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고 합치고 재계 서열 판도 바뀐다

  • 입력 2004년 12월 5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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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그룹)의 계열 분리와 대형 인수합병(M&A) 등으로 재계 서열에 적잖은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LG그룹과 GS그룹의 분리,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한보철강 인수 등으로 자산과 매출 규모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 5일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는 LG그룹과 GS그룹의 공식 계열 분리로 현대·기아차가 내년 4월을 기준으로 한 자산 기준 재계 순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에서 LG그룹의 2위 자리를 위협할 전망이다.》

공정위는 매년 4월 1일에 각 그룹의 자산 규모를 발표한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4월 기준 자산은 52조3000억 원으로, GS그룹이 떨어져 나간 LG그룹의 자산 규모인 44조 원을 크게 웃돈다. 또 현대·기아차는 올해 현대캐피탈이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외자를 유치했고 한보철강까지 인수하면서 자산 규모가 크게 늘어 재계 순위 2위에 오를 것을 자신하고 있다.

LG그룹도 계열사인 LG필립스LCD가 올해 파주공장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 계열사의 투자가 전체적으로 크게 늘어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지난해 66조 원의 매출을 냈던 LG그룹은 올해 LG전자, LG화학의 매출이 크게 증가해 올해 65조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보다 ‘실제 외형’은 더 클 수도 있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한편 자산 91조9000억 원, 올해 예상 매출액 120조 원인 삼성은 내년에도 역시 재계 1위 자리를, 자산 47조2000억 원, 예상 매출액 52조 원인 SK그룹은 4위 자리를 그대로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 24조6000억 원으로 올해 6위였던 롯데그룹은 KP케미칼 등을 인수하면서 자산이 26조 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올해 5위였던 한진그룹을 위협하고 있다.

내년 초 공식 출범할 GS그룹은 올해 기준 자산이 16조 원 정도지만 GS홀딩스 등 법인을 신설하거나 인수합병하면서 자산이 늘어나 재계 7, 8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한화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이어 올해 10위를 차지했던 두산중공업은 대우종합기계(자산 2조5000억 원)를 인수하면서 자산규모가 11조70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두산중공업은 소주업체인 진로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여서 내년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제칠 가능성이 크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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