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 ‘면도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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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7일 03시 00분


남자들이여, 얼굴에 함부로 ‘날’을 대지 말라!

《면도기 TV광고를 유심히 살펴보면, 어떤 남자모델은 볼에서 턱 끝을 향해 면도기를 내린다.
다른 모델은 목젖이 있는 부분부터 턱 끝을 향해 역방향으로 면도기를 움직인다.
TV 광고에서 상당수 모델은 하얀 거품을 충분히 바른 뒤, 수염을 민다. 그러나 일반인 중에는 귀찮다는 이유로, 수염양이 좀 적다는 이유로 비누만 대충 칠하는 경우가 있다.
또 아예 세수를 하지 않아야 더 깨끗하게 제거하는 느낌이 든다며 일어나자마자 바로 면도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남자라면 거의 매일 해야 하는 면도.
매일 면도날이 피부와 마찰되기 때문에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얼굴에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깨끗하게 면도하는 방법은 없을까.》

■ 미지근한 물로 2분간 세안하기

면도 전 미지근한 물로 얼굴을 감싸 쥐듯 2분 동안 세안을 하면 피부각질층과 털이 부드러워진다. 수건을 따뜻한 물에 적셔 면도할 부분을 잠시 감싸면 면도할 때 자극이 덜하다. 세안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면도를 하면, 피부 표면에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모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 모낭염은 피부가 긁히거나 상처가 났을 때 세균이 털구멍을 통해 모낭 내부로 침입하여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털이 있는 부위에 울긋불긋한 홍반이 생기거나 고름이 나온다면, 모낭염이다. 병원에서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한다.

■ 비누 대신 면도 크림

수염 양이 적은 사람도 면도 크림을 쓰는 편이 면도날과 피부 사이의 마찰을 최소화해 피부 보호에 도움이 된다. 또 면도 크림에 들어있는 보습 성분은 털을 부드럽게 만들어 힘을 덜 들이면서 수염을 깎을 수 있도록 돕는다. 비누는 제품에 따라 오히려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기도 한다. 너무 빡빡하거나 당기는 느낌을 주는 비누라면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면도 후에도 자극이 적은 애프터셰이브 제품을 사용하여 피부에 세균이 침투하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면도할 때 칼날이 직접 피부에 닿기 때문에 ‘레이저 번’으로 불리는 미세한 면도 자국이 남을 수 있다. 애프터셰이브 제품에 들어있는 알코올 성분은 면도 부위를 소독하는 역할을 한다.

■ 볼→ 얼굴 가장자리→ 목→ 입→ 턱→ 콧수염

면도는 수염 강도가 약한 부위부터 하는 것이 좋다. 얼굴에서 수염의 강도가 가장 약한 부위는 볼이다. 그 다음으로 얼굴 가장자리→목→ 입→ 턱→ 콧수염의 순서로 면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도날을 꼭 한 가지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평평하고 넓은 얼굴 쪽을 할 때에는 일반 면도날로도 충분하지만, 입 주변과 콧수염, 구렛나루처럼 면도하기 힘든 세밀한 부위는 일반 면도날보다 좀 더 정밀한 면도날로 관리하는 것이 깔끔하다.

■ 털은 순방향으로 깎아야

거품은 털이 난 방향의 반대로 발라주고, 면도는 털이 나는 방향, 즉 순방향으로 하는 것이 좋다. 역방향으로 면도를 하는 것은 털을 짧게 깎을 수는 있지만 피부에 상처가 날 수 있다. 수염이 난 방향과 반대로 면도하면, 피부 각질층이 지나치게 깎인다. 털이 면도날에 걸리는 저항이 커져 손에 힘을 더 많이 주면서 각질층이 많이 깎여 나가기 때문이다. 면도 후에는 찬 수건 찜질을 하거나 보디로션이나 파우더로 피부를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 일회용 면도기는 ‘재활용’ NO

우선 일회용 면도기를 여러 번 재활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습기가 높은 욕실에 면도기를 보관하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또 면도날을 제때 갈아주지 않아 무뎌지게 되면 피부에 주는 자극이 커진다. 면도 후에는 흐르는 물에 면도기를 깨끗이 씻어 통풍이 잘되는 곳에 면도기를 세워 말려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2중 날 면도기는 10회, 3중 날은 15회, 4중 날은 20회 정도 사용 후 면도날을 교체하는 것이 좋다. 전기면도기는 수동에 비해 피부 자극이 덜하다고 생각하지만 날 사이를 청소하지 않아 불결한 상태에서 사용한다면 오히려 피부자극이 더 심할 수 있다.

(도움말=질레트 연구팀, 한태영 을지병원 피부과 교수)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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