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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을 무찌르고 묵상하는 다윗… 性을 넘나드는 승자의 형상이란[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16/132777569.4.png)
서양미술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 중에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팬이 적지 않다. 여성 화가가 드물었던 17세기에 아르테미시아는 뛰어난 실력으로 이탈리아 안팎에서 두루 명성을 누렸다.아르테미시아의 아버지 오라치오 젠틸레스키 역시 유명한 화가였다. 딸이 아버지의 도제로서 그림을 배웠으…
![어느 날 사지가 말을 듣지 않는다… 경청과 대화 속에 추슬러지는 몸[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26/132637539.4.png)
《당신은 젊은가. 그렇다면 수족을 자연스럽게 놀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연스럽게”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당신은 평소 손발이 몸에 부착돼 있다고 굳이 느낄 필요가 없다. 그것은 그냥 거기 있다. 손발은 그토록 몸의 자연스러운 일부여서, 당신이 하자는 대로 할 것이다. …
![성장이 ‘이사’하는 것이라면… 사회의 格은 이사하는 방식에 달렸다[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9/14/132384180.4.png)
《올여름 극장가에는 소마이 신지 감독의 옛 영화가 세 편이나 상영되었다. ‘태풍클럽’(1985년), ‘여름정원’(1994년), 그리고 ‘이사’(1993년). 세 편 모두 청소년기의 체험을 다룬 필견의 걸작들이지만, 초점은 조금씩 다르다. ‘태풍클럽’은 광기의 체험을, ‘여름정원’은 죽…
![“대한민국의 주적은 누구?”… 적이 때로 우리가 누군지를 알려준다[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5/08/24/132245460.1.jpg)
《7월 당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주적 논란이 벌어졌다. “대한민국의 주적이 누구냐”라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김 후보자는 “주적은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리는 세력”이라고 대답했다. 이 대답에 야당 의원은 만족했을까. 그럴 리가. 김 후보자의 대답은 주적의…
![인생이 끊임없는 자기 연마라면… 노년은 쇠락 아닌 완성의 시간[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5/08/03/132122259.1.jpg)
《인간은 모든 것을 혼자 숙고하고 선택할 수 없다. 인간은 그 정도로 대단하지 않다. 그럴 힘도 없고 시간도 없다. 오늘도 과연 어제처럼 삼시 세끼를 먹을 것인가, 라고 숙고하고 선택할 에너지는 없다. 삼시 세끼는 선택이 아니라 습관이자 모델이다. 인간은 정말 숙고해서 결정할 사안들 …
![공간은 감각을 제약한다… 궁궐에 가까웠던 국민 대표자의 집무실[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7/13/131991026.4.jpg)
《공간은 감각을 제약한다. 대기업 본사가 있는 고층빌딩에 가보라. 회장실은 그 빌딩 어디쯤 있을까. (거의) 예외 없이 맨 꼭대기층에 있다. 직원이나 방문객이 회장실에 가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저 높이 꼭대기층으로 가야 한다. 회장실이 저 ‘높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곳을 왕복하…
![아버지의 법이 곧 신의 말씀?… 신자 되길 요구하는 정치를 거부하라[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6/22/131857274.6.png)
《※영화 ‘신성한 나무의 씨앗’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얼마 전 개봉한 이란 영화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누가 봐도 정치적인 영화다. 2022년 이란의 한 여성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의문사를 당했고, 그것을 계기로 시위가 폭발했다. 모하마드 라술로프…
![왕, 머슴, 술친구, 아이돌, 전문가… 투표장에서 누굴 뽑는 것인가[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6/01/131726240.4.jpg)
《한국 역사상 최초의 보통·직접선거는 1948년 5·10 총선거다. 948명이 출마해서 임기 2년의 제헌국회의원 200명이 선출됐다. 이 선거의 투표율은 얼마였을까? 총 유권자 813만2517명 중 96.4%에 해당하는 784만871명이 선거인 명부에 등재됐고, 놀랍게도 등록자의 95…
![세상과 화해하려면 스스로 ‘뱀 머리칼’ 자를 용기도 필요하다[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5/11/131580590.4.png)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 ‘메두사’는 사자보다 날카로운 이빨과 꿈틀거리는 뱀의 머리칼을 가진 괴물이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돌이 되고 만다. 영웅 페르세우스는 청동 방패에 비친 메두사를 보며 다가갔기에 메두사의 목을 벨 수 있었다. 이 메두사는 어떤 존재를 상징하는 것일까…
![‘아테네 최고 매력남’에게 외모란… 정치적 자산이자 무지 잊게 한 덫[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4/27/131501626.4.jpg)
《자기 취향에 꼭 맞는 아름다운 사람을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빙그레 웃는다? 아니,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갑자기 울음을 터뜨릴 수 있다. 갑자기 숨이 쉬어지지 않을 수 있다. 갑자기 침을 흘릴 수 있다. 풀썩 주저앉을 수 있다. 명랑하게 돌아버릴 수 있다. 아름다움이 이렇게 …
![새 리더십 선출은 기적… 진통의 결과물인가, 신의 은총인가[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4/06/131359960.1.jpg)
《※영화 ‘콘클라베’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영화 ‘콘클라베’를 보면 한국 정치를 떠올리지 않기가 어렵다. 콘클라베는 가톨릭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 제도다. 교황 자리가 공석이 되면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들은 새 교황이 뽑힐 때까지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 내 시스티나 성당…
![승리 뒤엔 반동, 또 반동… 역사의 격랑에서 필요한 것은 몰입과 조망[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3/16/131218230.1.jpg)
《이 글이 지면에 실릴 때쯤이면 탄핵심판 결과가 나와 있을까. 그 결과가 사태의 끝이 아니라 더 어려운 사태의 시작이면 어쩌나. 그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들은, 그리고 나는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 무엇인가의 광신자가 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누군가 크리스 마커의 영화 …
![이민자 맞는 부둣가, 출장객 받는 호텔… 위치가 의미 결정한다[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2/23/131088403.1.jpg)
《어린 시절 본 영화 ‘혹성탈출’(1968년)의 결말을 잊을 수 없다. 먼 미래의 어느 날 주인공 일행을 태운 우주선이 이름 모를 행성에 불시착한다. 주인공 일행은 행성을 탐사하다 곧 말을 타고 총을 쏘는 원숭이 무리에게 붙잡히게 된다. 알고 보니 이 행성은 원숭이들이 지배하는 곳이었…
![외부세계는 통제 불능… 통제할 수 있는 내면에 신경쓰라[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2/02/130953990.1.jpg)
《기괴하고 매혹적인 영화들을 만들어 온 미국의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 ‘이레이저 헤드’ ‘블루벨벳’ ‘멀홀랜드 드라이브’ 등 괴작으로 관객들을 당황시켰던 데이비드 린치, 썩어가는 동물 사체 바라보는 일을 즐겼던 변태적인(?) 예술가 데이비드 린치, 그가 얼마 전 타계했다. 국내 언론…
![눈부실 정도 아니거든, ‘법을 넘어선 존재’ 꿈꾸지도 말라[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1/12/130846671.1.jpg)
《종교적 가르침을 논리로 설득할 수 있을까. 논리를 통해 설득된 가르침은 논리에 의해 기각될 수 있다. 그것은 논변의 영역이지 믿음의 영역이 아니다. 무엇인가 믿는 것은 그 세계관을 통째로 접수하고 그 안에서 헤엄친다는 뜻이지, 맞는지 안 맞는지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따지는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