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형 간염 환자와 같은 술잔을 돌리면 안된다?
일반적으로 B형 간염 환자와는 같은 국물에 숟가락만 넣어도 전염이 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B형 간염은 주로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으로 전달된다. 따라서 구강 내 상처가 없다면 함께 식사를 하거나 물 컵 또는 술잔을 같이 사용하는 것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다만 면도기와 칫솔은 상처를 통해 감염될 수 있으니 개별 사용한다.
만성 B형 간염 환자 대다수가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직장생활을 그만하거나 운동을 안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역시 잘못된 상식. 대체적으로 만성 간염 환자의 경우 일상 생활에서의 제약은 없다. 다만 정기적으로 간 상태를 체크해 간 수치가 상승하고 피로감이 느껴지면 절대적 안정보다는 과도한 직장 업무나 무리한 회식을 삼가야 한다. 평소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간암은 수술 후 MRI 검진 보험 적용이 안 된다?
간암은 간 절제 수술 이후 5년 안에 70%가 재발한다. 간암은 조기 검진뿐만 아니라 수술 후의 관리와 정기적인 추적검사도 중요하다. 간암을 진단하기 위해 초음파,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촬영 검사를 이용한다. 특히 MRI는 간암 진단시 보험이 적용된다. 수술 뒤 2년까지 1년에 두 번씩 검사를 할 경우 보험적용을 받는다.
△간경화는 간암의 초기 증상이다?
간경화는 간암이나 간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이지만 간경화가 있다고 해서 꼭 간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간경화로 진단 받았더라도 전반적인 간 기능이 안정돼 있고, 간경화의 원인 요인을 줄인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간경화가 있으면 간암이 잘 생기므로, 정기적인 복부 초음파와 간암 표지자 검사 등으로 관리해야 한다.
△간암 환자는 보신탕을 먹지 않아야 한다?
남자들 사이에 팽배해져 있는 인식이 간암 환자들은 보신탕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간암 환자가 보신탕을 피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
그 대신 간 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가 동물성 고단백질 음식을 많이 먹으면 간성 혼수의 위험이 있으나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도움말=정영걸 가천의과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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