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843>丘也聞호니 有國有家者는 不患寡而患不均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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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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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진다. 공자는 염有(염유)와 季路가 노나라 대부 季氏의 가신으로 있으면서 전臾(전유)를 정벌하려고 하는 계씨의 모의에 가담한 사실을 알고 그들을 꾸짖었다. 그리고 정치가들은 영토와 인구를 늘리려 하지 말고, 상하의 계급이 제자리를 지키고 각 계층의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며 백성들이 편안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力說했다.

丘也聞은 ‘나는 이런 말을 들었다’이니, 丘는 공자의 이름이다. 有國은 諸侯(제후)로서 나라를 차지함, 有家는 卿大夫(경대부)로서 일족을 거느림을 말한다. 寡는 토지나 백성이 적다는 말이다. 而는 역접의 접속사다. 均은 각자의 지위에 상응하여 수입과 배분이 均等한 것을 뜻한다. 貧은 재물이 부족함, 安은 마음이 평안함, 傾은 기울어 넘어짐이다.

계씨는 영지의 백성과 재물을 늘리려고 전유의 땅을 빼앗으려고 했다. 하지만 노나라 대부가 노나라의 속국을 침략하는 일은 부당했으며, 군주와 대부 사이의 알력으로 나라 전체가 불안하게 되었다. 본래 君主와 大夫 및 士는 田地와 俸祿(봉록)에 차이가 있고 그에 따라 禮典(예전)도 달랐다. 공자는 君主와 大夫 및 士가 분수를 지켜 신분에 상응하는 봉록을 받는 데 만족하면 백성들도 마음이 화평하게 되어, 안으로 혼란하지 않고 밖으로 외침이 없게 되리라고 보았다. 사회구성의 형식이 달라졌지만 오늘날의 정치도 均 和 安의 세 원리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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