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주요 선진국들의 1백억달러 긴급지원 움직임을 23일 오후 사전에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당선자는 23일 임창열(林昌烈)경제부총리와 도시락으로 점심을 드는 자리에서 이같은 움직임을 전해들었고 데이비드 립튼 미재무차관, IMF 나이스 단장 등과 만났던 자민련 김용환(金龍煥)부총재와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 등으로부터도 감(感)을 전달받았다는 것.
김당선자가 24일 오전 국민회의 기자실에 들러 『고비를 넘길 것 같다』며 자신감을 표명한 것도 이때문으로 보인다.
○…립튼차관과 나이스단장은 IMF측이 제시한 추가 요구사항을 한국측이 수용할 경우 긴급지원을 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후문. 23일 밤12시를 넘겨가며 계속한 12인 비상경제대책위도 바로 이같은 IMF측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김당선자의 한 핵심측근은 이번 추가지원성사에 대해 『만약 말이 잘못 나가면 청와대와 국민회의측이 공(功)싸움을 하는 것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며 『현 정부와 김당선자의 공동노력임을 강조해 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김당선자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확실한 신뢰감을 심어줌으로써 클린턴 미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긴급지원이 실의에 빠진 한국민들에게 크리스마스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영찬·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