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선수들이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4-0 승리를 거둔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젊은 피’의 득점력이 폭발한 한국이 안방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자축하는 골 잔치를 벌였다.
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 10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의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한 경기 최다 득점이자 최다골 차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6일 이라크와의 9차전에서 2-0으로 이겨 일찌감치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한 한국은 쿠웨이트전 승리로 승점 22(6승 4무)를 쌓아 조 1위로 3차 예선을 마쳤다.
한국은 월드컵 2차 예선(5승 1무)을 포함해 예선 16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로써 한국은 2009년 6월에 끝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예선 이후 16년 만에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남아공 대회 때는 3차 예선과 최종 예선 합계 7승 7무로 본선에 올랐다.
이날 쿠웨이트전은 실험 성격이 강했다. 홍 감독은 선발 멤버 11명 중 6명을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어린 선수들로 채웠다. 나흘 전 이라크전 선발 멤버와 비교했을 땐 7명이 바뀌었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엔 오현규(24·헹크)가 3차 예선 들어 처음 선발 출전했고, 손흥민(33·토트넘)의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엔 차세대 공격수 배준호(22·스토크시티)가 배치됐다.
경기 시작 휘슬과 함께 상대를 몰아붙인 한국은 전반 30분 균형을 깨뜨렸다. 한국의 코너킥 때 공격수 전진우(26·전북)가 헤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공이 상대 수비수의 허벅지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경기 시작 휘슬과 함께 상대를 몰아붙인 한국은 전반 30분 균형을 깨뜨렸다. 한국의 코너킥 때 공격수 전진우(26·전북)가 헤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공이 상대 수비수의 허벅지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후반 6분엔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이 페널티 박스에서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9경기 만에 11호 골을 넣은 이강인은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3분 뒤엔 오현규가 배준호의 헤더 패스를 환상적인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해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배준호는 이날 도움 2개를 포함해 3차 예선에서 1골 4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27분 베테랑 이재성(33·마인츠)이 왼발 슈팅으로 네 번째 골을 넣었다.
발 부상 여파로 선발에서 제외됐던 주장 손흥민은 후반 30분 교체 투입됐다.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밟자 관중석에선 엄청난 박수가 쏟아졌다. 손흥민은 “대승으로 예선을 마무리해 기쁘다. 어린 선수들이 압박감을 이겨내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붉은 악마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념해 ‘WE 대한’ 문구의 카드섹션 응원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쿠웨이트전은 축제 분위기 속에서 펼쳐졌다. 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악마’와 관중들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위대한 성과를 이뤄낸 선수들을 향해 ‘WE 대한’이라는 문구의 카드섹션 응원을 펼쳤다. 박지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함께 뛰었던 프랑스 축구 스타 파트리스 에브라도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중계사 인터뷰에서 “한국이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직후 “젊은 선수들이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줬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내년 6월에 누가 정말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느냐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경기는 ‘만원 관중’에는 실패했다. 4만1911명의 관중이 입장해 2017년 시리아전(3만352명)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중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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