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매각협상 내주 본격화…신한지주 인수價 낮출 듯

  • 입력 2003년 4월 4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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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의 가치를 재평가하기 위한 제3자 실사작업이 이번주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주부터 조흥은행 매각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한지주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조흥은행의 주가 하락과 경영환경 악화 등을 내세워 인수 가격을 낮춰 제시한다는 방침이어서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4일 “신한회계법인의 조흥은행 실사가 이번주까지 마무리된다”며 “다음주 중 실사 보고서가 나오면 신한지주와 가격협상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한회계법인과는 별도로 조흥은행에 대한 정밀실사를 벌인 신한지주는 “SK글로벌 등 추가부실 발생, 카드부문 실적 악화 등으로 조흥은행의 가치가 많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정부와 협상을 벌여봐야 하겠지만 작년 11월 인수제안서를 통해 제시한 가격조건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 주가는 신한지주가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기 전날인 작년 11월1일 4560원에서 2955원(3일 종가)으로 35.2% 떨어졌다. 반면 신한지주의 주가는 같은 기간 1만2100원에서 1만350원으로 14.5% 하락에 그쳤다.

신한지주는 당초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조흥은행 지분 80% 중 40%는 주당 6150원에, 나머지 40%는 조흥은행 주식 1주당 신한지주 주식 0.34주로 주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는 당초 신한지주가 제시했던 가격 밑으로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협상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도 1월23일 신한지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매각가격을 최대한 상향 조정하고 기타 인수조건도 개선하라고 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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