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300회 ‘1박2일’ 그 이후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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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갈 데 있어?” “그래도 최고… 기죽지마!”

“1박, 2일!”

힘찬 구령과 함께 일요일 저녁 안방을 주름잡던 KBS ‘해피선데이-1박 2일’이 30일로 방송 300회를 맞았다. 2007년 8월 시작한 강호동 중심 체제의 시즌1은 한때 ‘국민예능’으로 불렸다. 원년 멤버인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 김종민 김C 등이 출연했던 2010년 인천 강화도 교동도 여행편은 자체 최고시청률 43.3%(TNmS 전국 시청률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6년간 KBS의 간판 예능 자리를 지켜온 ‘1박 2일’이지만 300회를 즐거워할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평균 시청률 20%대를 거뜬히 지켜냈던 과거와 달리 나영석 PD가 하차하고, 멤버를 대거 교체하면서 시청률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시즌2가 시작된 뒤로는 시청률 감소 폭이 가파르다 6월 2일에는 역대 최저 수준인 8.2%를 기록했다.

누리꾼 사이에서도 300회를 축하하는 댓글보다 ‘1박 2일’의 앞날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KBS가 예능 1위 장기 집권했는데 이제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할 듯하다” “솔직히 이제 가볼 만한 여행지는 다 가보지 않았나?” “상근이 나오던 시즌1이 그립다”는 반응 일색이다.

마음이 돌아선 기존 팬들 가운데는 “빠짐없이 매주 챙겨봤는데 강호동 빠지고 난 이후로 침체 시작… 시즌2 되니까 ‘노잼(재미없음)’이다” “예전엔 ‘1박빠(마니아)’였지만 지금은 안 본다”고 입을 모은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독한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인기가 시들해진 ‘1박 2일’이 아직까지 10∼11%대 시청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것은 여전히 골수팬 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시청자 게시판에 “그래도 1박 2일만 한 프로는 없지. 최고!” “시청률 낮다고 기죽지 말고 열심히 해주세요” “여전히 해피한 선데이로 만들어 준다”는 글을 올려 응원한다. 또 “멤버들 간 캐릭터를 더욱 살리고, ‘복불복축제’ 같은 기획을 늘려 달라”고 제작 코치를 하는 등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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