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간담회
프리미엄TV 1위 수성 자신감 “8K시장, 두자릿수 점유율 목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사진)이 8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 판매량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량을 앞섰다”고 밝혔다. QLED와 OLED 기술이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QLED TV 판매량 추정치는 258만9000대로 OLED TV(254만 대)를 4만 대 차로 근소하게 제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2017년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적용한 QLED TV를 처음 선보인 이후 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OLED TV 시장은 LG전자와 일본 소니 등이 뛰어들었다.
2017년만 해도 OLED TV에 밀렸던 QLED TV가 지난해 선전한 배경에는 75인치 이상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75인치 이상 TV의 글로벌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66%였다. 52%를 삼성 QLED 8K TV가, 14%를 QLED 4K TV가 각각 차지했다. 반면 OLED TV는 0.6%에 그쳤다.
향후 8K TV 시장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IHS마킷은 8K TV 출하량이 올해 33만8000대에서 2020년 175만1000대, 2021년 372만5000대, 2022년에는 503만3000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대형과 QLED 등 두 개의 시장을 축으로 TV 1위 자리를 고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 사장은 “디스플레이 속성상 소비자들은 점점 더 대형 TV를 즐기고 싶어 한다”며 “75인치 이상 대형 시장뿐만 아니라 8K 프리미엄 전체 시장에서 두 자릿수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QLED 8K TV와 마이크로 LED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하겠다”고도 밝혔다. “당분간은 QLED 8K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에, 마이크로 LED는 기업 간 거래(B2B)에 집중하겠지만, 향후에는 하나의 시장으로 합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8K TV용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어떤 콘텐츠가 입력되더라도 8K 제품으로 보면 화질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QLED 8K TV에 탑재된, 저해상도 영상을 고해상도로 높여주는 ‘업스케일링’ 기술을 염두에 둔 설명이다. 한 사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이 8K 콘텐츠 확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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