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만물상’ 이통사 매장… 보일러-냉장고까지 파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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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사러 이동통신회사 매장에 간다?’

얼핏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이다. SK텔레콤 매장에 가면 인터넷으로 조정할 수 있는 보일러를 주문해 살 수 있다.

휴대전화 개통 시장이 포화되자 이통사들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제품 범위도 가전제품뿐 아니라 헬스케어 기기 등으로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이통사가 어느새 ‘인터넷 만물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내달부터 IoT 공기청정기 사러 오세요” SK텔레콤은 다음 달부터 전국 140여 개 T프리미엄 스토어에서 공기청정기, 보일러 등 사물인터넷(IoT) 연동 제품을 판매한다. SK텔레콤 제공
“내달부터 IoT 공기청정기 사러 오세요” SK텔레콤은 다음 달부터 전국 140여 개 T프리미엄 스토어에서 공기청정기, 보일러 등 사물인터넷(IoT) 연동 제품을 판매한다. SK텔레콤 제공
○ 오프라인 매장서 사물인터넷(IoT) 가전 판매

SK텔레콤은 위니아, 경동나비엔 등 제조회사와 손잡고 IoT 연동 가전제품 13종을 전국 140여 개 T프리미엄 스토어(오프라인 매장)에서 다음 달 1일부터 판매한다. T프리미엄 스토어에서 고객들은 IoT 기능을 담은 공기청정기, 보일러 등을 직접 체험해 보고 주문까지 할 수 있다.

개별 IoT 기기끼리 서로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매시업(Mashup)’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예컨대 가스차단기에 내장된 열 감지 센서가 화재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가스밸브가 차단되고, 보일러가 꺼지고, 스프링클러가 작동되는 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까지 자연어를 인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IoT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IoT 가전 관련 요금제도 내놨다. SK텔레콤은 IoT 서비스 이용 기기 수와 관계없이 동일한 금액으로 이용하는 스마트홈 언리미티드(Unlimited) 요금제를 3년 약정 기준 월 9000원에 선보였다. 윤원영 SK텔레콤 생활가치부문장은 “제휴사 유통 판로를 확대하고 고객 서비스 체험을 강화해 스마트홈 연동 제품을 늘릴 것”이라며 “현재 30여 개인 IoT 연동 제품 수를 하반기까지 100여 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V와 연동 게임하듯 자전거 타세요” KT는 IoT로 연동된 헬스바이크, 헬스밴드 등 헬스케어 기기를 선보였다. 헬스바이크의 경우 TV와 연동해 게임하듯 운동을 할 수 있다. KT제공
“TV와 연동 게임하듯 자전거 타세요” KT는 IoT로 연동된 헬스바이크, 헬스밴드 등 헬스케어 기기를 선보였다. 헬스바이크의 경우 TV와 연동해 게임하듯 운동을 할 수 있다. KT제공
○ 플러그에서 헬스 기기까지 다양

KT는 10일부터 온라인 매장 올레샵에서 IoT와 연동된 헬스바이크, 헬스밴드 등 헬스케어 기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헬스바이크는 올레 tv와 연결해 게임 형태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운동량을 측정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전국 400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폐쇄회로(CC)TV, 플러그 등 IoT 연동 상품들을 판매 중이다.

“냉장실 온도 스마트폰으로 확인해요”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냉장고의 온도, 문 열림 횟수 등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IoT 냉장고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 제공
“냉장실 온도 스마트폰으로 확인해요”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냉장고의 온도, 문 열림 횟수 등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IoT 냉장고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3일 삼성전자와 IoT 냉장고를 선보였다. 냉장고의 온도, 일별 및 월별 문 열림 횟수, 냉장고 필터 교체 주기 등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부터 온라인 IoT 샵을 운영하며 IoT 연동 플러그, 가스락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많은 23만 명의 IoT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성 LG유플러스 홍보팀 사원은 “전 국민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가입자를 모으기가 쉽지 않다”며 “IoT 가전은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이통업계 간 유치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1월 IoT 가입자는 지난달 대비 8만3577명 증가한 데 반해 휴대전화 가입자는 같은 기간 7만97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iot#사물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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