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예측 능력 알아보니…수학-역술 비슷비슷

  • 입력 2002년 5월 28일 18시 19분


미래에 대한 예측이 맞으면 과학이고 틀리면 미신이라는 말이 있다.

귀신도 알아맞히기 어렵다는 주가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수학과 역술이 예측한다면 어느 쪽이 맞을까. 언뜻 보면 수학 쪽이 역술 쪽보다 훨씬 예측능력이 뛰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결과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난형난제(難兄難弟)인 경우가 많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예일대학의 지우 첸 교수(금융)가 수학모델을 통해 주가를 예측한 결과 70%가량 맞혔다고 보도했다. 덕분에 첸 교수는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첸 교수의 주가예측방법은 각 종목의 실적과 이자율 변화 및 여러 가지 비합리적 가설을 포함에 개별 종목의 주가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기법.

첸 교수는 동료들과 함께 밸류엔진닷컴이란 회사를 만들어 6000개 종목의 주가전망을 금융상담사 헤지펀드매니저 기타 전문투자자 등 2만5000명에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애스크퓨처닷컴(www.askfuture.com) 이수(李修·본명 이지승·37) 사장은 사주(四柱)를 풀 듯이 일진만으로 주가를 예측해 67%가량을 맞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년 7월이면 더워진다든지, 겨울철 오후 5시가 되면 어둑어둑해지는 것처럼 자연현상과 인생은 일정 기간을 두고 반복된다는 경험법칙에 따라 10간과 12지로 구성되는 60갑자로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작년 3월에 ‘주가, 예측할 수 있다’는 책에서 장이 열리는 날의 주가등락을 제시했는데 실제 주가움직임과 비교해본 결과 67%가량 맞았다.

이 사장은 골드만삭스증권과 DSK증권을 통해 8월부터 나스닥에 상장된 종목의 주가예측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학이나 사주풀이 모두 그 뿌리는 통계분석. 주가예측을 둘러싼 수학과 역술의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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