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마트폰 매출액 5% 증가…2년 만에 성장세
평균판매가 사상 최고 356달러
애플, 매출 점유율 46% 차지…평균판매가 903달러로 압도적 1위
20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애플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2024.09.20. [서울=뉴시스]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구매 수요가 프리미엄폰에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7일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 역시 기대 이상의 사전 판매 성적을 거뒀다. 판매처에서 준비했던 사전 판매 물량을 초과하면서 삼성전자는 사전 개통기간을 5일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3일까지 진행한 국내 사전판매에서 130만대가 팔리며 역대 S시리즈 중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비싼 게 더 잘 팔린다’는 베블런 효과가 스마트폰 시장에도 굳어지는 모양새다. 실제 사전판매 기간 중 갤럭시S25 시리즈 중 가장 비싼 기종인 ‘갤럭시S25 울트라’를 선택한 예약자가 65%를 차지했다.
전세계 스마트폰 전체 판매 대수가 줄어도 매출 규모는 성장하는 이유다. 실제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매출액이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연간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고가의 갤럭시 S시리즈, 아이폰 프로 라인업이 인기를 끌며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전세계 스마트폰 매출액이 5% 증가하며 2년간 이어졌던 성장 하락세를 벗어났다.
ASP도 사상 최고치인 356달러(약 52만원)를 기록했고, 출하량도 2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과 소비자 심리가 모두 개선됐고, 5G 도입, 카메라 성능 향상, AP(앱 프로세서) 성능 개선 등도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애플은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의 46%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15%로 2위에 올랐고 샤오미(6%), 오포(6%), 비보(5%) 등이 뒤를 이었다.
브랜드별 ASP의 경우에도 애플이 903달러(약 131만원)를 기록하며 다른 브랜드의 3~4배 수준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724달러(약 105만원)였던 ASP가 4년만에 약 200달러(약 29만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ASP도 299달러(약 43만원)로 2위였고, 샤오미는 ASP 152달러(약 22만원)로 주요 브랜드 중 유일하게 200달러를 밑돌았다. 애플은 2024년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음에도 브랜드의 매출액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고가의 프로 시리즈의 비중이 계속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또 애플은 중산층이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신흥 시장에서의 입지를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남미에서는 최신 아이폰이 현지에 출시되고, 전작들도 할인되며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출하량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점유율 18%로 출하량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애플도 점유율 18%를 기록하며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애플과 같이 삼성전자도 출하량이 줄었음에도 ASP가 상승하며 매출액이 되려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갤럭시 S24가 전적 대비 더 좋은 성과를 보이며 ASP 상승을 이끌었고, 프리미엄 부문에서도 AI 폰 시장을 선도한 영향이 컸다.
실피 자인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2024년 스마트폰 시장은 ASP와 출하량이 모두 증가하며 긍정적인 추세를 보였다. 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 부문에 집중하고 높은 가격대의 기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상승하며 ASP가 신기록을 썼다”며 “올해는 출하량이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ASP와 매출액은 출하량 성장을 계속 앞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