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늦둥이아들에게 보내는‘마이 라이프’…‘길리아드’

  • 입력 2006년 9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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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리아드/마릴린 로빈슨 지음·공경희 옮김/312쪽·1만 원·지식의날개

1956년 미국 아이오와 주 길리아드에 살던 70대의 존 에임스 목사. 심장병 때문에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그는 느지막이 본 일곱 살 난 아들이 걱정이다. 다른 아버지들만큼 많은 시간을 아들과 함께 보낼 수 없는 목사는 아들이 자라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로 쓰기 시작한다.

‘길리아드’는 이 편지 묶음이다. 대대로 목사였던 집안의 내력, 뒤늦게 어린 아내를 만나 아들을 얻은 기쁨 등 에임스 목사가 살아온 소박하고 겸손한 인생이 잔잔하고 뭉클하게 펼쳐진다.

작가는 또 개인의 삶에 스며든 미국의 역사도 보여 준다. 흑백 갈등이 첨예했던 시대에 극단적인 노예해방운동에 투신했던 조부와 온건한 평화주의자 부친의 갈등을 통해 인종문제와 세대 간 고민을 드러내 보인다. 작가는 이 책으로 2005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원제 ‘Gilead’(2004년).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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