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우리 미술, 폭넓게 전체를 봐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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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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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史형식 ‘한국미술사’ 펴낸 유홍준 교수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사진)가 통사(通史) 형식으로 한국미술사를 펴냈다.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눌와)라는 제목으로 선사시대∼발해를 다룬 1권을 먼저 냈다. 통일신라와 고려시대를 다루는 2권은 내년 초, 조선시대를 다룰 3권은 2012년경 낼 계획이다. 유 교수는 13일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통사 형식의 서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970년대 이후 한국미술사를 다룬 책은 통사가 아니라 대부분 건축 조각 회화 공예 등 각 분야사(史)였습니다. 익숙한 저공비행에 몰두할 뿐 위험스러운 고공비행은 시도하지 않은 겁니다.”

좁은 분야를 깊이 탐구하는 경향이 만연하면서 한국미술사 전 분야를 폭넓게 보는 풍토가 자리 잡지 못했다는 얘기였다. 유 교수는 이번 책을 열두 주제로 나눠 서술했다. ‘원삼국시대와 삼국시대 도기’ ‘고구려의 고분미술’ ‘삼국시대 불상조각’ 등으로 고분미술과 불교미술이 두 축을 이룬다. 유 교수는 “기존 미술사에서 잘 다루지 않는 산성(山城)이나 비석의 금석문에도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사 형식으로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미술사관이 책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저의 미술사관은 동아시아 미술사 전체를 보자는 것입니다. 우리 미술이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콤플렉스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국은 ‘동참’한 것이고 수용자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선택한 것일 뿐입니다. 이런 생각에서 중국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고, 일본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장마다 서술했습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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