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운전 건강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2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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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연휴에, 눈까지 내리는 귀성 길이다. 올해는 교통 정체가 특히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에게는 최악의 귀성 길이 될 전망이다.

장거리 운전이나 눈길 운전은 평소보다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 때문에 만성질환자의 증상이 악화될 우려가 높다. 협심증,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런 환자들은 혀 밑에 녹여 먹는 응급용 혈관확장제(니트로글리세린)를 준비해야 한다. 함께 가는 가족에게도 약을 놓아둔 위치를 알려주는 게 좋다. 직접 약을 꺼낼 수 없는 상황이 생길 때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5분 이상 지속되면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하고 즉시 병원을 찾는다.

당뇨병 환자는 차량 정체가 길어지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식사를 건너뛰었다가 저혈당으로 갑자기 의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리 초콜릿과 같은 저혈당 대처식품을 챙겨둔다.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이런 식품을 즉시 먹고, 15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운전대를 잡도록 한다. 당뇨병의 합병증인 망막 질환이 있다면 운전대는 아예 잡지 않도록 한다. 눈에 무리가 가 망막 출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멀미약은 용법과 용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로 먹는 멀미약은 차를 타기 30분~1시간 전에 복용한다. 붙이는 약은 적어도 4시간 전에는 붙여야 효과가 나타난다. 멀미약의 부작용으로는 입 마름, 변비, 눈 통증, 빠른 맥박, 일시적인 방향 감각 상실, 어지러움 등이 대표적이다. 먹는 약과 붙이는 약을 동시에 사용하면 이런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전립샘(전립선)비대증과 같은 비뇨기 질환자, 녹내장과 간질환자에게는 멀미약이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가급적 멀미약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아이들도 멀미약을 골라 써야 한다. 현재 국내에 유통 중인 멀미약 15종 가운데 아이들이 쓸 수 있는 것은 10종이다. 만2세가 되지 않은 아이는 멀미약 사용이 금지돼 있다.

평소 복용 중인 약이 있으면 멀미약을 먹을 때 더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감기약은 멀미약과 함께 먹으면 졸음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기약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혈중 농도를 높여 졸음을 유발하는 것.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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