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 달 경기도에만 12건 접수
가짜 신분증·공문으로 ‘압박’
경기소방 “물품 직접 팔지 않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최근 소방공무원으로 속여 소방 용품 구매를 강요하는 사기 행각이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공문서와 신분증을 정교하게 위조하는 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숙박업소와 공장, 시설 등을 대상으로 소방기관을 사칭한 사기 시도는 12건이 접수됐다. 다행히 연락받은 관계자들이 입금 전 소방 당국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면서 실제 금전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문제는 사기 수법이 과거보다 훨씬 대담하고 치밀해졌다는 점이다. 사기범들은 주로 공장이나 숙박업소에 연락해 자신을 소방관이라고 소개하고, AI 기술로 정교하게 만든 가짜 소방공무원증과 공문서를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보내왔다. 이를 통해 신뢰를 얻은 뒤 질식소화포, 간이소화장치, 소화기 등의 구매를 강요하는 방식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상황실 전경실제 지난달 23일 성남시의 한 종교시설에는 자신을 소방관이라고 사칭한 인물이 연락해 “질식소화포 의무 비치 시설이라 조만간 검사를 나갈 예정”이라며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그러면서 “특정 업체를 통해 물건을 사면 나중에 정부 지원 예산으로 환급해 주겠다”라며 위조 명함을 보내왔다.
화성시의 한 숙박업소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다. 사기범은 “객실마다 리튬 소화기를 하나씩 갖춰야 한다”라며 “우선 결제하고 통장 사본을 보내주면 전액 환불해 주겠다”라고 업주에게 제안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전경경기소방은 이처럼 공문서를 위조해 물품 구매를 강요한 사기범에 대해 공문서위조 및 행사, 사기미수 혐의로 최근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최용철 경기소방본부장 전담직무대리는 “소방기관이 개별 사업장에 연락해 소방 용품 구매를 유도하거나 특정 업체를 지정하는 일은 100% 사기”라며 “공공기관의 신뢰를 악용하는 행위는 중대 범죄인 만큼,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으면 즉시 112나 관할 소방서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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