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3.7초 전 동점… 제임스는 기록 대신 승리 택했다

  • 동아일보

8점 그친 상태서 슛 대신 패스
동료 3점슛으로 극적 승리 거둬
두자릿수 득점 1297경기서 멈춰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오른쪽)가 5일 열린 토론토와의 미국프로농구(NBA) 방문경기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제임스는 이날 8점에 그쳐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이 18년 11개월여 만에 중단됐다. 하지만 제임스는 승부를 결정짓는 하치무라 루이의 3점슛에 도움을 기록하는 등 ‘특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토론토=AP 뉴시스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오른쪽)가 5일 열린 토론토와의 미국프로농구(NBA) 방문경기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제임스는 이날 8점에 그쳐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이 18년 11개월여 만에 중단됐다. 하지만 제임스는 승부를 결정짓는 하치무라 루이의 3점슛에 도움을 기록하는 등 ‘특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토론토=AP 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와 토론토가 맞붙은 5일 캐나다 토론토의 스코샤뱅크 아레나. ‘킹’ 르브론 제임스(41·LA 레이커스)는 120-120 동점 상황에서 공을 잡았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3.7초였다. 이날 8점에 그치고 있던 제임스에겐 직접 슛을 쏘거나, 오픈 찬스가 생긴 동료에게 패스하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제임스는 2점을 더 올리면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19점을 넣은 2007년 1월 7일 뉴저지(현 브루클린)전부터 시작된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직전 경기까지 제임스는 NBA 역대 최다인 정규리그 129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이 부문 2위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2·은퇴)의 866경기다.

이날 야투 성공률이 23.5%에 그쳤던 제임스는 기록 연장 대신 패스를 선택했다. 그는 짧게 드리블한 뒤 코너에 홀로 있던 하치무라 루이(27)에게 공을 건넸다. 하치무라의 3점슛이 경기 종료 버저와 동시에 림을 통과하면서 레이커스는 123-12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007년 최초의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부터 시작된 제임스의 기록 행진은 멈췄지만, 그는 놀라운 도움으로 레이커스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제임스는 무려 18년 11개월여 동안 이어져 온 대기록이 중단됐지만, 하치무라의 슛이 성공한 걸 확인한 뒤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제임스는 경기 후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내 기록이 중단된 것이 아쉽지 않다. 나는 항상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NBA 통산 최다 득점자(4만2268점)인 제임스는 역대 최다인 23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좌골신경통 등 부상 여파로 득점력(경기당 평균 14점)이 크게 떨어졌다. 제임스는 2003∼2004시즌 데뷔 이후 지난 시즌까지 경기당 평균 득점이 20점 밑으로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다. 그 대신 제임스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레이커스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7.8개의 도움을 배달하고 있는 제임스는 이날 토론토전에서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11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르브론 제임스#NBA#LA 레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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