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홍석호 동아일보 산업1부 홍석호 기자 공유하기 will@donga.com

2015년 신문 기자가 돼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6월부터 재계를 출입하며 기업의 고민, 전략 등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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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육성” 5년간 1조 투입… 전문인력도 7000명 키운다2030년 시스템반도체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가 5년간 약 1조 원을 투입하고, 전문인력 7000명을 양성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제1차 AI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AI 반도체 산업 성장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전략대화에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등에서 14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AI 반도체는 연산과 저장 기능을 통합해 수행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반도체다. 정부가 AI 반도체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은 점유율 56%로 세계 1위지만,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선 점유율이 3%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가운데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인 AI 반도체를 적극 육성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1조200억 원을 투입해 AI 반도체 첨단기술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신소자와 설계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 연산(프로세서)과 저장(메모리) 기능을 통합한 프로세싱-인-메모리(PIM)반도체 등이 연구대상에 포함됐다. 정부는 미국과의 공동 연구도 확대하기로 했다. 같은 기간 7000명에 달하는 전문인력 육성에도 나선다. AI 관련 학과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AI 반도체 연합전공’을 서울대, 성균관대, 숭실대 등 3개 학교에 개설해 학부 인재를 키운다. 석·박사급 연구자 양성을 위해선 KAIST, 인하대, 서울과학기술대 등 3곳에 ‘AI 반도체 대학원’을 신설한다. 국산 AI 반도체 산업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초기 수요도 창출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를 국산 AI 반도체로 구축하는 사업을 내년 시작한다. 공공 인프라에도 국산 AI 반도체 도입을 늘린다. 대기업이 참여하는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조성한다. 대학과 연구소가 첨단 공정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PIM 반도체 개발에 참여하는 연구기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술자문을 제공하는 식이다. 양사는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R&D 기획 과정에도 참여한다. 정부는 AI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를 정례화해 정부의 정책과 투자방향을 주요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에 공유할 계획이다. 기업의 건의사항을 듣고 민관의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창구로도 활용할 방침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2022-06-28 03:00
4년간 LG체질 바꾼 구광모, AI-바이오 날개 단다구광모 ㈜LG 대표(44)가 LG그룹 총수에 오른 지 29일로 만 4년을 맞는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LG그룹의 지난해 자산과 매출액은 각각 167조5000억 원, 147조620억 원이다. 구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 해인 2017년 각각 123조1000억 원, 127조3960억 원에 비해 자산은 44조4000억 원(36.1%), 매출액은 19조6660억 원(15.4%) 늘어났다. 그룹이 성장하는 가운데서도 스마트폰 사업, 태양광 사업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은 정리하면서 구 대표에게는 ‘실용적 리더’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존 주력 부문 외에 ‘구광모표 사업’을 늦지 않게 안착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광모 브랜드’ 후보는 AI·바이오·친환경LG그룹은 지난달 말부터 한 달 일정으로 계열사별 전략보고회를 열고 있다. 각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투자 계획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구 대표가 구상 중인 향후 LG의 10년 이상을 책임질 사업을 엿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친환경 소재 등이다. LG는 향후 5년간 AI에 3조6000억 원을 바이오 분야와 친환경 소재를 포함한 클린테크 분야에 각각 1조5000억 원, 1조8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EXAONE(엑사원)’ 및 AI 관련 연구개발(R&D)에 나선다. 단순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초거대 AI를 활용한 계열사 난제 해결을 돕고 이종 산업분야 협업을 늘릴 계획이다. 세계 10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영입하는 등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바이오 영역에서는 현재 LG화학이 개발 중인 세포치료제 등 혁신신약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등 클린테크 분야에서는 환경에 대한 고민도 담겨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 대표 취임 후 4년간 LG의 행보는 ‘안정 속 성장’이었다”면서 “새로운 영역에서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져 결실을 맺는 사례가 나와야 구광모 리더십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총수의 현장 리더십구 대표는 취임 후 매달 LG 계열사 현장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방문은 불필요한 의전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인원과 비공개로 이뤄진다. 구 대표는 계열사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제가 어떤 도움을 드리면 되는지 가감 없이 말씀해 주십시오”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사업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계열사 임원들에게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재계 다른 총수처럼 ‘회장’이란 직위 대신 ‘대표’라는 직책으로 불리길 바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 대표는 지난해 5월 서울 금천구 LG전자 애프터서비스(AS) 담당 매니저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여러분이 힘들고 불편하면 고객도 행복해질 수 없다”고 말하며 매니저들이 사용하는 실제 가방과 장비를 직접 들어보기도 했다. 구 대표는 매니저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며 AS 모범 사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2018년 8월 취임 직후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 “앞으로 지주사는 선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및 인재 확보에 좀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고 공언했다. 본인은 지주사 대표로서 전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사업의 방향성만 제시하는 ‘큰 그림’에 전념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세부적인 사업 전략은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전적으로 위임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구 대표 취임 후부터 LG는 그룹 전체 포트폴리오를 실용적으로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LG는 다음 달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그룹 차원의 ESG리포트를 발간할 계획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2022-06-27 03:00
고환율에 원자재값 급등… 수출기업 “환율특수 옛말”경기 불안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23일 13년 만에 장중 1300원을 넘어서며 기업들의 경영 계획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공급망 위기와 유가 급등, 고환율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산업계는 이날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히던 1300원 선을 웃돌자 경제 불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 급격히 불어나는 비용부담23일 재계에 따르면 오를 대로 오른 원자재가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원료 및 원자재 수입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기업 실적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환율로 수입 물가가 올라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경우 금리 인상을 자극해 기업에 또 다른 부담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t당 연초 14만9950원에서 이달 22일 17만359원으로 13.6% 올랐다. 니켈은 같은 기간 t당 2468만5284원에서 3220만9504원으로 30.4% 상승했다. 원자재의 달러 가격 급등세는 멈췄지만 원-달러 환율이 연초 1185원대에서 1290원대로 오르며 기업들이 체감하는 원자재 가격 부담은 오히려 커진 셈이다. 중소기업 A사 관계자는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철강 등 원자재를 달러로 결제해야 해서 환율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영해 줘야 한다”며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환 헤지를 할 능력도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일부 제품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A사는 올해 엔화 약세까지 겹쳐 ‘비싼 자재로 만든 제품을 싸게 파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환율 상승에 취약한 항공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공시에서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이 410억 원 발생하고 아시아나항공은 환율이 10% 오르면 세전 순이익이 3594억 원 감소한다고 밝혔다. 달러로 항공기 대여(리스)료, 유류비, 영공 통과료 등을 결제해야 하는 만큼 손익 구조가 악화를 피할 수 없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경영 환경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고환율 충격까지 겹치다 보니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환율 특수’도 옛말통상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기업들은 매출이 늘어나는 ‘환율 특수’를 누린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고환율은 글로벌 경기 불안 및 원자재 가격 급등과 맞물려 있어 환율 특수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반도체 등 통상 달러로 매출이 발생하는 사업에서 플러스 요인이 생기더라도 부품 비용 증가나 가전제품 판매 감소로 인한 마이너스 요인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금융시장이 전체적으로 불안한 경우엔 고환율로 달러 수출에서 이익을 보더라도 유로화 가치 급락 등으로 다른 지역에서 이익이 상쇄될 위험도 있다. 국내외 투자에 투입되는 설비 등의 가격이 올라 생산시설 확충에도 차질을 빚어 미래 수익 악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5월 6조3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과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원화 기준 투자계획으로 환율 상승과 함께 미국 현지 인건비도 올라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앞으로 환율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는 만큼 경영 계획 수립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다시 하락할지, 추가 상승할지 추세를 전망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추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경영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2022-06-24 03:00
보복소비마저 사라져… TV-가전업계 ‘한숨’“예측 가능한 리스크와 예측하기 힘든 리스크가 한꺼번에 겹쳤습니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가 현 시장 상황을 설명한 말이다. 예측 가능한 리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이 약화하면서 ‘펜트업’ 수요가 꺾인 것이다. 즉,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생활이 많아지면서 TV나 가전에 보복소비를 하던 수요가 없어졌다는 의미다. 예측하기 힘든 리스크는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물가 상승, 공급망 불안 등이다. 이 관계자는 “수요는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은 비교할 수 없게 높아졌다”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이날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의 TV 및 가전 수요 감소를 극복할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은 이달 세계 주요국 판매실적이 전달 대비 10∼20%가량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 역시 수요 감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금성오락실’ 같은 고객경험 마케팅을 돌파구로 삼으려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TV 시장의 위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TV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을 2억849만4000대로 예상했다. 이는 2010년 이후 TV가 가장 적게 팔렸던 지난해(2억1353만7000대)보다도 500만 대가량 적다. 당장 올 2분기(4∼6월) TV 판매량은 4329만8000대로 전년 동기(4785만4000대)보다 455만 대나 줄었다. 우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유럽의 TV 수요가 급감했다. 글로벌 물가 상승으로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감소가 두드러졌다. 식음료나 유류 등 생필품 가격이 오르고 있어 저소득층은 TV를 새로 구입하는 것을 미루게 되기 때문이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가와 물류비용이 올라 소형 TV는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소리가 나온다”며 “수요가 줄었다고 해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생활가전 시장의 수요 감소도 만만치 않다. 가전업체 한 임원은 “미국 전미주택건설협회가 발표하는 주택시장지수가 최근 6개월간 내리 하락세를 그려 2020년 6월 이후 최저”라고 했다. 이 지수는 보통 가전 수요에 대한 일종의 선행지표로 쓰인다. 상황이 이러니 주요 원재료인 철강, 레진, 구리 등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이상 상승했는데도 가격에 반영하는 것도 고민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TV, 가전 시장의 수요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매출·영업이익 전망은 한 달 사이 소폭 하락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2022-06-23 03:00
“규제개혁 위해 금지규정에 포함된 ‘기타, 그밖의, 등’ 모두 없애야”“금지 규정에 포함된 ‘기타, 그 밖의, 등’ 등의 문구를 모두 삭제해야 한다.”(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의원입법 규제에 의원 이름을 붙여 책무를 강화해야 한다.”(이혁우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한국경제와 사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규제개혁 토론회’에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한 전문가들의 규제개혁 방안 주문이 잇따랐다. 이동근 경총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30여 년간 역대 정부마다 (규제개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용두사미로 끝나 기업이 체감할 만한 규제개혁 성과는 충분치 않았고 규제는 계속 늘어났다”며 “새 정부는 규제개혁을 위한 새로운 제도와 추진 체계를 실효성 있게 운영해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김태윤 교수는 “중규모 경제인 한국 특유의 창의적인 규제개혁 정책을 국가전략으로 삼고 섬세한 규제개혁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최고경영자가 예방에 최선을 다해도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재난으로 인명사고가 나거나 성장률이 급락하면 대통령, 장관에게 책임을 물어 형사처벌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개인의 자율성을 제약하고 혁신을 저해하는 대표 사례로 꼽았다. 김 교수는 “과거 정부가 성공했다고 발표한 생명·바이오 규제개혁 실적 58건을 점검하니 개선되지 않은 21건과 진행 중인 7건을 확인했다. 눈가림식 개선이 아닌 실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새 정부의 규제개혁 과제’를 주제로 발제한 이혁우 교수는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규제개혁 총괄기구와 추진 체계를 마련할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이 교수는 “현 규제개혁위원회는 비상임 민간위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규제조정실은 순환보직과 파견 위주로 운영되어 전문성과 노하우가 축적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 이 교수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영역은 의원입법이다. 이 교수는 “국제비교를 했을 때 한국의 의원입법 발의 건수는 높은 수준이지만 규제심사 체계가 없어 불합리한 규제 양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의원입법 규제에 대한 체계적인 영향평가와 함께 의원 이름으로 규제 법률을 명명하는 등 규제를 신설할 때 책무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나선 박형준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해관계자 반발이 두려워 현상 유지만 고수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되고 규제개혁으로 누릴 수 있는 전 국민의 편익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새 정부 규제개혁의 성공은 대통령의 강력한 추진 의지와 정치권의 협력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규제를 통한 사전통제를 사후관리 체계로 전환시켜야 한다”(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 “미국, 중국과 같은 네거티브 제도 도입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제안도 나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2022-06-22 03:00
LG화학 “넷 제로”… 첫 수소공장 짓는다LG화학이 첫 수소생산 공장을 짓는다. 다만 판매보다는 넷 제로(Net Zero·탄소중립)에 방점을 찍고 저탄소 공정을 갖추기 위한 수소 생산에 나선다. 20일 LG화학은 내년 상반기(1∼6월) 충남 대산사업장에 연산 5만 t 규모의 수소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2024년 2분기(4∼6월)까지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LG화학이 부생수소(석유화학 공정 등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수소)가 아닌 수소 생산 공장을 짓는 것은 처음이다. 수소공장 건설에는 수천억 원 규모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수소공장에는 메탄가스를 고온의 수증기와 반응시켜 수소로 전환하는 기술이 적용된다. 석유화학 산업은 나프타를 고온에서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을 얻는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정이 기본이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원으로 메탄을 사용하는데 이때 대부분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이뤄진다. LG화학은 자체 생산한 수소로 NCC 공정에서 사용하는 메탄의 일부를 대체할 계획이다. 수소 생산은 NCC 공정에서 확보한 부생 메탄을 활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순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LG화학은 수소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14만 t 규모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약 100만 그루를 심었을 때 얻을 수 있는 탄소저감 효과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NCC 공정에서 수소를 포함한 청정연료 사용 비중을 최대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 원료 생산에도 수소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향후 수소 공장의 추가 증설도 가능하다. LG화학은 국내 최대 탄산가스 업체 태경케미컬과 협력해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재활용에도 나선다. 태경케미컬은 고순도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식음료용 액체 탄산가스, 보랭용 드라이아이스 등을 만든다. LG화학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순도 99% 이상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화물차나 파이프라인 등을 통해 태경케미컬에 공급하면 태경케미컬은 이를 원료로 탄산가스를 만든다. 태경케미컬은 현재 하루 820t 규모의 탄산가스 생산능력을 보유 중인데, LG화학과의 협업을 통해 하루 1420t 규모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양 사는 장기적으로 이산화탄소의 원활한 공급 및 다양한 활용 방안을 놓고 협력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LG화학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수소공장 건설과 이산화탄소 순환 체계 구축은 탄소중립을 통해 석유화학 사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수소 생산, 활용 기술 등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검토하고 적용하겠다”라고 말했다.홍석호기자 will@donga.com}2022-06-21 03:0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때 경제효과 가장 기대” 49%‘2030 세계박람회’를 부산에 유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 중 국민들이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은 일자리, 소비, 관광 등 경제효과인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거주 국민 3945명을 대상으로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7%가 일자리, 소비, 관광 등 경제효과를 가장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소통플랫폼을 통해 3일부터 16일까지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응답자들은 경제효과에 이어 한류 확산, 기술력 홍보 등 대한민국 인지도 제고(26.6%), 인프라 투자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 마련(19.5%), 엑스포 방문 등 참여경험(5.2%)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답했다. 국민들이 꼽은 부산의 강점은 ‘세계적인 해양물류 중심지’(41.7%)라는 점과 ‘우수한 마이스(MICE·기업회의·관광·컨벤션·전시) 인프라 및 관광시설이 풍부’(41.6%)하다는 점이다. 다만 박람회 유치를 위해 필요한 전국적인 지지에서는 미흡함이 있었다. 조사대상 국민의 55.5%는 부산이 세계박람회 도전 중인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영남권 국민 72.8%가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반면, 영남권 외에선 43.7%에 그쳤다. 전혀 몰랐다는 답변도 영남권은 6.3%였지만 영남권 외에선 15.4%가 전혀 알지 못했다. 세계박람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불린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2022-06-21 03:00
“반도체 전문인력, 매년 6000명 부족”“반도체 기술 개발은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성과를 낸 뒤 바로 다음 단계 프로젝트팀을 모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핵심 인력들로 돌려 막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반도체 기업 관계자 A 씨) “공대 출신이라 해도 반도체 수업 몇 개 들은 비전공자들이 반도체를 얼마나 잘 이해하겠습니까. 회사에서 최소 3년을 교육해야 현장에서 겨우 제 역할을 하는 겁니다.”(반도체 기업 관계자 B 씨)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한국 반도체산업 현장의 현주소다. 반도체 기업들은 교육 현장이 배출하지 못한 반도체 전문 인력들을 자체적으로 교육해왔다. 하지만 산업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기에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기술이 미세화하면서 생산 공정관리나 연구개발(R&D) 등에서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매년 반도체 기업들의 채용 필요 인원은 약 1만 명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반도체 장비 및 설계업체들을 모두 더한 수치다. 이 중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게 학부 졸업생(7000∼7500명)이다. 석·박사 연구원을 돕고, 생산라인 관리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전국 대학에서 반도체를 전공한 학생은 한 해 300여 명에 불과하다. 계약학과를 포함해도 600여 명 수준이다. 현장 필요 인력의 90%가량인 6000여 명이 매년 부족한 셈이다. 이 같은 인력난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산업에서 동시다발로 터져 나오고 있다. 삼성, SK 등 10대 그룹이 지난달 향후 5년간 30만 명 이상을 새롭게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교육 시스템의 변화 없이는 실현하기 힘들 거란 얘기까지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연 현장 간담회에서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수도권과 지방 대학 정원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며 “필요하다면 교육기관 양성에 재정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기획재정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5개 부처가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2022-06-10 03:00
용인 반도체 新공장 필요인력 1만여명… 충원하려면 15년 걸릴판“반도체 기술 개발은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성과를 낸 뒤 바로 다음 단계 프로젝트팀을 모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핵심 인력들로 돌려 막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반도체 기업 관계자 A 씨) “공대 출신이라 해도 반도체 수업 몇 개 들은 비전공자들이 반도체를 얼마나 잘 이해하겠습니까. 회사에서 최소 3년을 교육해야 현장에서 겨우 제 역할을 하는 겁니다.”(반도체 기업 관계자 B 씨)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한국 반도체산업 현장의 현주소다. 반도체 기업들은 교육 현장이 배출하지 못한 반도체 전문 인력들을 자체적으로 교육해왔다. 하지만 산업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기에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기술이 미세화하면서 생산 공정관리나 연구개발(R&D) 등에서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매년 반도체 기업들의 채용 필요 인원은 약 1만 명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반도체 장비 및 설계업체들을 모두 더한 수치다. 이 중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게 학부 졸업생(7000∼7500명)이다. 석·박사 연구원을 돕고, 생산라인 관리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전국 대학에서 반도체를 전공한 학생은 한 해 300여 명에 불과하다. 계약학과를 포함해도 600여 명 수준이다. 현장 필요 인력의 90%가량인 6000여 명이 매년 부족한 셈이다. 이 같은 인력난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산업에서 동시다발로 터져 나오고 있다. 삼성, SK 등 10대 그룹이 지난달 향후 5년간 30만 명 이상을 새롭게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교육 시스템의 변화 없이는 실현하기 힘들 거란 얘기까지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연 현장 간담회에서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수도권과 지방 대학 정원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며 “필요하다면 교육기관 양성에 재정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기획재정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5개 부처가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반도체업계 인력난 ‘비상사태’… R&D 맡을 석박사 배출 年100명선삼성전자-SK하이닉스 ‘계약학과’도 대학마다 학기당 20~30명만 졸업“인재육성 속도, 기업성장 못따라가”배터리업계 “배터리 아는 신입 없어”… 바이오-디스플레이-AI도 인력난SK는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120조 원을 투자해 메모리반도체 생산 공장(팹) 4곳을 짓는다. 2027년 상업 가동이 목표다. 이곳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은 SK하이닉스 전체 직원(3만135명·지난해 말 기준)의 절반인 1만5000여 명. 팹에 투입될 반도체 전문 인력만 1만2000여 명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매년 1000명 안팎의 직원을 뽑고 있다. 이 속도대로라면 반도체 클러스터가 필요로 하는 직원을 뽑는 데만 15년이 걸리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M15)와 경기 이천(M16) 생산라인도 확장하고 있어 인력난은 사실상 ‘비상사태’로 접어들고 있다.○ “배울 학생도, 가르칠 교수도 없다”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도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 투입할 전문인력 부족을 메울 방법이 요원하다. 반도체 업계는 매년 1만여 명의 인력을 채용하는데 이는 목표 인원보다 1000여 명 적은 수준이다. 인력의 질을 따지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첨단기술 연구개발(R&D)을 주도할 석·박사급은 매년 100여 명 배출될 뿐이다. 7000∼7500명 수준인 학사 중에서도 반도체학과나 계약학과를 졸업한 인력은 600여 명, 반도체 과목 이수자까지 합쳐도 1200명 미만으로 추정된다. 기업들은 결국 사내 대학을 통해 신입사원 대다수를 자체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공정과 직무마다 차이는 있지만 공대 졸업자도 최소 3년, 길게는 5년의 교육을 받아야 현장에서 한 사람 몫을 해낸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주요 대학들과 만들고 있는 계약학과는 근본 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계약학과 대부분이 석·박사 과정인 탓에 학기당 확보할 수 있는 인력이 학교마다 20∼30명뿐이기 때문이다. 한 반도체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년간 이미 인력을 30% 늘렸다. 엄청나게 뽑은 것이지만 기업이 성장하는 속도를 사람 뽑는 속도가 못 쫓아가고 있다”고 했다. 대기업들의 인력 부족은 중견·중소 반도체기업으로 옮아가고 있다. 작은 기업에서 조금이라도 경력이 쌓인 직원들이 대기업으로 줄지어 이직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반도체기업은 인문계열 졸업생까지 연구직으로 채용하는 실정이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현재 대학은 반도체 전공 학생도 적지만 가르칠 교수도 부족하다”며 “대만이 연 1만 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데 한국은 최소 5000명은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배터리, 바이오, 디스플레이도 인력난전국경제인연합회가 유럽경영대학원의 분석을 인용해 이날 발표한 ‘2021 세계 인적자원 경쟁력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교육과 실제 직업의 연계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30개국 중 꼴찌였다. 실제 일자리 수요와 인력 공급이 맞지 않는다는 의미다. 실제로 첨단산업 현장에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세대 산업이라 불리는 배터리업계에서도 “연구소 신입 직원 중 배터리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한탄이 나온다. BBC(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중 하나인 바이오업계도 삼성, SK에 이어 롯데, GS 등이 신규 진출하면서 R&D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반도체와 인력 풀이 겹치는 디스플레이 업계는 충원은커녕 이탈자 막기가 최대 과제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만큼 관심을 못 받는 다수 첨단산업은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인공지능(AI)은 희소성이 큰 전문 인력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뛴 지 오래다. 한 대기업 임원은 “한 기업이 박사급 인재 여러 명을 채용하면 다른 기업의 항의를 받아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2022-06-10 03:00
삼성전기, 테슬라서 카메라모듈 4조~5조원 수주삼성전기가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 미국 테슬라에 수조 원 규모의 카메라모듈을 공급한다. 8일 전자부품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테슬라와 5년간의 카메라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출시된 모델3, 모델S 등 세단과 모델X, 모델Y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부착되는 카메라다. 뿐만 아니라 아직 출시되지 않은 픽업트럭 등 전기트럭 등에 필요한 카메라모듈 공급 계약도 함께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중국 상하이와 독일 베를린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계약 규모가 총 4조∼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기가 체결한 단일계약 중 최대 규모다.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3조2240억 원)보다도 많다. 삼성전기는 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을 공급해 왔다. 자동차용으로는 르노 등 일부 업체에만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해 테슬라와 4900억 원 규모의 카메라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공급처를 점차 다변화하고 있다. 자동차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은 신호나 표지판, 장애물 등 도로를 포함한 외부 환경 정보를 촬영해 프로세서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자율주행 등의 기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동차용 카메라모듈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차종마다 다르긴 하지만 테슬라 전기차에는 한 대당 최소 8개의 카메라모듈이 탑재된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자동차부품(전장) 시장에서 삼성전기의 존재감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삼성전기 매출에서 카메라모듈 등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3.3%였다. 특히 기존 주요 공급처였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전기차 업체와 대규모 계약을 따내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장용 초소형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자율주행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을 개발하는 등 전장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500원(5.21%) 오른 15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2022-06-09 03:00
“플라스마 용접 등 첨단공정도 자동화… 라인당 직원 1명 목표”“공장 자동화 비율을 추가로 높여 현재 3명인 라인당 직원을 추후 1명씩만 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김형택 LS이모빌리티솔루션 EV생산실장) 3일 충북 청주 LS이모빌리티솔루션 공장에서는 EV릴레이 조립라인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컨베이어벨트 양쪽에는 거의 대부분 자동화로봇이 부품을 조립했다. 용접 등 수십 가지 공정을 자동화한 덕에 라인당 필요 인력은 현재 조립 2명과 최종 검사 및 포장 1명 등 총 3명뿐이다. 자동화 공정 중에는 레이저 용접과 플라스마(초고온기체) 용접 등 첨단 공정도 포함돼 있다. EV릴레이는 전기차 배터리팩과 인버터 사이에 설치하는 부품으로 배터리 전원을 공급 및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업계에서는 심장(배터리)을 보호하는 판막(EV릴레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50cm³ 안팎의 작은 부품이지만 아크(Arc·전기불꽃) 차단 기술 등을 갖춰야 해 생산하기가 까다롭다. LS이몰리티솔루션 공장은 월 최대 23만4500여 개의 EV릴레이를 생산할 수 있다. 여기서 생산된 부품은 제너럴모터스(GM) 볼트, 현대자동차 넥쏘, 르노 조에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전기차에 탑재된다. 글로벌 전기차 EV릴레이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약 10%. 일본 파나소닉, 중국 훙파에 이은 글로벌 3위 수준이다. 연면적 1만3680m² 규모(지상 2층, 지하 1층)의 LS이모빌리티솔루션 공장은 국내 유일의 EV릴레이 전용 생산 공장이다. 2007년 EV릴레이 사업에 뛰어든 LS그룹이 2012년 약 320억 원을 투입해 구축했다. 5개 라인 중 4개는 EV릴레이를 생산하고 1개 라인은 EV릴레이와 전류 센서, 퓨즈 등을 조합한 모듈 제품 ‘배터리분배장치(BDU)’를 생산한다. 김 실장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곧바로 공장을 한 층 더 높게 지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공장을 새로 지으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공급량을 단기간 내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이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 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자동화다. 김원일 LS이모빌리티솔루션 대표이사는 “모회사인 LS일렉트릭의 ‘등대공장’ 설비가 곳곳에 녹아 있어 등대공장과 비슷한 수준의 자동화 설비를 갖췄다”고 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의 신기술을 적용한 LS일렉트릭 청주공장을 등대공장으로 선정했다. 올 4월 LS일렉트릭에서 분사된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2030년 매출 1조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00억 원에서 9년 만에 약 18배로 성장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덩달아 EV릴레이 시장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가 자체 파악한 글로벌 EV릴레이 시장 규모는 2030년 7조3000억 원 규모로 전망된다. JP모건은 2030년 9조6000억 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글로벌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멕시코, 미국 등 북미 지역에 생산거점을 갖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미국 시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BDU를 중심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EV릴레이 제품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지만 EV릴레이와 각종 부품을 모듈화한 BDU의 경우 판가와 영업이익률 둘 다 높다는 판단에서다.청주=홍석호 기자 will@donga.com}2022-06-08 03:00
물가 5%선도 뚫렸다… 尹 “경제위기 태풍권”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3년 9개월 만에 최고인 5.4% 치솟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경제 위기를 비롯한 태풍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와 있다”며 강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태풍’에 고금리, 고환율까지 겹친 ‘3고(高)’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4% 올랐다. 이는 2008년 8월(5.6%)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으로,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올해 3월 4%를 넘어선 이후 2개월 만에 5%대에 들어섰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 요인에 전기, 가스 요금 인상 등 대내 요인까지 겹친 결과다. 특히 축산물과 가공식품, 외식비 등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수입 쇠고기(27.9%), 돼지고기(20.7%), 닭고기(16.1%)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며 축산물은 1년 전보다 12.1% 올랐다. 재료비와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식용유(22.7%)와 밀가루(26.0%)가 포함되는 가공식품은 7.6%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7.4% 오르며 1998년 3월(7.6%)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여기에 석유류도 34.8% 오르며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지속된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기, 가스 요금 인상 등 대내 요인도 물가를 부추겼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9.6% 상승하며 2010년 1월 집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전기 요금은 4월에, 가스 요금은 4, 5월에 잇따라 인상됐다. 6, 7월에도 5%대의 높은 물가 오름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입 물가가 높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이 6%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며 “성장률도 떨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경제가 일본처럼 장기 침체에 빠질 우려가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도 ‘경제 위기’를 강조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6·1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승리로)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많다’는 질문을 받고 “지금 집에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거 못 느끼느냐”며 “지금 경제 위기를 비롯한 태풍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의 정치적 승리를 입에 담을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6월 물가 6% 전망까지… “3고 복합위기 2008년보다 심각” 금융위기 이후 최악 물가대란국제 유가-곡물값 올라 속수무책…환율까지 치솟아 물가 더 부채질금리 올리면 경제침체 역풍 우려…尹 “집 창문 흔들리는것 못느끼나”美 금리인상 이어 양적긴축 시작윤석열 대통령이 3일 ‘태풍’이라는 단어까지 써 가며 경제 위기를 강조한 것은 한국 경제가 물가 급등을 포함한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위기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지금 집에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거 못 느끼느냐”며 경제 위기를 비유적으로 언급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뛴 5월 물가는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 급등의 외부 영향을 크게 받았다. 정부로선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가 겹친 ‘3고(高)’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빠르게 금리를 올린다면 자칫 한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 고금리 상황에선 정부가 확장재정을 펼치기도 힘들다. 정부는 물가 대응과 경제 성장이라는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힘든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치솟은 환율도 물가 끌어올려”3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석유류와 외식의 물가 기여도는 각각 1.5%포인트, 0.94%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5.4% 가운데 2.44%포인트가 석유류와 외식이 끌어올린 몫이라는 뜻이다. 재료비 상승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밀가루(26%)를 비롯한 가공식품까지 포함하면 이들의 물가 기여도는 3%포인트가 넘는다. 이처럼 대외 요인의 영향이 매우 큰 탓에 정부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물가를 강제로 끌어내릴 방법이 없고, 만약에 그렇게 하면 오히려 경제에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물가를 직접 통제하던 시대도 지났고 그것이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 역시 물가 오름세를 더욱 키우는 요소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 ‘환율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에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지 않고) 안정적이었다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가 아닌 3.1%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3일 원-달러 환율은 1242.7원에 마감했는데,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하면 50원 넘게 올랐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조사팀장은 “생산자물가, 원재료수입물가 등의 상승세 지속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유가가 다시 오르고 공급망 교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3고’ 복합 위기에 깊어지는 한은 고민한은은 6, 7월에도 5%대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3일 “국제 유가와 국제 식량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거리 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 측 압력이 더욱 커지면서 물가 상승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경제 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가장 높았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1년 후 물가 수준에 대한 소비자의 전망치를 뜻한다. 이 수치가 오르면 임금, 기업의 제품 가격 인상 압력이 더 높아지며 인플레이션의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물가 상승률이 이미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 2%를 넘었기에 한은은 최근 금리 인상을 통한 ‘돈줄 죄기’에 나섰다. 하지만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소비도 위축된다. 장기 저성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금리 인상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좁혀지거나 역전돼 국내 자본이 고금리의 미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또다시 밟을 예정이다. 연준은 이미 이달 1일부터 시중에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는 ‘양적 긴축(QT:Quantitative Tightening)’도 시작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미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중요한 상황이 된 만큼 한은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금리를 빠르게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2022-06-04 03:00
6월 물가 6% 전망까지… “3고 복합위기 2008년보다 심각”윤석열 대통령이 3일 ‘태풍’이라는 단어까지 써 가며 경제 위기를 강조한 것은 한국 경제가 물가 급등을 포함한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위기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지금 집에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거 못 느끼느냐”며 경제 위기를 비유적으로 언급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뛴 5월 물가는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 급등의 외부 영향을 크게 받았다. 정부로선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가 겹친 ‘3고(高)’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빠르게 금리를 올린다면 자칫 한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 고금리 상황에선 정부가 확장재정을 펼치기도 힘들다. 정부는 물가 대응과 경제 성장이라는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힘든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치솟은 환율도 물가 끌어올려”3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석유류와 외식의 물가 기여도는 각각 1.5%포인트, 0.94%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5.4% 가운데 2.44%포인트가 석유류와 외식이 끌어올린 몫이라는 뜻이다. 재료비 상승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밀가루(26%)를 비롯한 가공식품까지 포함하면 이들의 물가 기여도는 3%포인트가 넘는다. 이처럼 대외 요인의 영향이 매우 큰 탓에 정부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물가를 강제로 끌어내릴 방법이 없고, 만약에 그렇게 하면 오히려 경제에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물가를 직접 통제하던 시대도 지났고 그것이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 역시 물가 오름세를 더욱 키우는 요소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 ‘환율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에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지 않고) 안정적이었다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가 아닌 3.1%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3일 원-달러 환율은 1242.7원에 마감했는데,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하면 50원 넘게 올랐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조사팀장은 “생산자물가, 원재료수입물가 등의 상승세 지속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유가가 다시 오르고 공급망 교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3고’ 복합 위기에 깊어지는 한은 고민한은은 6, 7월에도 5%대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3일 “국제 유가와 국제 식량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거리 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 측 압력이 더욱 커지면서 물가 상승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경제 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가장 높았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1년 후 물가 수준에 대한 소비자의 전망치를 뜻한다. 이 수치가 오르면 임금, 기업의 제품 가격 인상 압력이 더 높아지며 인플레이션의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물가 상승률이 이미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 2%를 넘었기에 한은은 최근 금리 인상을 통한 ‘돈줄 죄기’에 나섰다. 하지만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소비도 위축된다. 장기 저성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금리 인상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좁혀지거나 역전돼 국내 자본이 고금리의 미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또다시 밟을 예정이다. 연준은 이미 이달 1일부터 시중에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는 ‘양적 긴축(QT:Quantitative Tightening)’도 시작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미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중요한 상황이 된 만큼 한은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금리를 빠르게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2022-06-04 03:00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운송 거부… 소주 출고 41%↓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1위인 소주업체인 하이트진로 공장에서 집단 운송 거부가 이어지며 생산이 중단되는 등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3일 하이트진로와 경찰 등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연대 노조원 130여 명은 전날 오후 2시경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공장을 점거하며 공장 가동이 약 8시간 중단됐다. 공장 정문을 화물차로 막고 비노조원 운송을 방해하는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이 경찰관 폭행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3일에는 이천공장 가동이 재개됐지만 점거 시위는 이어졌다. 이날 노조원 70∼80명이 ‘용차(일당 받고 운행하는 대체사업자) 오지 마라’ ‘(용차가 오면) 죽여 버리겠다’ 등의 피켓을 내걸고 차량 진입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 화물차주들은 올해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화물 운임 30% 인상 등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벌였다가 2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하이트진로 소주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은 파업으로 일평균 출고량이 평소의 59%로 감소했다. 화물연대는 “전체 운송비의 30∼50%인 기름값이 급등해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운임 인상과 안전운임제(화물운수 노동자에 대한 일종의 최저임금) 유지 등을 요구하며 7일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국토교통부는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을 거부할 경우 출입구 봉쇄, 차량 파손 등 불법 운송 방해 행위에 운전면허 정지·취소를, 업무개시명령 불응 시엔 화물운송 자격 취소를 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6단체는 “국가 경제를 고려해 집단 운송거부 결정을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2022-06-04 03:00
“환율 안정적이었다면 1분기 물가 상승률 0.7%p 낮았을 것”올 1분기(1~3월) 환율이 안정적이었다면 소비자물가는 0.7% 포인트, 생산자물가는 2.0% 포인트 낮았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3일 ‘환율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을 통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3.8% 중 환율 상승분이 0.7% 포인트, 생산자물가 상승률 8.8% 중 환율 상승분이 2.0% 포인트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분기 대비 8.2% 상승했다. 한경연은 2003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월별자료를 분석해 원·달러 환율 상승률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원·달러 환율이 전년동월대비 1% 포인트 높아지면 소비자물가는 0.1% 포인트 오르고, 생산자물가는 0.2% 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영향은 소비자물가보다 생산자물가가 더 컸다. 이 같은 상황은 2분기(4~6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4월 원·달러 환율은 매매기준율 평균 1232.3원으로 지난해 4월 대비 10.1%나 상승했다. 이는 2016년 2월(10.8%)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세까지 더해지며 물가 상승세도 계속돼,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4.8%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고 있던 2008년 10월(4.82% 상승)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폭이 뛰었다. 4월 생산자물가도 9.2%나 올랐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7개월 연속 8%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6개월 연속 8% 이상 상승보다 길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기업의 원재료 수입가격이 올라가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확인됐다”며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국제원자재 공급망을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 환율안정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2022-06-0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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