베트남 등 10개 국가에서는 이익을 봤지만 영국, 태국 등 5개 국가에서는 손실을 냈다.미국, 홍콩 등에 편중돼 있던 해외 진출이 다각화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증권사 15곳은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합해 총 80개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인데 이 중 58개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에 있고 14개가 미국에 있다. 그 외 영국 6개, 그리스 1개, 브라질 1개 등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특히 최근 5년간 중국, 홍콩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고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비중은 커졌다.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금융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우량자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뉴욕에서 단독 기업설명(IR) 행사를 진행하며 현지 금융업계와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행사에는 골드만삭스, 칼라일, 스티펄파이낸셜 등 주요 글로벌 투자기관 임원과 주요 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한투증권은 골드만삭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펀드 조달, 자료 공유 등의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올해 초에도 글로벌 운용사 맨그룹의 그레고리 본드 대표, 얼라이언 번스타인의 오너 에르잔 대표가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두 자산운용사의 대표적인 월지급식펀드 ‘한국투자MAN다이나믹인컴펀드’와 ‘AB글로벌고수익펀드’를 판매 중이다.글로벌 ETF 시장 노리는 자산운용사들국내 자산운용사들도 기라성 같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해외에 진출한 지 22년 만에 글로벌 운용자산이 400조 원을 넘었다. 이 중 181조 원을 해외에서 운용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 미국, 베트남,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영국, 인도, 일본, 중국,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홍콩 등 16개 지역에서 자산을 운용 중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총 650개의 글로벌 ETF를 운용 중인데 전체 운용 자산의 절반이 넘는 약 212조 원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캐나다 호라이즌스, 2018년 미국 글로벌엑스, 2022년 호주 ETF 시큐리티스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적극 인수하며 시장 진출에 나섰다. 특히 2023년에는 호주의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스탁스폿’을 인수했다. 국내 금융사가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금융상품에 접목할 계획이다.국내 ETF 시장점유율 1위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앰플리파이와 손잡고 앰플리파이의 대표 ETF를 아시아와 한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해 출시한 바 있다. 또 2023년 11월 채권형 ETF 2종을 미국에 상장시켰고 최근 자회사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ETF 운용 전략을 처음으로 수출하기도 했다.동남아에서 인도, 유럽, 중남미로 영토 넓히는 은행시중은행들은 기존 동남아시아 중심에서 인도,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인도 첸나이와 푸네 지점을 열었다. 기존 구루구람점을 포함해 인도 현지 점포가 3개로 늘어났다. 첸나이·푸네 지점에서는 여·수신과 수출입금융뿐 아니라 개인·디지털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신한은행은 지난해 멕시코 몬테레이 지점을 열었다. 2018년 한국계 은행 최초로 멕시코신한은행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멕시코에는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공급망이 구축돼 있다. 신한은행은 멕시코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시설 및 운전자금 지원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배터리, 방위 산업 등에서 한국과 협력 중인 폴란드에도 은행들이 거점을 구축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폴란드에 진출한 데다 2022년 7월 초대형 무기 수출 계약 이후 방산 수요가 지속되며 기업금융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올 3월 폴란드 바르샤바 지점을 열었다. 국내 시중은행의 첫 폴란드 지점이다. 우리은행은 2017년 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연 뒤 지점 전환을 추진해 왔다. 하나은행도 폴란드 지점 개소를 준비 중이다. 사무소 대신 지점을 곧바로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업은행도 폴란드 법인 설립 인가를 지난해 11월 얻었다. 영업 인가 승인을 위한 작업을 마무리한 뒤 하반기 법인 설립이 목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5-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5월 기업 체감경기, 2년만에 최대폭 개선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 등으로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다만 여전히 장기평균선(100)을 밑도는 등 비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의 기업심리지수(CBSI)는 90.7로 전월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91.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2.8포인트)도 2023년 5월(4.4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 다만 여전히 100 선에는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2003년 1월∼2024년 12월의 장기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지수가 이보다 크면 낙관적 전망이, 이에 못 미치면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제조업 CBSI는 1.6포인트 오른 94.7, 비제조업은 3.6포인트 오른 88.1로 모두 개선됐다. 제조업 CBSI 구성요소 중 ‘자금사정’과 ‘업황’이 개선됐고 ‘생산’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신규 수주’와 ‘제품 재고’가 CBSI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은 구성요소 4개 중 ‘채산성’과 ‘자금사정’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고, ‘매출’과 ‘업황’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6월 CBSI 전망치도 89.5로 전월 대비 3.2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은 3.1포인트 오른 93.1, 비제조업은 3.3포인트 오른 87.1로 집계됐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기업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긴 했지만 아직 장기평균선인 100을 밑돌고 있어 낙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미국 관세 유예가 단기 호재로 작용했지만,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하곤 수출이 부진해 개선세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5-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진격의 서학개미… 해외증권투자 1조달러 돌파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 채권 등 해외 증권 투자 규모가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도 ‘서학개미’들이 해외 주식 투자를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3월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840억 달러(약 1491조8000억 원)로 집계됐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으로, 한 국가의 대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외국인의 한국 증권 투자(대외금융부채)가 다소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 181억 달러 감소했는데, 2023년 4분기(10∼12월) 이후 5개 분기 만에 첫 감소다.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5168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42억 달러 증가했다. 미국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평가액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투자가 증가한 결과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미국 브라질 등 해외채권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 그 결과 증권 투자는 지난해 4분기 9943억 달러에서 올 1분기 1조118억 달러로 증가하며 처음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배터리 기업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가 지속돼 직접 투자 규모도 157억 달러 늘었다. 1분기에는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투자)가 전 분기 대비 222억 달러 늘며 대외금융자산보다 더 큰 폭으로 뛰었다. 국내 주가가 반등하며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평가잔액이 증가했고,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며 장기채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이 줄긴 했지만 지난 분기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규모가 크며 ‘대외금융자산 1조 달러 흑자’도 유지했다. 한편 1분기 대외채권(1조513억 달러)은 전 분기 대비 87억 달러 줄었다. 대외채무(6834억 달러)는 같은 기간 105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679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92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은 현재 국내 거주자의 비거주자에 대한 확정 금융 자산을 의미하며, 대외채무는 확정 금융 부채를 의미한다.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 주식과 펀드, 파생상품 등은 제외된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로 줄어든 준비자산은 다시 늘어나기 때문에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과거 수준과 비교해도 현재 외채 건전성이나 대외 지급 능력은 모두 양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5-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