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앓는 사람, ‘돌연 심장사‘ 위험 4~7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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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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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제1·제2형)을 앓는 사람은 돌연 심장사(급성 심장사) 위험이 거의 4배에서 7배 가까이 높으며, 특히 50세 이하 젊은 층의 위험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돌연 심장사는 심장 관련 급성 증상이 갑작스럽고, 예기치 않게 발생하여 1시간 이내 사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존율이 맺우 낮으며, 생존하더라도 뇌 손상을 동반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코펜하겐 대학병원 리그스호스피탈레(Copenhagen University Hospital Rigshospitale)의 토비아스 스키엘브레드(Tobias Skjelbred) 박사 연구팀은 2010년 덴마크 전체 사망자 데이터를 일일이 분석해 6862건의 돌연 심장사 사례를 추려냈다.

그런 다음 해당 데이터를 제1형 및 제2형 당뇨병 환자 정보와 결합해 세 집단 사이의 돌연 심장사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제1형 당뇨병 환자는 돌연 심장사가 일반 인구보다 3.7배,
제2형 당뇨병 환자는 6.5배 더 흔하게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특히 50세 미만 젊은 성인에서 위험 증가가 매우 컸으며, 이 연령대의 당뇨병 환자는 돌연 심장사 위험이 일반인보다 7배 더 컸다. 제1형 당뇨병 환자는 30~40세, 제2형 당뇨병 환자는 40~50세에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또한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기대 수명은 14.2년. 제2형 당뇨병 환자는 7.9년 더 짧았으며, 이 중 제1형에서 3.4년, 제2형에서 2.7년은 돌연 심장사 때문에 단축된 것임을 확인했다.

스키엘브레드 박사는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모든 연령대에서 돌연 심장사가 더 자주 발생하며, 이는 이들의 짧아진 기대 수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돌연 심장사 위험이 증가하지만, 당뇨병 환자, 특히 50세 미만 젊은 환자에게서는 이 차이가 더욱 크다는 점이 중요하다”라고 경고했다.

당뇨병이 돌연 심장사와 연관되는 기전도 설명했다.
“당뇨병은 허혈성 심장질환(심장에 혈액 공급 부족해 나타나는 질환) 발생을 촉진하는데, 이는 돌연 심장사의 핵심 기전이다. 또한 저혈당과 심장 자율 신경병증 같은 당뇨병 합병증은 부정맥 발생 위험을 높여 돌연 심장사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다만 이번 연구가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직접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스키엘브레드 박사 지적했다.

연구진은 돌연 심장사 위험이 높다면 이식형 제세동기(ICD)를 장착할 수 있으므로, 다음 단계로 당뇨병 환자 중 예방전략을 적용할 수 있는 집단을 파악하고, 당뇨병 환자의 위험을 낮추는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dx.doi.org/10.1093/eurheartj/ehaf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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