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땐… “증시 단기조정, 충격 안클것” vs “중소형주 타격”

김자현 기자 입력 2021-01-15 03:00수정 2021-01-15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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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6일 공매도 재개 영향 촉각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주가 폭락을 막기 위해 공매도가 중단되면서 묶인 ‘대차잔액’(공매도 대기 물량)이 47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예정대로 3월 16일 공매도를 재개하면 이 자금이 풀리면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게 개인투자자들과 정치권의 우려다. 반면 금융당국은 ‘삼천피(코스피 3,000)’를 넘어선 만큼 공매도를 재개할 적기라고 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과거 사례와 유럽 등 다른 나라의 경험을 고려할 때 공매도 재개로 국내 증시가 잠시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단기 급등한 중소형주나 실체가 불분명한 테마주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과거 공매도 부활 때 큰 영향 없어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현재 대차잔액은 47조3902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차잔액은 투자자가 빌린 뒤 갚지 않고 있는 주식이다. 상당수가 공매도 대기 물량으로, 공매도가 재개되면 이 금액만큼 변동 요인이 있다는 뜻이다. 공매도 금지 기간 증시가 급등해 주식을 빌린 투자자들이 공매도 재개 이후 손절매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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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개미들의 불안과 달리 공매도 부활 이후에도 시장 출렁임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대차잔액이 삼성전자(5조8043억 원), 셀트리온(3조8156억 원), SK하이닉스(1조8770억 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돼 있다. 최근 시총 상위 대형주 위주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공매도를 재개해도 급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과거 경제위기 때도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했을 때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때 각각 8개월, 3개월간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당시도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미들의 반발이 컸다.

하지만 2008년 10월 금지된 공매도가 2009년 6월 1일 재개됐을 때 코스피는 1.38% 상승했고, 한 달 후인 7월 1일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1년에도 공매도가 재개된 날 5% 가까이 급락했던 코스피는 보름여 만에 재개 직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 “대형주보다 중소형·테마주 타격”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운용총괄 대표는 “투자자 우려와 달리 실제로 공매도 영향을 받는 종목은 많지 않다”며 “단기 조정 요인이 될 순 있겠지만 대세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최근의 증시 상승 흐름은 오히려 공매도 세력이 손해를 감수하며 투자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준다”며 “특히 올해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무조건 하락에 베팅할 세력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가 재개됐을 때 주가가 떨어지면 그만큼 시장에 ‘거품’이 끼었다는 증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중소형 종목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재개된 공매도는 개인 비중이 높고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형 바이오, 테마주 등의 부침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 공매도 ::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사서 되갚는 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공매도#증시#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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