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3회 아마국수전…침착하고 단호했던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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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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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두는 것이 굴욕일 때 돌을 던진다. 백은 흑 147 때가 그런 시점이었다. 더 둔다면 참고도 백 1밖에 없는데 흑이 2로 끊고 6, 8로 밀고 가는 수가 있어 중앙 백이 사경을 헤매게 된다. 이 정도까지 험한 꼴을 당할 순 없을 것이다.

백으로선 초반 의욕에 넘쳤던 수들이 화근이 됐다. 상변 백 34는 상변 흑을 좌우로 갈라 나름대로 반면을 능동적으로 이끌기 위한 수였다. 하지만 흑이 즉각 응수하지 않고 흑 35로 먼저 응수를 물어본 것이 좋은 수여서 백 34가 머쓱해졌다.

실수가 실수를 부른다고 했던가. 백이 34의 실수 후 숨을 고르기 위해 가볍게 응수타진 한 백 36이 큰 실수였다. 흑 37의 선수 후 39로 뛰자 백 36은 흑 진 속에 갇힌 꼴이 됐다. 초반에 두 수나 헛수를 둔 셈이다.

중요 대국일수록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 초반 의욕 과잉으로 실패한 뒤 백에는 만회할 기회가 없었다.

반면 송홍석 7단은 한 번 우세를 잡은 뒤에 침착함과 단호함으로 우세를 지켰다. 중앙에서 백 80으로 삭감할 때 흑 81, 83으로 단호하게 끊는 강수로 흑 집을 지켰다. 우하 귀에선 귀의 백을 무리하게 잡으러 가지 않고 흑 109로 먼저 약점을 지키는 침착함을 선보이며 우세를 유지했다.

58…50. 147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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