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3월에 비해 3.9%, 지난달에 비해서는 0.9% 올랐다.
지난달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5년 1월(1.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0%) 이후로 6개월째 3%대다.
품목별로는 파(134.5%), 배추(60.8%), 금반지(52.3%), 경유(26.9%), 라면(21.1%), 도시가스(12.1%), 국공립대 납입금(8.5%) 등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올랐다.
특히 새 정부가 집중 물가관리 대상으로 선정한 52개 생활필수품 중에서 라면(12.8%), 스낵과자(9.1%), 등유(7.1%), 빵(6.3%), 보육시설 이용료(6.6%) 등 15개 품목이 전달인 2월에 비해 소비자물가 전체 품목 평균 상승률인 0.9%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국제유가와 곡물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과 대학등록금 등 연초에 상승 요인이 있는 분야에서 상승률이 높았다”며 “당분간 소비자물가는 3% 중반 수준이 이어질 걸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4일 각 부처가 참여하는 ‘2차 서민생활안정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교육비와 라면, 빵 등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품목 위주로 물가안정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은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래의 물가가 현재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과거 물가의 영향력의 3배에 가깝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지난해 3월 대비 주요 등락품목 (단위: %) | ||
오른 품목 | 내린 품목 | |
농수축산물 | 파(134.5), 배추(60.8), 감자(43.4), 풋고추(29.6), 달걀(27.7), 조기(22.2) | 양파(-33.9), 배(-26.9), 감(-26.3), 사과(-17.0) |
공업제품 | 금반지(52.3), 경유(26.9), 휘발유(14.7) 자동차용 LPG(22.0), 라면(21.1) | 노트북컴퓨터(-22.1), 컴퓨터 본체(-20.8) |
집세 | 전세(2.2), 월세(1.4) | |
공공서비스 | 도시가스(12.1), 국공립대 납입금(8.5) | |
개인서비스 | 유치원 납입금(8.2), 사립대 납입금(7.1), 보습학원비(7.3), 자장면(13.0), 김밥(12.4) | |
자료: 통계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