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코로나19 백신 관련 성인 사망 사례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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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2월 10일 09시 03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과 성인 사망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고 연방 보건 당국이 9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 조사는 백신 접종으로 어린이들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사건의 일환이다.

보건복지부 앤드루 닉슨 대변인은 “FDA는 코로나19 백신과 잠재적으로 연관된 사망 사례에 대해 여러 연령대를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현지 주요 언론에 따르면, FDA에서 백신 승인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의 고위 관계자인 비네이 프라사드는 지난달 유출된 내부 이메일에서, FDA가 백신 승인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설정할 것이며, 일부 백신에 대해서는 단순히 감염을 막는 항체 생성 여부만이 아니라, 시판 후 최소한 실제 질병으로부터 보호 효과를 입증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결정 배경과 관련해 “FDA의 안전성 자료를 검토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최소 10명의 미국 어린이가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사망 위험이 극히 낮은 건강한 어린이들이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접종 의무화에 떠밀려 죽음에 이를 수 있는 백신을 맞았다”라고 이메일을 통해 주장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관련 조사 범위를 확대해 성인의 사망 가능성까지 살펴보고 있다는 소식은 블룸버그 통신이 가장 먼저 보도했다.

백신 회의론자로 잘 알려진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그가 이끄는 보건복지부는 지난봄 임신한 여성이나 아동에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기로 하는 등 백신 정책을 변경해 비과학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모더나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기술 기반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기술 개발에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취소하기도 했다.

프라사드 FDA 생물의약품 평가센터장의 백신 승인 기준 변경 계획이 공개된 후 전직 FDA 국장 12명은 지난주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기고문에서 이러한 조치가 미국의 감염병 대응 능력을 약화하고, 취약 계층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2명의 저자들은 “백신 안전성, 유효성, 가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설계된 규제 모델을 훼손한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이런 조치들, 그리고 이 조치들이 부과되는 일방적 방식 탓에 공익이 훼손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FDA의 새 기준이 비과학적이며 협업과 토론을 막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일부 금융 분석가들은 프라사드 센터장의 이메일에 언급된 더욱 엄격한 검토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하며, 해당 내용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앞서 프라사드 센터장의 계획은 케네디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았으며, 이메일 발송 또한 장관과 논의 없이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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