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피부에 양보 말고 먹어야 피부 ‘탱탱’ …“하루 키위 2개 분량”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2월 8일 14시 38분


매일 250㎎의 비타민 C(키위 2개 분량)를 먹으면 피부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매일 250㎎의 비타민 C(키위 2개 분량)를 먹으면 피부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라고?

천만의 말씀. 매끈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원한다면 비타민 C를 피부에 양보하지 말고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피부 구조와 탄력 유지에 중요한 단백질은 콜라겐이다. 비타민 C가 콜라겐 생성에 필수적이란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피부 관리 제품에는 비타민 C가 들어있다.

언뜻 보면, 비타민 C를 피부에 직접 바르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피부 건강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비타민 C는 물에 작 녹는 수용성이다. 문제는 피부 최외층(각질층)이 지질(기름)로 이루어진 강력한 방수막이라는 것이다. 물과 기름은 상극이다. 피부에 바르는 비타민 C는 각질층에서 대부분 차단된다. (피부관리 제품들은 피부 흡수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 적용되긴 한다)

또 하나, 비타민 C는 피부 표면 pH 안정성이 낮다. 피부에 바르는 순간부터 빠르게 산화가 진행되어 유효농도로 흡수되기 어렵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 연구자들이 피부 연구학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피부 재생과 콜라겐 생성은 음식으로 섭취한 비타민 C의 양에 직접적으로 반응한다.

다시 말해 섭취량이 증가하면 혈액(혈장) 내 비타민 C 농도가 증가하며, 이는 혈류를 타고 피부조직으로 전달돼 피부의 비타민 C 수치도 상승한다. 이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피부를 더욱 두껍게 하고, 피부 외층 재생을 가속화 한다.

연구진은 뉴질랜드와 독일에서 각각 12명의 건강한 성인 참가자를 모집해 매일 비타민 C가 풍부한 선골드(SunGold) 키위 2개(약 250㎎의 비타민 C에 해당)를 8주간 제공한 후 피부 샘플을 채취·분석했다.

그 결과 일정한 패턴이 나타났다.

표피 조직은 진피 조직보다 약 두 배 높은 비타민 C 함량을 보였다. 표피는 외부 자극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항산화 보호막 역할을 위해 바타민 C가 더 많이 필요하다.

진피층에서 콜라겐을 만드는 섬유아세포는 콜라겐 합성 효소를 지원하기 위해 높은 세포 내 비타민 C 농도를 유지한다. 콜라겐을 만들기 위해 비타민 C를 내부에 많이 저장해 둔다는 의미다.

표피층에서 각질을 형성하는 세포이자 표피의 90%를 차지하는 케라티노사이트는 더 낮은 농도를 유지하지만, 그 저장량이 피부 재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비타민 C가 부족하면 표피 재생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비타민 C 농도는 연령, 햇빛 노출, 성별에 따라 달라지지 않아, 이 영양소의 영향이 다양한 인구집단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타고 대학교의 생화학자인 마그리트 비서스 교수는 “피부 두께와 비타민 C 섭취량 사이의 연관성이 ‘매우 설득력 있다’”며 “혈장 내 비타민 C 수준과 피부 내 비타민 C 수준의 상관관계가 매우 강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번 연구는 혈액 속 비타민 C가 피부의 모든 층까지 침투하며 피부 기능을 향상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라고 밝혔다.
매일 250㎎의 비타민 C(키위 2개 분량)를 먹으면 피부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래픽= 피부 연구학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발췌.
매일 250㎎의 비타민 C(키위 2개 분량)를 먹으면 피부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래픽= 피부 연구학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발췌.

교신 저자로 연구를 주도한 비서스 교수는 “또 다른 중요한 발견은 참가자들의 피부 두께가 유의미하게 증가하여 콜라겐 생성과 표피 세포 재생, 즉 피부 재생이 급증했음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선골드 키위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비타민 C 함량이 매우 높다는 과학적 근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귤류, 베리류,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 비타민 C를 많이 함유한 다른 과일과 채소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서스 교수는 “우리는 식이 비타민 C 섭취를 늘리면 피부의 모든 층에서 비타민 C 흡수가 효과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라며 “핵심은 혈장 비타민 C 농도를 최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 약 250㎎의 비타민 C 섭취만으로도 쉽게 달성할 수 있다. 다만 비타민 C는 체내에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매일 5회 이상 과일과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고, 그중 하나는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으로 구성하는 습관을 권장한다”라고 조언했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x.doi.org/10.1016/j.jid.2025.10.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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