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멸종 동물에 대한 진혼곡…‘백조의 노래’

  • 입력 2007년 5월 26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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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노래/존 패트릭 루이스 글·크리스토퍼 워멜 그림·김서정 옮김/40쪽·1만1000원·마루벌 (초등 저학년)

오래전 풍요로운 채텀 섬에는 채텀백조들이 살았지. 온갖 별난 새도 채텀백조에 비하면 평민이나 다름없을 만큼 아름답고 완벽한 곡선을 가진 새였어. 하지만 아름다운 것은 강한 것의 시녀. 인간이 섬에 몰려와 살기 시작하면서 이 아름답고 천진했던 채텀백조는 부지런히 인간의 식탁에 오른 끝에 결국 사라지고 말았어….

1627년에서 2000년 사이 우리 곁에서 사라진 22종의 동물에 대한 책. 핸드백과 가방이 된 콰가얼룩말, 북아프리카 어느 왕의 카펫이 된 마지막 바바리사자…. 하늘과 땅과 바다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던 이들은 기후 변화, 서식지 파괴, 인간의 탐욕과 무관심, 그리고 부주의로 사라져 갔다.

시인인 저자는 빛나는 문장으로 이제 만나 볼 수 없는 동물들을 애도한다. 서정적인 느낌을 잘 살린 번역 덕분에 그림책이지만 아이들이 큰 후에도 책장에 꽂아 두고 싶은 책.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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