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홍렬의 굿샷경영]아름다운 퇴장은 참다운 인간승리

  • 입력 2002년 12월 29일 19시 31분


이제 우리는 대통령 선거라는 국가적 큰 행사를 마지막으로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와 있다. 오랜 고통과 고난의 세월을 감수하면서 우직하게 한 길을 걸으며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불굴의 도전정신이 승리한 현장을 직접 목격하였다.

사람의 목표는 크든 작든 자기분야에서 최고의 마이스터(meister·長)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인간승리자다. 인간승리자가 되는 길은 매사에 덕을 쌓고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며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이다.

옛날부터 힘(力)이 재주(知)를 당할 수 없고 재주가 덕(德)을 이길 수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덕에 순응하는 사람은 성공하고 덕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고 했다.

힘이 있으면 과격해지고 재주가 많으면 편견과 아집이 생겨 남을 무시하고 건방져 진다. 힘이나 재주가 빼어나도 덕이 없으면 최후의 문턱에서 주저앉는 경우도 많다.

덕이 없으면 주위에 사람이 모이지 않고 떠난다. 사람은 누구나 그 자신만이 풍기는 독특한 덕을 갖고 있다. 덕은 관용과 아량으로 정도(正道)를 걸을 때 빛이 난다. 여기에서 최고의 선(善)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최고 경영자는 조직을 맡으면 제일먼저 덕으로 다스리며 정도경영과 투명성을 보이면 노사(勞使)간에 갈등이 생기지 않는다. 노사간에 갈등이 없다는 것은 상호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구축이다. 서로를 못 믿으면 끝장이다.

조직사회에서의 신뢰는 때가 되면 아름답게 물러날 줄 아는 미덕이다. 자리를 양보하는 미덕은 4계절의 변하는 모습에서 터득하는 것이다.

봄은 봄이 할 바를 다하고 나면 그 자리를 여름에 양보하고 여름도 가을도 잎이 자라고 열매가 익고 나면 겨울에 양보한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노자(老子)가 말한 ‘공성신퇴천지도(功成身退天之道)’의 뜻을 생각해본다.

사람은 맡은 일을 다하고 공명을 누리고 나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리라는 뜻이다.한국기업평가원장

nanumchang@hanmail.net

[알림]이번회로 '장홍렬의 굿샷경영'이 막을 내립니다. 필자와 애독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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