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스톡옵션제 확산…LG 신설예정 계열사도 도입

  • 입력 1997년 5월 8일 12시 02분


스톡옵션(자사주 매입선택권)제가 산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직원들의 근무의욕을 고취하려는 중소벤처기업들이 주로 채택하는 이 제도가 점차 대기업의 신설법인에까지 확산, 보급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스톡옵션제 시행을 보장하는 증권거래법 개정안이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되면서 이 제도가 전자, 정보통신 등 첨단업종의 벤처기업에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가운데 LG그룹 등 일부 대기업의 신설법인들이 이 제도를 시행중이거나 도입을 추진중이다. 스톡옵션제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기간이 지나면 일정수량의 자사주식을 낮은 가격(약정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일종의 특별상여금제도로 비상장 벤처기업들이 주로 채택하고 있다. LG그룹은 올 하반기 신설예정인 인터넷서비스 전문계열사의 사장을 비롯한 1백여명의 전임원들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행키로 하고 사장과 마케팅 담당 임원공채에 나섰다. LG는 이 회사가 국제PC통신인 인터넷서비스를 담당하는 사업특성상 신경영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차원에서 이 제도를 채택키로 했다고 밝히고 스톡옵션제의 성과를 봐가며 점차 이 회사 전사원들에게로 확대시행한다는 방침이다. LG그룹 계열인 LG창업투자가 이에 앞서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제를 올해초부터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스톡옵션제를 채택하는 대기업들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들에게는 이 제도가 더욱 각광받고 있어 현재 10여개의 기업이 스톡옵션을 시행중이거나 채택을 위해 정관변경 등 관련절차를 밟고 있다. 인터넷 소프트웨어업체인 웹인터내셔널 두인전자 선인테크놀로지 택산전자등의 벤처기업이 이 제도를 올해부터 시행중인 가운데 새한전자 매래산업 스탠더드텔레콤 등 10여개 기업이 스톡옵션 도입을 위해 정관변경을 추진중이다. 특히 정부가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스톡옵션제로 자사주를 매입할 때 약정가격과 시가와의 차액에 대한 세금을 대폭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이 제도는 산업계에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그러나 연공서열에 익숙한 우리기업 풍토에서 직원들의 능력만을 집중평가하는이 제도가 직원들간에 지나친 경쟁을 유발,인화를 해치는 등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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