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는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지만, 건드려선 안 되는 게 있다. 전쟁의 피해자라든지, 선천적인 장애 같은 것을 희화화하면 안 된다. 그걸 희화화하는 만화들이 있었다. 그런 것을 그리면 안 된다. 그런데 그거하고는 구분해야 한다. 지금 웹툰이 검열이 진짜 심해졌다. 그 검열을 옛날엔 국가에서 했다. 지금은 시민이, 독자가 한다. 시민 독재의 시대가 열렸다. 이거 굉장히 문제가 크다. 큰일 났다. 진짜. 이러면 안 된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자신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 이런 생각 때문에 보통 일어난다. (하지만) 그게 사실 그렇지가 않다. 그런 생각들, 자기가 갖고 있는 생각들이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나 작품을 만났을 때 그것을 미개하다고 규정하고, 계몽하려고 한다. 그러면 확장을 할 수 없다. ‘내 생각이 맞는 이유가 네가 미개해서가 아니고, 내 생각과 같이 하면 이런 것들이 좋아진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적이 없다. ‘너는 미개한 놈이야’, 이런 걸로 가니까 반발심이 생기고 이상해진다. 미국도 그렇고 시민 독재가 더 심해질 것이다. 그래서 희망이 없다. 옛날에 만화를 그리던 때가 최고, 제일 좋았다. 내가 그리던 2000년대가 제일 좋았다. 지금은 시민이 시민을 검열하기 때문에 뭘 할 수가 없다. 아주 힘겨운 시기에 여러분은 만화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 그 생각을 해야 한다. ‘그려도 되나?’, ‘이거 해도 되나?’, 그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정상이 아니다. 아무튼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래서 나는 유튜브나 하려고 한다. 문제가 뭐냐면 잘못을 안했는데도 아작이 난다. 심지어. 잘못 걸리면. 그래서 사과를 하면 뭐라는지 아느냐. 잘못한 게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사과를 해도 ‘진정성이 없다’고 한다. 사과해도 진정성이 없단다. 그냥 죽이는 게 재밌는 것이다. 사과하면 더 팬다. 아무튼, 굉장히 피곤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공소시효도 없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제가 이런 말 한다고 달라지겠느냐. 이거 퍼가서 또 욕할 거다. 상관없다. 아무튼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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