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정윤철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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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trigger@donga.com

취재분야

2025-02-17~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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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 감독, 핵심 수비수 김민재 낙마에 “뮌헨, 선수 보호 아쉬워”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부상 예방 차원에서 보호하지 못한 게 아쉽다.”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월 2연전을 앞둔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핵심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가 최근 소속 클럽팀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다가 왼쪽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느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A매치 69경기(4골)를 뛴 김민재(190cm, 88kg)는 탁월한 대인방어 능력과 압도적 제공권을 바탕으로 대표팀 수비를 이끌어왔다. 김민재는 홍 감독 체제로 치러진 지난해 3차 예선 6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홍 감독은 “김민재의 부상 위험 신호는 지난해부터 있었다”면서 “뮌헨이 김민재를 보호하지 못하면서 중요한 스케쥴(월드컵 예선)에 김민재를 빼고 경기를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 김민재의 대체 선수로 김주성(FC서울)을 발탁했다. 한국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3차 예선 7차전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예선 8차전을 치른다. 17일 현재 한국은 승점 14(4승 2무)로 B조 1위다. 2위 이라크는 승점 11, 3위 요르단은 승점 9를 기록 중이다.한국은 이달 3차 예선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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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넘, 풀럼에 0-2 완패…교체 투입된 손흥민, 득점포 침묵

    손흥민의 득점포가 침묵한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다.토트넘은 16일 열린 풀럼과의 2024~2025시즌 EPL 29라운드 방문경기에서 0-2로 졌다. 토트넘은 풀럼의 호드리구 무니스(후반 33분)와 라이언 세세뇽(후반 43분)에게 잇달아 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토트넘은 최근 EPL 세 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쳤다. 17일 현재 토트넘은 승점 34(10승 4무 15패)에 머물면서 리그 20개 팀 중 14위가 됐다. 풀럼(승점 45·12승 9무 8패)은 8위다.손흥민은 이날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86%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지휘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 7골 9도움(26경기)을 기록 중이다.손흥민은 17일 귀국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은 20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차전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예선 8차전을 치른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은 승점 14(4승 2무)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이라크는 승점 11, 3위 요르단은 승점 9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이달 3차 예선 2연전 결과에 따라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가능성이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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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냐에 우승 뺏길까봐 이 악물어”… 200m 막판 스퍼트 ‘대역전’

    “케냐 선수들에게 우승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해 막판 스퍼트를 했다.”에티오피아의 하프투 테클루 아세파(25)는 16일 열린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 국제 부문 남자부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정상에 오른 뒤 이렇게 말했다. 2시간5분42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아세파는 2위 케냐의 펠릭스 킵투 키르와(30·2시간5분44초)에게 단 2초 앞섰다. 아세파의 우승으로 에티오피아 마라토너들은 4년 연속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이날 아세파는 레이스 막판 선두 그룹에서 홀로 케냐 선수들과 경쟁했다. 아세파는 39km 지점부터 키르와, 버나드 킵롭 코에치(37·케냐)와 3파전을 벌였다. 이번 대회 초청 선수 중 개인 최고 기록은 코에치(2시간4분9초)가 가장 좋았고, 아세파(2시간4분42초)가 2위였다.세 선수 중 가장 앞서 달리던 코에치가 41km 지점을 지나면서 페이스가 떨어지며 3위로 처졌다. 결승선을 200m가량 앞뒀을 땐 키르와가 선두, 아세파가 2위였다. 이때부터 아세파의 폭발적 스퍼트가 시작됐다. 아세파는 성큼성큼 뛰어 키르와를 제친 뒤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혼신의 힘을 다한 아세파는 레이스를 마친 뒤 구토까지 했다. 그는 “날씨가 춥고 비까지 와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레이스 초반에 치고 나갈까 고민도 했지만, 오늘 같은 날씨에선 3등 정도로 달리다가 마지막에 역전을 노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작전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날 선수들이 레이스를 시작한 오전 8시경 기온은 섭씨 6도였고, 골인 즈음 기온은 4.7도로 더 떨어졌다.아세파의 선전으로 에티오피아는 서울마라톤 국제 부문 남자부에서 4년 연속 케냐를 따돌리고 우승자를 배출했다. ‘마라톤 강국’ 에티오피아와 케냐는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 세계 최강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이다. 역대 서울마라톤 국가별 우승 횟수에선 케냐가 11차례로 가장 많다. 에티오피아는 올해 우승을 포함해 통산 5차례 우승으로 이 부문 단독 2위가 됐다.아세파는 통산 네 번째로 완주에 성공한 국제 대회인 올해 서울마라톤에서 첫 풀코스 우승을 차지했다. 아세파는 2023년 서울마라톤에선 2시간5분53초의 기록으로 3위를 했다. 지난해엔 보스턴마라톤에 참가했는데 부상으로 완주에 실패했다. 아세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국 고산지대에서 3개월 동안 집중 훈련을 한 끝에 첫 우승의 꿈을 이뤄냈다. 아세파는 “주말에는 아침과 저녁에 강도 높은 달리기 훈련을 했고, 평일엔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회인 서울마라톤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건강하게 완주하면서 에티오피아에 우승의 영광을 안겨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아세파는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해 올림픽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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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SK, 역대 최소경기 정규리그 우승

    SK가 한국프로농구 역대 최소인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SK는 16일 DB와의 2024∼2025시즌 정규리그 방문경기에서 75-63으로 이겼다. 37승 9패가 된 1위 SK는 2위 LG(28승 17패)와의 승차를 8.5경기로 벌려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팀 통산 네 번째 정규리그 우승으로 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이는 10개 구단이 한 시즌에 54경기씩 치르게 된 2001∼2002시즌 이후 역대 최소 경기 우승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동부(현 DB)가 2011∼2012시즌에 작성한 47경기다.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하는 SK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하면 2021∼2022시즌에 이어 3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룬다. 전희철 SK 감독은 “철저히 준비해 통합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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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지연시키면 페널티… ‘침대축구’ ‘거북이 골퍼’ 사라진다

    《“지루한 경기 그만” 스포츠계 스피드업 안간힘최근 스포츠의 화두는 ‘스피드업’이다. 축구 야구 골프 배구 등은 불필요하게 지연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팬들을 지루하게 했던 ‘침대 축구’ ‘거북이 골퍼’와의 전쟁은 성공할 수 있을까.》“팬들은 90분 동안 치열하게 펼쳐지는 경기를 기대하고 티켓값을 낸다. 그런데 선수들이 실제 경기하는 시간은 터무니없이 적을 때도 있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위원장의 말이다. 콜리나 위원장은 축구 규정과 경기 방식 개정을 관장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기술위원이기도 하다. 그는 축구 경기의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전선에서 노력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최근 스포츠 각 종목의 공통된 화두는 ‘스피드업’이다. 축구, 야구, 골프, 농구, 배구 등 각 종목은 경기 중 불필요하게 지연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질질 늘어지는 경기로는 더 이상 젊은 팬들의 눈길을 붙잡아 둘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침대축구’는 이제 그만축구에선 한 점 앞선 팀의 골키퍼가 경기 막판에 공을 잡은 뒤 킥을 할 것처럼 동작을 취했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며 시간을 끄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경기 지연으로 경고 한 장을 받는 걸 감수하고서라도 승리를 지키기 위해 ‘꼼수’를 쓰는 것이다. 어떤 선수들은 큰 부상이 아님에도 그라운드에 누워 좀처럼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팬들이 질색하는 일명 ‘침대축구’다. 영국 BBC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의 골키퍼 제이슨 스틸은 2023년 9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1로 꺾은 방문경기에서 평균 14.8초 동안 공을 잡고 시간을 끌어 거센 야유를 받았다. 이에 IFAB는 골키퍼의 고의적 지연 행위를 막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2025∼2026시즌부터 골키퍼가 8초 넘게 공을 들고 있으면 상대 팀에 코너킥을 주도록 규칙을 바꾼 것이다. 심판은 5초가 남았을 때부터 골키퍼가 볼 수 있도록 손으로 카운트다운을 한다. 데이비드 엘러레이 IFAB 기술이사는 “경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연 행위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규정도 골키퍼의 공 소유 시간을 6초로 제한하고, 이를 어기면 상대 팀에 간접프리킥을 주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선 엄격히 적용되지 않았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콜리나 위원장도 18년간 심판으로 활동하면서 시간 지연을 이유로 간접프리킥을 선언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실제 플레이 시간 늘리는 데 초점선수들이 단체로 심판에게 달려가 퇴장 판정 등에 대해 항의하는 것도 ‘볼 데드’ 시간을 늘리는 행위 중 하나다. 심판이 여러 선수에게 판정 이유를 설명하거나, 과격하게 따지는 선수들에게 일일이 경고를 주다 보면 한동안 경기가 재개되지 못한다. IFAB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팀 주장만 심판에게 판정 관련 항의를 할 수 있도록 했다.정규 시간이 전후반 90분으로 정해져 있는 축구의 ‘스피드업 규정’은 경기 진행을 더디게 만드는 암초를 제거해 실제 플레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FIFA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후 모든 경기를 분석해 경기당 실제 플레이 시간이 57.6분에 불과했다는 결과를 내놨다. FIFA는 실제 플레이 시간을 늘리기 위해 2022 카타르 월드컵부터 ‘침대축구’ 등으로 ‘낭비된 시간’을 정확히 계산해 추가시간에 반영했다. 고의로 경기를 지연시키면 피 말리는 추가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아픈 척하며 쓰러져 시간을 끌지 말라는 것이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이란과 잉글랜드의 조별리그 경기에선 전후반을 합쳐 무려 27분 16초의 추가 시간이 주어지기도 했다. 2023년부터 추가 시간 확대 규정을 반영한 한국프로축구 K리그는 2022년 평균 55분 32초였던 실제 플레이 시간이 지난해 평균 59분 44초까지 늘어났다.● MLB ‘피치 클록’으로 획기적 시간 단축“야구는 원래 2시간 30분 정도면 끝나는 경기였다. 우리는 야구가 가장 인기 있었던 시절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롭 맨프레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는 2023년 MLB 경기에 ‘피치 클록’을 도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피치 클록을 통한 경기 시간 단축이 시들해진 야구 인기를 되살릴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얘기였다. MLB에선 투수가 포수에게 공을 받았을 때부터 주자가 없을 땐 15초, 주자가 있으면 18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구장에 설치된 타이머 기준으로 이 시간을 넘기면 자동으로 볼이 선언된다. 타자에게도 제약이 있다. 타자는 타이머가 8초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 타격 준비를 끝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자동 스트라이크가 부과된다. MLB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매 시즌 평균 경기 시간이 3시간을 넘었다. ‘야구는 지루하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인기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피치 클록이 반전을 이뤄냈다. MLB는 피치 클록 도입 원년인 2023년에 평균 경기 시간을 2시간 39분으로 줄였다. 지난해엔 평균 2시간 36분으로 1984년(평균 2시간 35분) 이후 40년 만에 가장 빨리 경기가 끝났다. 경기 시간 단축은 흥행으로 이어졌다. MLB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해 총관중은 약 7134만 명으로 최근 7년 중 최다였다. 피치 클록 도입 전인 2022년 총관중과 비교했을 땐 약 11%가 증가했다. 미국 ESPN의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평균 시청자 수도 전년 대비 6% 늘어나는 등 TV 시청률도 올랐다. AP통신은 “팬들은 장시간 경기로 밤늦게까지 집 밖에 있어야 하는 걱정을 덜고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KBO도 올해부터 ‘피치 클록’ 도입지난해 피치 클록을 시범 운영한 한국프로야구도 올 시즌부터 피치 클록을 정식 도입한다. MLB에 비해선 좀 더 시간을 줬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땐 20초, 주자가 있을 땐 25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타자는 33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선수들은 8일 개막한 시범경기부터 피치 클록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투구 준비 동작이 길기로 유명했던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탭댄스’라는 말까지 들었던 발동작을 최소화하고 바로바로 공을 던지고 있다. 그는 “투구 동작을 간결하게 바꿨더니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피치 클록 위반 1호는 SSG 투수 노경은이었다. 노경은은 8일 삼성전 8회말 2사 1, 2루에서 제한 시간 25초를 넘겼다. 이숭용 SSG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 전에 위반이 나와 다행이다. 선수들이 (피치 클록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9일 경기에선 롯데 타자 한태양이 피치 클록 8초가 남을 때까지 타격 자세를 취하지 않아 자동 스트라이크를 받았다. 타자 피치 클록 위반 1호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 외에도 여러 ‘스피드업 규정’을 두고 있다. 공수 교대 시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전 선수는 전력 질주하도록 권고하고, 공격 구단은 작전을 위해 한 이닝에 2번 이상 타임을 요구할 수 없도록 했다. KBO 관계자는 “스피드업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선수나 구단에는 경고를 하고, 상황에 따라 제재가 부과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필드에선 ‘거북이 골퍼’ 퇴출 바람 작년 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선 해묵은 ‘늑장 플레이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퍼팅 전에 2, 3분씩 서 있는 건 말이 안 된다. 6시간 가까이 중계를 보는 팬들도 정말 짜증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전 대회인 더 안니카 드리븐 3라운드에서 몇몇 선수들의 늑장 플레이 여파로 코르다가 속한 조의 경기는 5시간 38분이나 소요됐다. 방송 중계도 예정 시간보다 51분이나 늦게 종료됐다. 이 대회에서 공동 2위를 한 찰리 헐(잉글랜드)은 “세 번 늑장 플레이를 하면 매 홀 티샷 때마다 2벌타를 줘야 한다. 그렇게 하면 그 선수는 투어 카드를 잃게 될 것”이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선수들이 직접 나서서 불만을 제기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LPGA투어 사무국은 올 시즌부터 더 강력해진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27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포드 챔피언십부터 시행되는 새 규정은 골퍼에게 주어진 시간(40초 규정)을 1∼5초 초과해 샷을 하면 벌금을 부과한다. 6∼15초를 초과하면 1벌타를 매기고, 16초를 넘기면 2벌타를 준다. 종전 규정은 30초 초과까지는 벌금만 부과하고, 31초를 초과해야 2벌타를 줬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는 예전부터 ‘거북이 골퍼’로 악명을 떨친 선수들이 많았다 LIV골프에서 뛰고 있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PGA투어 소속이던 2019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m 거리의 퍼팅을 앞두고 2분 넘게 시간을 보내다 동료 선수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골프에도 ‘샷 클록’ 도입 검토 미국 CBS스포츠에 따르면 PGA투어는 선수들에게 거리 측정기 사용을 허용해 남은 거리를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선수들의 규정 위반 사항을 공개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야구의 ‘피치 클록’처럼 ‘샷 클록’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플레이 속도 위반에 따른 페널티를 강화했다. 과거엔 한 대회당 ‘배드 타임’(샷 규정 시간 초과에 따른 페널티)이 2회 부과되면 벌금 200만 원을 내야 했지만, 지난 시즌부터는 400만 원으로 늘었다. 3회 부과 시 벌금은 4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올랐다. KLPGA투어는 새 규정을 통해 지난해 평균 경기 시간을 전년보다 21분 단축하는 효과를 봤다. 평균 경기 시간 10분 단축이 목표인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는 올 시즌부터 선수들의 샷 소요 시간을 수시로 감시하기로 했다.● 배구에 등장한 ‘그린카드’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과 정관장이 맞붙은 9일 수원체육관. 3세트 정관장 박혜민의 공격이 아웃 판정을 받았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주심에게 블로커 터치아웃 여부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해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때 현대건설 이다현이 공이 자신의 손을 맞고 나갔다고 먼저 인정했고, 비디오 판독은 시행되지 않았다. 심판은 ‘자진 신고’를 한 이다현을 향해 ‘그린카드’를 꺼냈다. 몇 년 전부터 각 스포츠 종목마다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 오심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에 2분 이상 소요되기도 하는 등 전체적인 경기 시간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프로배구에선 잦은 비디오 판독을 피하기 위해 ‘그린카드’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이 제도는 2023년 국제배구연맹(FIVB)이 시범 도입한 것으로 경기 지연을 최소화하고 페어플레이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그린카드는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받은 주심이 비디오 판독 시행 신호를 하기 전에 실제로 이뤄진 플레이를 인정하고 손을 든 선수에게 주어진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그린카드의 누적 횟수 등을 정규리그 페어플레이상의 선정 기준으로 적용한다.● “스피드업이 능사 아냐” 반발도 미국프로농구(NBA)의 한 쿼터 경기 시간은 다른 대부분 리그(10분)와 달리 12분이다. 팬들은 세계 최고 선수들의 화려한 ‘농구 쇼’를 쿼터마다 2분씩 더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양 팀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경기 후반 후보 선수들이 대거 투입됐을 땐 맥빠진 경기를 더 오래 봐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애덤 실버 NBA 총재는 최근 한 쿼터 시간을 줄이는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견을 밝혀 화제가 됐다. 그는 1월 미국 NBC스포츠 ‘댄 패트릭 쇼’에 출연해 “나는 10분짜리 4쿼터로 구성되는 경기를 좋아한다. 경기 시간을 2시간(작전 타임, 선수 교체 시간 등 포함) 정도로 만드는 게 현대인들의 TV 시청 패턴과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ESPN은 “경기 시간을 줄이면 스타 선수들이 휴식 없이 코트 위를 더 오래 누빌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경기 시간 감소로 인해 한 시즌 및 한 경기 최다 득점 등 대기록을 새로 작성하는 선수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NBA의 ‘살아있는 전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이달 초 데뷔 22년 만에 역사상 최초로 5만 득점을 돌파했는데, 경기 시간이 줄면 제임스의 기록을 깰 선수는 나오기 힘들어진다. 야구의 ‘피치 클록’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9회말 동점 2사 만루 상황에서 풀카운트 접전 끝에 투수의 피치 클록 위반으로 자동 볼이 선언돼 허무하게 경기가 끝난다면 이를 납득할 팬은 거의 없다. MLB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한 야구팬은 “야구는 원래 오락(pastime)처럼 천천히 즐기는 스포츠다. 경기 시간을 10∼20분 줄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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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벌 에티오피아-케냐 마라토너들 “신기록 향해 뛴다”

    ‘마라톤 강국’ 에티오피아와 케냐의 건각들이 서울마라톤 역대 최고 기록에 도전한다.16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 국제 엘리트 남자 부문엔 외국인 초청 선수 45명이 참가한다. 세계적 마라토너들이 국내 유일의 플래티넘 라벨 대회이자 국내 최고 명품 코스에서 3년 만에 대회 최고 기록을 새로 쓸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대회 최고 기록은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33·에티오피아)가 2022년 작성한 2시간4분43초다. 이는 국내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를 통틀어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에티오피아와 케냐는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대회에서 마라톤 세계 최고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올림픽 남자 마라톤 국가별 통산 메달 순위에선 금 5개, 은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한 에티오피아가 1위다. 케냐는 금 3개, 은 3개, 동메달 2개를 수집해 2위에 자리해 있다. 역대 서울마라톤 엘리트 남자 부문에선 케냐 출신 마라토너들이 최다인 11차례 우승을 이뤄냈다. 에티오피아는 통산 4회 우승으로 일본 등과 공동 2위다. 최근 몇 년 동안 이 대회에서는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에티오피아는 서울마라톤 국제 엘리트 남자 부문에서 4년 연속 우승자 배출을 노린다.지난해 대회에서 개인 최고 기록(2시간6분8초)을 달성하며 우승했던 제말 이메르 메코넨(29·에티오피아)은 부상으로 올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다. 하지만 외국인 초청 선수 중 두 번째로 개인 최고 기록(2시간4분42초)이 좋은 하프투 테클루 아세파(25)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13일 입국한 아세파는 “메코넨이 빠졌지만 내가 더 열심히 뛰어서 우승의 꿈을 이뤄내겠다. 우승만 생각하며 신나게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다네 케베데 게브레(29·개인 최고 2시간6분54초) 등 2시간6분대 기록을 가진 에티오피아 선수들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해 우승자 메코넨만 해도 대회 전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해 21번을 달고 뛰었다. 통상 마라톤 대회에선 개인 최고 기록이 빠를수록 앞 번호를 사용한다. 남자 초청 선수 중 기록이 가장 좋은 선수는 케냐의 버나드 킵롭 코에치(37)다. 코에치는 2021년 암스테르담 마라톤에서 2시간4분9초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준우승했다. 코에치는 지난해 하반기 부상으로 휴식을 취했지만,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하프마라톤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알렸다. 케냐의 대니얼 시미우 에베뇨(30)도 눈여겨볼 선수다. 에베뇨는 지난해 시카고마라톤에서 풀코스에 처음 도전했는데 2시간6분4초의 기록으로 5위를 했다. 2023년 세계육상선수권 1만 m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에베뇨는 서울마라톤 참가를 앞두고 자국 크로스컨트리선수권에 참가해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11명의 초청 선수가 참가하는 국제 엘리트 여자 부문에선 지난해 개인 최고 기록(2시간21분32초)으로 우승한 피크르테 웨레타 아드마수(25·에티오피아)가 왕좌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아드마수는 이날 “이번 대회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싶다. 최근 3개월 동안 혹독한 훈련을 이겨낸 만큼 우승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아드마수가 2연패를 하려면 자국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지난해 샤먼 마라톤, 상하이 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탄 베켈레치 구데타 보레차(28), 지난해 베를린 마라톤 준우승자 메스타우트 피키르 트루네(25) 등이 아드마수를 위협할 경쟁자로 꼽힌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인천=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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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마라톤 대회 최초-최다’ 4만 명 서울 도심 달린다

    국내 마라톤 대회 역사상 최초로 4만여 명의 마라토너가 서울 도심을 달린다. 세계육상연맹(WA)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플래티넘 라벨 대회이자 세계육상문화유산인 서울마라톤이 뜨거운 러닝 열풍을 타고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16일 오전 8시 출발 총성이 울리는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에는 사상 최초이자 최다인 4만 명의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참가한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8일 오전 10시에 시작한 온라인 참가 접수는 풀코스(42.195km)와 10km 코스가 각각 16분, 45분 만에 마감됐다. 코스당 참가자 정원은 2만 명이다. 국제 및 국내 남녀 엘리트 선수 170명을 포함하면 4만 명이 넘는 러너가 달린다. 풀코스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고, 10km 코스는 잠실종합운동장이 출발지이자 도착지다.국내 최고 명품 코스를 자랑하는 서울마라톤은 마스터스 러너들의 참가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한국 마라톤의 신기원을 열고 있다. 1999년 국내 단일 종목 이벤트 사상 최초로 참가자 1만 명을 돌파한 이후 2005년과 2017년에 참가자가 각각 2만, 3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서울마라톤 마스터스 풀코스 남자 10위로 올해 대회도 참가하는 최영균 씨(34)는 “서울마라톤은 서울의 명소들을 보면서 달릴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코스도 평탄해 마스터스 마라토너가 개인 최고 기록을 노려보기 좋은 대회다”라고 말했다.올해 서울마라톤 마스터스 부문은 30대와 여성 러너의 증가가 눈에 띈다. 풀코스의 경우 30대 참가자 비율이 36.6%로 가장 많았다. 10년 전인 2015년 대회(12.8%)에 비해 23.8%포인트가 늘었다. 같은 기간 풀코스 여성 참가자 비율은 10.7%에서 18.4%로 증가했다. 체력 소모와 거리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10km 코스의 경우 올해 대회 여성 참가자 비율이 41.4%에 달했다.전 세계 65개국에서 온 외국인 3766명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누빈다. 국가별로는 중국 국적 참가자가 856명으로 가장 많았다. 홍콩(553명), 일본(468명), 대만(424명) 국적 참가자가 뒤를 이었다.서배스천 코 WA 회장은 대회 조직위에 보내온 축사를 통해 “1931년부터 시작된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은 한국 마라톤을 대표하는 상징적 대회이자 세계적으로 역사가 깊은 레이스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마라톤은 한국 도로 레이스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한국 마라톤 최고 기록 28개 중 10개가 이 대회에서 수립됐다”고 덧붙였다.마스터스 마라토너에게 훈장과도 같은 ‘런저니 레이스’도 서울마라톤부터 시작된다. 런저니 레이스는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3대 마라톤 대회(서울마라톤, 공주백제마라톤, 경주국제마라톤)에 모두 참가하는 ‘마라톤 여행’이다. 공주백제마라톤과 경주국제마라톤은 올해 하반기 개최될 예정이다. 세 대회를 모두 완주한 참가자는 대회별 완주 메달 외에 ‘런저니 메달’을 추가로 받는다.이 대회 자원봉사자 모임인 ‘동마크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운영된다. 1200여 명의 크루원들에겐 2026 서울마라톤 우선 참가 신청권과 동마크루 굿즈 등이 지급된다. 지난해 대회에서 동마크루로 활동했던 크루원 중 일부는 올해 러너로 대회에 참가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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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대표 출신 김나미, 체육회 105년만에 첫 女사무총장

    대한체육회가 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으로 김나미 전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부회장(54·사진)을 내정했다고 12일 알렸다. 김 내정자는 스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 IBU 부회장 등을 지냈다. 또한 대한철인3종협회 부회장,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 등을 맡아 행정과 현장 실무를 두루 경험했다.김 내정자가 체육회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임명되면 대한체육회 출범 105년(전신인 조선체육회 포함) 만에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이 된다. 김 내정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체육인들을 섬세하게 보듬는 엄마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임기가 끝났을 때 김나미로 인해 체육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신임 진천선수촌장으로는 김택수 전 대한탁구협회 실무부회장(55)이 내정됐다. 탁구 국가대표 출신인 김 내정자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단식·복식 동메달, 1998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금메달 등을 딴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때는 탁구대표팀 코치로 당시 선수였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남자 단식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신임 사무총장 및 선수촌장은 대한체육회 이사회의 동의를 받아 회장이 임명한다. 체육회는 27일 이사회를 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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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레버쿠젠 꺾고 챔스리그 8강행

    ‘철기둥’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레버쿠젠(독일)을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뮌헨은 12일 열린 레버쿠젠과의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방문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1차전 안방경기에서 3-0으로 이겼던 뮌헨은 1, 2차전 합계 5-0으로 앞서 8강행 티켓을 획득했다. 독일 최강팀 뮌헨은 이 대회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뮌헨의 8강 상대는 페예노르트(네덜란드)를 제치고 올라온 인터 밀란(이탈리아)이다. 이날 뮌헨은 주포 해리 케인이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7분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은 케인은 후반 26분엔 알폰소 데이비스의 추가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수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정적 수비를 펼쳐 뮌헨의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은 이날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의 16강 2차전 방문경기에서 전반 12분에 나온 우스만 뎀벨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안방에서 열린 16강 1차전에서 0-1로 졌던 PSG는 1, 2차전 합계 1-1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양 팀은 연장전에서 나란히 득점에 실패했다. PSG는 승부차기에서 4-1로 승리해 8강에 올랐다. 이강인은 연장전에 교체 투입됐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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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호, 양현준 등 ‘젊은 피’ 수혈… “베테랑과 잘 조화시킬 것”

    한국인 유럽파 중 최근 발끝이 가장 뜨거운 양현준(23·셀틱)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을 노리는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양현준은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6)이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현준이 대표팀에 승선한 건 지난해 2월 아시안컵 이후 13개월 만이다. 작년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양현준을 처음 발탁했다. 홍 감독은 “최근 양현준이 짧은 시간을 출전하더라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모습을 보고 뽑았다”고 말했다.2021년 프로축구 K리그1(1부) 강원에서 데뷔한 양현준은 이듬해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을 휩쓸며 ‘슈퍼 유망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23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1부) 셀틱으로 이적한 뒤부턴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홍 감독에 따르면 1월 유럽 출장 기간에 셀틱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양현준은 많은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해 힘들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양현준은 지난달 이후 공식전 8경기에서 4골 5도움의 맹활약을 펼쳤고, 결국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양현준은 2일 세인트미렌과의 리그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몰아치며 셀틱의 5-2 대승을 주도해 영국 BBC가 선정한 ‘스코틀랜드 리그 이 주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현재 대표팀은 주전으로 활약해 온 2선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피의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선 공격수를 미드필더로 분류한다. 주장 손흥민(33)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1부) 토트넘에서 체력 관리를 위해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고, 황희찬(29·울버햄프턴)은 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했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양현준과 양민혁(19·퀸스파크 레인저스·QPR), 엄지성(23·스완지시티) 등 지난해 11월 A매치 때는 뽑지 않았던 23세 이하 젊은 2선 공격수들을 여럿 발탁했다. ‘젊은 피’의 합류로 대표팀 미드필더진은 홍 감독 부임 후 최다인 13명이 뽑혔다.양민혁은 1월 토트넘에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QPR로 임대된 뒤부터 출전 횟수를 늘려가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홍 감독은 “양민혁이 QPR 경기에서 보여준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 양민혁은 앞으로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해야 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엄지성은 9일 미들즈브러와의 잉글랜드 챔피언십 경기에서 스완지시티 입단 후 30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었다. 홍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실수를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들의 패기와 손흥민 등 베테랑들의 경험을 잘 조화시키겠다”고 했다. 한국은 20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예선 7차전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예선 8차전을 치른다.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본선행 티켓을 따낸다. 10일 현재 한국은 승점 14(4승 2무)로 B조 1위다. 2위 이라크는 승점 11, 3위 요르단은 승점 9를 기록 중이다.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홍 감독은 “본선행 확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하지만 선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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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현준, ‘홍명보호’ 합류…韓,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조기확정 도전

    한국인 유럽 리거 중 발끝이 가장 뜨거운 양현준(23·셀틱)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에 합류했다.양현준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6)이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예선 7차전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예선 8차전을 치른다. 양현준이 대표팀에 승선한 건 지난해 2월 끝난 아시안컵 이후 13개월 만이다. 지난해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양현준을 처음 소집했다.2021년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강원에서 프로 데뷔한 양현준은 이듬해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을 휩쓸며 ‘슈퍼 유망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23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1부) 셀틱으로 이적한 뒤부턴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홍 감독에 따르면 1월 유럽 출장 기간에 셀틱을 방문했을 때 만해도 양현준은 많은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해 힘들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양현준은 지난달 이후 공식전 8경기에서 4골 5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양현준은 2일 세인트미렌과의 리그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몰아치며 셀틱의 5-2 대승을 주도해 영국 BBC가 선정한 ‘스코틀랜드 리그 이주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최근 양현준이 짧은 시간을 출전하더라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모습을 보고 발탁했다”고 말했다.대표팀은 주전으로 활약해 온 2선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주장 손흥민(33)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1부) 토트넘에서 체력 관리를 위해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고, 황희찬(29·울버햄프턴)은 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했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양현준과 양민혁(19·퀸스파크 레인저스·QPR), 엄지성(23·스완지시티) 등 지난해 11월 A매치 때는 뽑지 않았던 23세 이하 2선 공격수들을 여럿 발탁했다. ‘젊은 피’의 합류로 대표팀 미드필더진은 홍 감독 부임 후 최다인 13명이 뽑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선 공격수를 미드필더로 분류한다.지난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양민혁은 1월 토트넘에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QPR로 임대된 뒤부터 출전 횟수를 늘려가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홍 감독은 “양민혁이 QPR의 경기에서 보여준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 양민혁은 앞으로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해야 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엄지성은 9일 미들즈브러와의 잉글랜드 챔피언십 경기에서 스완지시티 입단 후 30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었다. 홍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실수를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들의 패기와 손흥민 등 베테랑들의 경험을 잘 조화시키겠다”고 했다.한국은 이번 3차 예선 2연전 결과에 따라 두 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도 있다. 10일 현재 한국은 승점 14(4승 2무)로 B조 1위다. 2위 이라크는 승점 11, 3위 요르단은 승점 9를 기록 중이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경기 치른다. 팀당 10경기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홍 감독은 “본선행 확정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하지만 선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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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글랜드 2부 엄지성, 30경기 만에 데뷔골 감격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세대 측면 공격수 엄지성(23·스완지시티·사진)이 잉글랜드 무대 진출 후 30경기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엄지성은 9일 미들즈브러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안방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26분 선제골을 넣었다. 그는 페널티아크 근처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스완지시티가 1-0으로 이기면서 엄지성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엄지성은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광주에 입단한 2021년에 19세의 나이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이끌던 한국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던 선수다. K리그 통산 108경기(2부 리그 기록 포함)를 뛰면서 20골을 넣은 그는 지난해 7월 스완지시티로 이적했다. 이후 엄지성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 10월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무릎을 다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 여파로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엄지성은 이날 스완지시티에서 치른 30번째 공식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전날까지는 도움 2개만 기록 중이었다. 앨런 시핸 스완지시티 임시 감독은 “멋지게 첫 골을 넣은 엄지성이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벨기에 주필러리그(1부) 헹크의 공격수 오현규(24)는 이날 열린 FCV 덴더르 EH와의 방문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오현규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후반 40분 교체 투입돼 후반 추가시간 팀이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오현규의 시즌 득점은 9골(정규리그 6골)이 됐다. 오현규는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교체로만 네 경기에 출전해 2골을 터뜨리며 ‘특급 조커’ 역할을 했다.유럽파 공격수들이 클럽팀에서 맹활약한 가운데 홍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이달 경기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10일 발표한다.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4위)과 7차전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3위)을 상대로 8차전을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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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지성, 30경기 만에 스완지시티 데뷔골…오현규는 PK로 결승골

    차세대 측면 공격수 엄지성(23·스완지시티)이 잉글랜드 무대 진출 후 30경기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엄지성은 9일 미들즈브러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안방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2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엄지성은 페널티아크 근처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스완지시티가 1-0으로 이기면서 엄지성의 골이 결승골이 됐다.엄지성은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광주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2021년에 19세의 나이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이끌던 한국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던 선수다. K리그 통산 108경기(2부 리그 기록 포함)를 뛰면서 20골을 넣은 그는 지난해 7월 스완지시티로 이적했다. 이후 엄지성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도 발탁됐지만, 지난해 10월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전날까지 엄지성은 스완지시티에서 도움 2개를 기록 중이었다. 부상 여파로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엄지성은 이날 스완지시티에서 치른 30번째 공식전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앨런 시핸 스완지시티 임시 감독은 “우리 팀에서 멋지게 첫 골을 넣은 엄지성이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벨기에 주필러리그(1부 리그) 헹크의 공격수 오현규(24)는 이날 열린 FCV 덴더르 EH와의 방문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한 경기를 결장했던 오현규는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40분에 교체 투입됐다. 오현규는 후반 추가시간 팀이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현규의 시즌 득점은 9골(정규리그 6골)이 됐다. 오현규는 “압박감이 컸지만 팀 승리를 이끄는 중요한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기쁘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교체로만 네 경기에 출전해 2골을 터뜨리며 ‘특급 조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유럽파 공격수들이 소속 클럽팀에서 맹활약을 펼친 가운데 홍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3월 경기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10일 발표한다. 예선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4위)과 7차전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3위)을 상대로 8차전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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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린가드 발목 잡고, 챔스리그 경기 장소 옮겨… 꽁꽁 언 ‘잔디 리스크’에 골머리 앓는 K리그

    FC서울의 공격수 린가드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과의 프로축구 K리그1(1부) 안방경기 전반 27분에 갑자기 그라운드에 엎드려 고통을 호소했다. 방향 전환을 하다가 뿌리가 약한 잔디가 움푹 파이면서 발목을 접질렸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인 린가드로서는 좀처럼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었다. 린가드뿐만이 아니었다. 잔디 뿌리가 그라운드에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땅이 얼면서 여러 선수가 경기 도중 미끄러졌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선수들이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서울 수비수 김진수는 “공과 상관없이 뛰다가 넘어질 때도 많았다. 이런 상태에서 축구를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 2만5000명 가까운 관중이 찾았지만 양 팀 선수들은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전북이 6일로 예정된 시드니FC(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경기를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 대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르는 것도 잔디 때문이다. 전북 관계자는 “AFC가 잔디 상태 등을 이유로 전주에서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전북 공격수 이승우는 지난달 23일 안방에서 열린 광주와의 K리그1 경기(2-2 무승부)를 마친 뒤 “땅을 제대로 딛고 공을 차야 하는데 미끄러진다. 축구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잔디 품질이 손상되면 선수 안전이 위협받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올 시즌 K리그1은 울산이 참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6월)과 K리거 위주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이 치르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7월) 일정으로 예년보다 2주가량 빠른 지난달 15일 개막했다. 하지만 추위가 계속되고 눈이 내리면서 잔디 상태가 악화돼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구단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 구장을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는 꽁꽁 언 잔디 위에 천막을 덮고 온풍기를 틀어 녹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 일각에선 유럽 축구장처럼 그라운드 밑에 열선을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열선 설치는 예산이 많이 들고 공사 기간도 오래 걸린다는 문제가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1년 이상 걸리는 공사를 모든 구장이 한다면 리그의 정상 진행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잔디 문제가 있는 경기장은 개선 계획을 제출받고 꾸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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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두렁 잔디’에 쓰러진 린가드…추위 탓에 K리그 잔디 상태 최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인 FC서울의 공격수 린가드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과의 프로축구 K리그1(1부) 안방경기(0-0 무승부) 전반 27분에 그라운드에 엎드려 고통을 호소했다. 홀로 방향 전환을 하다가 뿌리가 약한 잔디가 흙에 고정되지 않고 움푹 파이면서 발목을 접질렸기 때문이다.쌀쌀한 날씨로 인해 잔디 뿌리가 그라운드에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땅이 얼면서 이날 린가드 등 여러 선수들이 경기 도중 미끄러졌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선수들이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서울 수비수 김진수는 “공과 상관없이 뛰다가 넘어질 때도 많았다. 이런 상태에서 축구를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전북이 6일 예정된 시드니FC(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경기를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 대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르는 것도 잔디 때문이다. 전북 관계자는 “AFC가 잔디 상태 등을 이유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전북 공격수 이승우는 지난달 23일 안방에서 열린 광주와의 K리그1 경기(2-2 무승부)를 마친 뒤 “땅을 제대로 딛고 공을 차야 하는데 미끄러진다. 축구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잔디 품질이 손상되면 선수 안전이 위협받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며 개선을 촉구했다.올 시즌 K리그1은 울산이 참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6월)과 K리거 위주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이 치르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7월) 일정으로 인해 예년보다 2주가량 빠른 지난달 15일 개막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추위가 계속되고 눈이 내리면서 잔디 상태가 악화돼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구단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각 구장을 관리하는 지자체는 꽁꽁 언 잔디 위에 천막을 덥고 온풍기를 틀어 녹이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 일각에선 유럽 축구장처럼 그라운드 밑에 열선을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열선 설치는 예산이 많이 들고 공사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문제가 있다. 한 프로축구단관계자는 “1년 이상이 걸리는 공사를 모든 구장이 진행하면 리그 진행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잔디 문제와 그라운드 환경 개선을 담당할 ‘피치어시스트팀’을 신설하는 등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잔디 문제가 있는 경기장은 개선 계획을 제출받고 꾸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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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유, 끝모를 추락… FA컵 탈락후 감독-레전드 ‘장외 설전’까지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최다(20회) 우승을 기록 중인 명문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추락이 거듭되고 있다. 맨유는 3일 풀럼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 안방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에서 중도 탈락한 맨유는 2연패를 노린 FA컵에서도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무관의 위기에 처했다. 맨유는 이날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20개 팀 중 14위에 머물러 있다. 이번 시즌 맨유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대회는 16강에 올라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가 사실상 유일하다. 맨유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축구팀 중 하나다. 지난해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구단 가치 평가에서도 65억5000만 달러(약 9조570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66억 달러·약 9조6400억 원)에 이어 2위를 했다.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은퇴)이 2005∼2012년 몸담아 한국 팬들도 많다. 하지만 맨유는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84)이 2013년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햇수로 28년간 맨유를 이끌면서 13차례 EPL 우승을 포함해 3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맨유가 EPL에서 우승한 건 퍼거슨 감독 시절인 2012∼2013시즌이 마지막이다. 퍼거슨 감독이 떠난 이후 루이 판할(2014∼2016년), 조제 모리뉴(2016∼2018년), 에릭 텐하흐(2022∼2024년) 등 세계적 감독들이 팀을 맡았지만, 번번이 성적 부진으로 짐을 쌌다. 영국 BBC는 “맨유는 감독이 바뀔 때마다 전술 변화가 생겼다. 일관된 원칙 없이 새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거액을 주고 영입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팀의 완성도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맨유가 영입한 선수 중 역대 이적료 1위는 2016년 영입한 미드필더 폴 포그바(1억500만 유로·약 1599억 원)이며, 2위는 2022년 입단한 공격수 안토니(9500만 유로·약 1447억 원)다. 하지만 포그바(EPL 157경기 29골)와 안토니(EPL 62경기 5골)는 팀을 EPL 정상으로 이끌지 못하고 임대 등으로 맨유를 떠났다. 감독에게 팀을 재건할 충분할 시간을 주지 않는 구단 수뇌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맨유 수비수 출신인 리오 퍼디낸드는 “맨유는 과거의 성공에 취해 있다. 마음을 비우고 감독이 힘을 키울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와중에 부진이 거듭되자 현 사령탑과 구단 레전드가 ‘장외 설전’까지 벌였다. FA컵 16강 탈락 후 후벵 아모링 맨유 감독(40)이 “궁극적 목표는 EPL 우승”이라고 밝히자 역대 맨유 선수 최다골 기록(253골) 보유자인 웨인 루니(40)는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한 아모링 감독의 순진한 생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현재 루니는 BBC에서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에 아모링 감독은 “나는 순진하지 않다. 해설위원으로 일하며 팀을 평가하는 것은 참 쉬운 일이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루니는 최근 잉글랜드 2부 리그 플리머스에서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는 등 지도자로서의 성적은 초라하다. 아모링 감독은 맨유가 지난해 11월 텐하흐 전 감독을 경질한 뒤 지휘봉을 맡긴 감독이다. 그는 퍼거슨 감독 이후 맨유를 맡은 10번째 감독(임시 감독 포함)이다. 아모링 감독은 포르투갈 1부 리그에서 두 차례(2020∼2021, 2023∼2024시즌)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전술가지만 맨유에선 24경기에서 10승 5무 9패(승률 41.7%)에 그치고 있다. 아모링 감독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맨유의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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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유, FA컵 16강 탈락…아모링 감독과 레전드 루니는 ‘장외 설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으로 이끌겠다는 건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한 아모링 감독의 순진한 생각이다.”영국 BBC에서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웨인 루니(40)는 3일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40)이 2024~20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탈락한 뒤 “궁극적 목표는 EPL 우승”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역대 맨유 선수 최다골 기록(253골) 보유자인 루니는 선수 시절 맨유를 5차례 EPL 정상으로 이끌었다. BBC에 따르면 아모링 감독은 루니의 말을 전해 듣고는 “나는 순진하지 않다. 해설위원으로 일하며 팀을 평가하는 것은 참 쉬운 일이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루니는 1월 잉글랜드 2부 리그 플리머스에서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는 등 지도자로서의 성적은 초라하다.맨유는 잉글랜드 최상위리그 최다(20회) 우승을 기록 중인 명문 팀이지만 이번 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에서 중도 탈락한 데 이어 2연패를 노린 FA컵에서도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사령탑과 구단 레전드가 ‘장외 설전’을 벌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맨유는 이날 풀럼과의 FA컵 16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맨유는 3일 현재 EPL에선 20개 팀 중 14위에 머물러 있다. 이번 시즌 맨유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대회는 16강에 올라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가 사실상 유일하다. 이런 상황에서 아모링 감독이 언젠가는 맨유를 다시 리그 정상으로 이끌겠다고 하자 루니가 쓴소리를 내뱉은 것이다.맨유는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84)이 2013년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햇수로 28년간 맨유를 이끌면서 13차례 EPL 우승을 포함해 우승컵 38개를 들어 올렸다. 맨유가 EPL에서 우승한 건 퍼거슨 감독 시절인 2012~2013시즌이 마지막이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 이 떠난 이후 루이스 판할(2014~2016년), 조제 모리뉴(2016~2018년), 에릭 텐하흐(2022~2024년) 등 세계적 감독들이 팀을 맡았지만, 번번이 성적 부진으로 짐을 쌌다.BBC는 “맨유는 감독이 바뀔 때마다 전술 변화가 생겼다. 일관된 원칙 없이 새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거액을 주고 영입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팀의 완성도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맨유가 영입한 선수 중 역대 이적료 1위는 2016년 영입한 미드필더 폴 포그바(1억500만 유로·약 1599억 원)이며, 2위는 2022년 입단한 공격수 안토니(9500만 유로·약 1447억 원)다. 하지만 포그바(EPL 157경기 29골)와 안토니(EPL 62경기 5골)는 팀을 EPL 정상으로 이끌지 못하고 맨유를 떠났다. 감독에게 팀을 재건할 충분할 시간을 주지 않는 구단 수뇌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맨유 수비수 출신인 리오 퍼디낸드는 “맨유는 과거의 성공에 취해 있다. 마음을 비우고 감독이 힘을 키울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아모링 감독은 맨유가 이번 시즌 중이던 지난해 11월 텐하흐 전 감독을 경질한 뒤 팀의 지휘봉을 맡긴 감독이다. 그는 퍼거슨 감독 이후 맨유를 맡은 10번째 감독(임시 감독 포함)이다. 아모링 감독은 포르투갈 1부 리그에서 두 차례(2020∼2021, 2023∼2024시즌)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전술가다. 하지만 맨유에선 24경기를 치러 10승 5무 9패를 기록하면서 승률이 41.7%에 그치고 있다. 아모링 감독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맨유의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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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대반전… 서울 꺾고 2036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로

    전북도가 서울시에 예상 밖 압승을 거두고 2036년 여름올림픽 유치에 도전할 한국 후보로 선정됐다. 대한체육회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년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제36회 여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 선정 투표를 진행했다. 전북도는 전체 유효표 61표 중 49표(80.3%)를 받아 서울시(11표)를 38표 차이로 따돌렸다. 1표는 무효표였다. 전북은 이로써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한국에서 여름올림픽을 열기 위한 도전에 나서게 됐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이 기적을 만들어 냈다. 지방 도시들 간의 연대를 통해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화합을 이루어 내겠다는 (올림픽) 정신이 대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며 “2036년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도록 서울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성명을 통해 “전북이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전북, ‘지방도시 연대’ 앞세워 승리… “다윗이 골리앗 이겼다”서울 꺾고 2036 올림픽 유치 후보대구 육상-광주 양궁-전남 서핑 등, 전북, 전국서 분산 개최 계획 밝혀‘대륙별 개최 논리’ 따르면 亞 차례… 인도-인도네시아-카타르 등과 경쟁내년 이후 IOC 유치위 등 거쳐 선정전북도가 28일 서울시를 꺾고 2036년 여름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로 선정되자 전북도와 전북도체육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며 환호가 나왔다. 투표 전까지만 해도 서울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서울은 스포츠 시설은 물론이고 교통 숙박 등 모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준비된 도시’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기존 시설을 활용해 ‘흑자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2032년 여름올림픽에 도전했다가 호주 브리즈번에 밀려 실패하긴 했지만 서울은 여전히 국제 경쟁력에서는 전북보다 우위에 서 있었다. 이에 맞서 전북도는 비(非)수도권 연대를 내세웠다. ‘지방 도시 연대’를 통한 국가 균형 발전에 초점을 맞춰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투표 전 프레젠테이션에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치른 대구스타디움에서 육상을 개최하고, 광주(국제양궁장,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충남 홍성(충남 국제테니스장), 충북 청주(청주다목적실내체육관), 전남 고흥(남열해돋이해수욕장) 등에서 각 종목을 분산 개최한다는 계획을 부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 4명의 지자체장들이 프레젠테이션 영상에 깜짝 등장해 비수도권 연대 의지를 보여줬다. 전북은 2023년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당시 파행 운영으로 큰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실패 속에서 큰 교훈을 얻었다. 위기 때 더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는 걸 절감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서울에 머물며 투표권을 가진 올림픽 37개 종목 대의원들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투표 결과는 예상 밖 전북의 압승이었다. 전북은 올림픽 종목 경기단체 대의원 62명이 참여한 가운데 무효 1표를 제외한 61표 중 49표(80.3%)를 받아 11표에 그친 서울을 크게 따돌리는 대이변을 일으켰다.이제 남은 과제는 해외 경쟁 도시들과의 본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현재 2036년 올림픽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로는 인도가 꼽힌다. 올림픽 개최를 통해 국가 인프라 확충을 노리는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도로 올림픽 유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누산타라, 카타르 도하, 튀르키예 이스탄불 등도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올림픽은 대륙별로 순환 개최해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2036년 올림픽은 아시아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복을 입고 이날 행사에 임한 김 지사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명제에 따라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의 멋과 맛을 세계에 알리겠다. 문화올림픽과 환경올림픽을 집중적으로 어필해서 국제 경쟁에서도 반드시 이겨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경쟁 도시였던 서울시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체육회 이사님들 가운데 많은 분이 (서울-전북) 공동 개최안을 제안해 주셨다”면서 “국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서울과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역시 성명을 통해 “(전북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2036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될 수 있도록 서울은 지금까지 쌓아온 IOC 접촉 채널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2036 여름올림픽 개최지는 내년 이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부터 IOC를 이끌어 온 토마스 바흐 위원장(72·독일)의 임기가 올해 6월 끝나기 때문에 새 집행부가 개최지 선정 작업을 맡게 된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 방식은 1988년 서울 여름올림픽이나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와 다르다. 과거엔 올림픽이 열리기 7년 전에 IOC 위원들이 총회에서 투표로 개최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IOC가 2019년 제134차 총회를 통해 변경한 방식에선 유치 후보 도시를 사전에 평가하는 ‘미래유치위원회(Future Host Commission)’가 현지 실사 등을 거쳐 우선협상 도시를 추천하면 IOC 집행위원회가 승인한 뒤 총회 투표로 개최지를 최종 결정한다. 여름올림픽 미래유치위에는 집행위원회 구성원이 아닌 IOC 이사 10명이 참여한다. IOC가 2036년과 2040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를 동시에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OC는 2017년 9월 총회에서 2024년 대회는 파리(프랑스), 2028년 대회는 로스앤젤레스(미국)에서 연다고 발표했다. IOC가 두 대회 개최지를 동시에 발표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경우에 따라 전북도가 2036년 대회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2040년 대회 개최지로 선정될 수 있는 셈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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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家 더비 ‘머리싸움’… 헤더 탁월한 장신대결

    프로축구 K리그1(1부) 4연패에 도전하는 울산과 재도약을 꿈꾸는 전북이 올 시즌 첫 ‘현대가(家) 더비’를 치른다. 한국 프로축구 전통의 명가 울산과 전북은 1일 오후 2시 울산의 안방인 울산문수경기장에서 2025시즌 K리그1 3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울산은 HD현대, 전북은 현대자동차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양 팀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나눠 가지며 뜨거운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K리그 역대 최다(9회) 우승팀 전북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리그 역사상 첫 5연패를 달성했다. 이 기간에 전북에 밀려 세 차례 준우승(2019, 2020, 2021년)에 그쳤던 울산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새 왕조를 세웠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울산과는 현대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선수들은 최근 몇 년간 우승 경쟁을 벌이면서 라이벌 의식이 커졌다”고 말했다. 양 팀의 대결은 사전 예매로 판매된 좌석이 2만5000석일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16일 울산이 안양을 상대로 치른 안방 개막전 관중은 1만8718명이었다. K리그와 리그컵, 대한축구협회(FA)컵(현 코리아컵) 등을 포함한 역대 전적에선 울산이 43승 30무 42패로 1승 앞서 있다. 전북은 지난 시즌 K리그1 12개 팀 중 10위에 그쳐 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1부 리그에 잔류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울산과의 K리그1 맞대결에선 1승 1무 1패로 팽팽히 맞섰다. 이번 현대가 더비에선 장신 공격수들의 대결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은 토종 공격수 허율(24·192cm)이 선봉에 선다. 프로에 데뷔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에서 13골을 넣은 허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허율은 지난달 23일 2라운드 대전과의 경기(2-0·울산 승)에서 이적 후 첫 골을 헤더로 기록했다. 울산은 허율의 활약을 앞세워 승격팀 안양에 0-1로 패한 개막전의 충격에서 벗어나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허율은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셔서 (대전전에서) 데뷔골을 넣을 수 있었다. 팀을 위해 더 많은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전북은 이탈리아 출신 공격수 콤파뇨(29·195cm)의 머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콤파뇨는 탁월한 헤더 능력을 앞세워 2018∼2019시즌 산마리노 프로축구 리그에서 22골(24경기)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던 선수다. 콤파뇨는 전북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3일 포트(태국)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16강 1차전에서 머리로만 두 골을 만들어 전북의 4-0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달 23일 광주와의 K리그1 2라운드 경기(2-2 무승부)에서도 헤더로만 두 골을 넣었다. 명가 재건의 중책을 맡고 올 시즌부터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은 광주전을 마친 뒤 “선수들의 정신력이 지난 시즌보다 강해졌다. 다음 경기부터는 주도권을 쥐고 경기 템포를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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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2036 올림픽 유치 도전…최대 경쟁자는 인도

    전북도가 28일 서울을 꺾고 2036년 여름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로 선정되자 전북도와 전북도체육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며 환호가 나왔다.투표 전까지만 해도 서울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서울은 스포츠 시설은 물론이고 교통 숙박 등 모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준비된 도시’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기존 시설을 활용해 ‘흑자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2032년 여름올림픽에 도전했다가 호주 브리즈번에 밀려 실패하긴 했지만 서울은 여전히 국제 경쟁력에서는 전북보다 우위에 서 있었다.이에 맞서 전북도는 비(非)수도권 연대를 내세웠다. ‘지방 도시 연대’를 통한 국가 균형 발전에 초점을 맞춰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투표 전 프레젠테이션에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치른 대구스타디움에서 육상을 개최하고, 광주(국제양궁장,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충남 홍성(충남 국제테니스장), 충북 청주(청주다목적실내체육관), 전남 고흥(남열해돋이해수욕장) 등에서 각 종목을 분산 개최한다는 계획을 부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등 4명의 지자체장들이 프레젠테이션 영상에 깜짝 등장해 비수도권 연대 의지를 보여줬다.김관영 지사는 이와 함께 며칠을 서울에 머물며 투표권을 가진 올림픽 37개 종목대의원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은 “우리는 너무나 간절했다. 유권자들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죽기 아니면 살기’로 열심히 만났다”고 말했다.투표 결과는 예상 밖 전북의 압승이었다. 전북은 전체 유효표 61표 중 49표(80.3%)를 받아 11표에 그친 서울을 크게 따돌리는 대이변을 일으켰다.이제 남은 과제는 해외 경쟁 도시들과의 본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현재 2036년 올림픽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로는 인도가 꼽힌다. 올림픽 개최를 통해 국가 인프라 확충을 노리는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도로 올림픽 유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누산타라, 카타르 도하, 튀르키예 이스탄불 등도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올림픽은 대륙별로 순환 개최해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2036년 올림픽은 아시아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한복을 입고 이날 행사에 임한 김 지사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명제에 따라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의 멋과 맛을 세계에 알리겠다. 문화올림픽과 환경올림픽을 집중적으로 어필해서 국제 경쟁에서도 반드시 이겨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 지사는 이와 함께 “경쟁 도시였던 서울시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체육회 이사님들 가운데 많은 분이 (서울-전북) 공동 개최안을 제안해 주셨다”면서 “국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서울과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서울시 역시 성명을 통해 “(전북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2036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될 수 있도록 서울은 지금까지 쌓아온 IOC 접촉 채널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2036 여름올림픽 개최지는 내년 이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부터 IOC를 이끌어 온 토마스 바흐 위원장(72·독일)의 임기가 올해 6월 끝나기 때문에 새 집행부가 개최지 선정 작업을 맡게 된다.올림픽 개최지 선정 방식은 1988년 서울 여름올림픽이나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와 다르다. 과거엔 올림픽이 열리기 7년 전에 IOC 위원들이 총회에서 투표로 개최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IOC가 2019년 제134차 총회를 통해 변경한 방식에선 유치 후보 도시를 사전에 평가하는 ‘미래유치위원회(Future Host Commissions)’가 현지 실사 등을 거쳐 우선협상 도시를 추천하면 IOC 집행위원회가 승인한 뒤 총회 투표로 개최지를 최종 결정한다. 여름올림픽 미래유치위에는 집행위원회 구성원이 아닌 IOC 이사 10명이 참여한다.IOC가 2036년과 2040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를 동시에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OC는 2017년 9월 총회에서 2024년 대회는 파리(프랑스), 2028년 대회는 로스앤젤레스(미국)에서 연다고 발표했다. IOC가 두 대회 개최지를 동시에 발표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경우에 따라 전북도가 2036년 대회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2040년 대회 개최지로 선정될 수 있는 셈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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