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 업무정지 파장/종금사-재경원 표정]

  • 입력 1997년 12월 10일 20시 27분


종합금융사에 대한 추가 업무정지 조치가 나온 10일 고객들은 오전부터 거래 종금사로 달려나와 예금인출을 요구하는 등 일대 혼란이 벌어졌고 정부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얼버무렸다. ○…이날 대한 나라 등 업무정지를 당한 종금사 고객들은 닫힌 출입문 앞에서 예금인출을 요구하면서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한 주부고객은 『다음달 아들 장가보낼 돈을 맡긴 것인데 지급을 안해주면 어떻게 하느냐』며 『이자 몇푼 더 받으려다 돈 다 떼이게됐다』며 울상. 또다른 고객은 『어제 5천만원을 찾고 나머지 2천만원이 남아있는데 언제 찾을 수 있느냐』며 초조한 표정. 경찰은 신한종금 등 일부 종금사 부근에 경찰을 배치하는 등 만일의 충돌사태에 대비했다. ○…재정경제원은 『추가 업무정지는 없다』고 한 기존 방침을 뒤집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곤혹스러운 표정. 윤증현(尹增鉉)금융정책실장은 『경제운용은 시장상황과 밀접한 함수관계에 있다』며 『「일주일 후에 종금사를 추가로 업무정지시키겠다」는 얘기를 깨놓고 할 수 없는 정책당국자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 임창열(林昌烈)부총리도 『지난 토요일 「현재로서는 추가 업무정지를 검토한 바 없다」고 밝힌 것은 입장을 번복한 것이 아니다』며 『그날 현재로는 종금사를 어떻게든 살려보기 위한 대책들을 강구하고 있었다』고 발뺌. ○…이날 임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현 경제위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밝혀 눈길. 임부총리는 『정부가 그동안 두 가지 면에서 대응이 미흡했다』며 『하나는 기업들이 단기자금을 종금사에 의존하도록 방치한 것이고 또 하나는 단기외채를 겁없이 빌려썼다는 점』이라고 지적. 〈이강운·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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